하루 1%
아이들에게 편식하지 말라거나 일찍 자라고 지시하기보다는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하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아랫사람에게 ‘하라면 해’라고 명령하기보다 그 일을 해야 할 이유를 제공하면 훨씬 더 의욕적으로 일하게 된다. 일찍이 알베르 카뮈가 말했듯이 “인간은 이유 없이 살 수 없는 존재”이며, 이유 없이 설득되지 않기 때문이다.--- p.44
지금 요란하게 울리는 전화는 받아야 한다. 상사가 시키는 긴급한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하루 1%(15분)만이라도 10년 후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 이 시간만큼은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뺏기면 안 된다. 날마다 목표와 관련된 책 한 페이지라도 읽고, 새겨야 할 문구 한 줄이라도 메모하고, 작은 일 한 가지라도 실천하자.--- p.73
의욕이 없어서 시작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시작하지 않기 때문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 우리의 몸과 마음은 일단 발동이 걸리면 자동으로 작동되는 기계처럼 바뀐다. 그래서 하기 싫던 일도 일단 시작하면 그것이 계기가 되어 계속하게 되는데, 이런 정신 현상을 작동 흥분 이론work excitement theory이라고 한다._p118
밥 먹고 바로 하기는 힘든 설거지도 나중에 하면 훨씬 덜 힘들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 하면 잘 안 될 것 같은 공부도 저녁을 먹고 나면 왠지 더 잘될 것 같다. 이처럼 똑같은 일도 시간적 거리에 따라 실천하기 쉽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시간 불일치 현상time inconsistency 이라고 한다.--- p.129
아프리카에 이런 속담이 있다. “나무를 심기에 가장 좋은 때는 20년 전이었다. 그다음으로 좋은 때는 바로 지금이다.” 오래전에 했어야 할 말, 하지만 지금까지 표현하지 못했던 말은 무엇인가? 삶이 5분밖에 남지 않았다면 그대는 지금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겠는가?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지만, 실천은 아무리 늦어도 빠르다.--- p.136
새벽에 조깅을 하려고 했는데 비가 온다면? 공부하려고 했는데 친구가 술을 마시자고 한다면? 화가 치밀어 끊었던 담배가 피우고 싶어진다면? 결심을 방해할 수 있는 이런 돌발 사태를 미리 예상해보기만 해도 결심을 끝까지 실천할 가능성이 현저하게 높아진다. 그에 대한 대비책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p.163
‘옳은 이유’만으로는 실천하기 어렵다면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실천하면 된다. 자기통제의 달인은 진땀을 빼면서 자기를 통제하지 않는다. 대신 그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 정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퇴로를 차단하고 스스로를 가두고라도 그 일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야 한다.--- p.182
자녀가 숙제를 하도록 돕고 싶은가? 배우자에게 도움을 받고 싶은가? 부하직원이 지시를 잘 따르게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모호하게 요청하거나 지시하면 안 된다. 할 일을 명확하게 정해주고, 데드라인을 분명하게 알려줘야 한다.--- p.214
물은 섭씨 100도가 되어야 끓는다. 10도, 20도, 30도…… 99도까지는 아무리 열을 가해도 질적인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냥 물일 뿐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조금씩 온도가 올라간다. 그러다가 100도가 되면 순간적으로 액체가 기체로 바뀌면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인간관계든 비즈니스든 99도에서 멈추느냐, 100도를 넘기느냐, 그 1도의 차이가 성패를 결정한다.--- p.225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는가? 빠졌던 체중이 다시 늘었는가? 아무리 비장하게 결심해도 실천하지 못할 때가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걸음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렇다고 원래 자리로 되돌아간 것은 아니다. 감지하지 못할 뿐 그대는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만큼 성장했다.--- p.239
한순간의 실패에서 벗어나 다시 도전할 수 있으려면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이 자기 자신을 너그럽게 대하고 따뜻하게 격려해줄 수 있어야 한다. 어디를 가건 항상 함께 있는 사람은 나이고, 우리를 진흙탕에 처박을 수 있는 사람도, 거기서 건져낼 수 있는 사람도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다.--- p.242
이제 이 책을 다 읽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배운 대로 뭔가 작은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 오늘 ‘30분 안에 책상 서랍을 정리하겠다’는 결심을 실천하면, 내일은 ‘TV 시청 대신 독서를 하겠다’는 결심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 그다음 날은 하루 정도 술을 참을 수 있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담배도 끊고, 다이어트도 성공하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 머릿속에는 ‘~을 해냈다면 ~도 할 수 있다’는 반응 일반화response generalization 현상이 자리 잡게 된다.
--- p.253
하루관리
‘일진 더럽네……’
조용히 불러서 따로 얘기해도 될 것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주는 칼부장이 야속했다.
“출근시간도 못 지키는 사람이 어떻게 자기 일에 책임을 집니까! 야근 핑계나 대다니 부끄러운 줄 아세요.”
‘부끄러운 줄 알라니, 애당초 지각 좀 한 게 뭐 대수라고.’
하지만 이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저 이 시간이 조금이라도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었다. 밤늦게 먹고 잔 라면 때문인지, 아침부터 칼부장에게 욕을 먹어서인지 속이 더부룩했다.
“이렇게 회사 생활 할 거면 그만둬요. 자기관리도 못하는 사람은 직원이 아니라 월급 도둑에 불과하니까!”
진홍에게 매섭게 쏘아붙인 칼부장은 칼바람을 일으키며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오전 업무가 시작되었지만, 진홍은 도무지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지각 좀 한 걸 가지고 사람을 이렇게 몰아세우다니 생각할수록 억울했다. 지각한 것은 피곤이 쌓인 탓이었고, 피곤이 쌓인 건 며칠씩 이어졌던 야근 탓이지 결코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다.
‘에이, 확 때려치워? 그래, 좋다 이거야. 내가 가끔 지각했지. 그런데 지각했는데 안 했다고 우긴 적 있어? 없잖아. 지각한 걸 숨기거나, 안 했다고 속이지도 않았잖아. 그렇다고 내가 일을 안 했어, 야근을 안 했어? 외근 나가서 땡땡이를 쳤어?’
비정규직이라고 대놓고 차별한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무리 경험 많고 회사에서 인정받는 상사라도, 인격적으로 사람을 모욕해도 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책임 운운하며 월급 도둑이라고 단정짓는 것에도 화가 났다.
‘지가 월급 주는 것도 아니면서 큰소리치기는. 부하직원이 지각을 했으면 이유부터 물어봐야 인간적인 거 아냐? 하긴 오죽하면 칼부장으로 불리겠어.’
칼부장은 업무 면에서 칼보다 정확하고 냉철한 사람이었다. 그것이 도가 지나쳐 가끔은 기계인가 싶을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정확했다. 진홍의 기준에서 보면 ‘인간적인 면’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했다. 특히 칼부장은 시간개념에 엄격했고, 시간관리에 철두철미했다. 시간에 한 맺힌 귀신이라도 씌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늘도 고작 10분 늦은 걸로 회사가 떠나가라 화를 낸 것이다.
‘겨우 10분이라고, 10분.’
---「회사, 널 어쩌면 좋냐」중에서
“이론과 실제는 다른 법이잖아요.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느껴요?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시간을요.”
“1초관리부터 시작하는 거죠.”
“1초를 관리한다고요?”
“네. 말 그대로 1초를 관리하는 거예요. 하루는 결국 8만 6천 4백 개의 1초가 쌓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니까요. 1초를 느껴본 적 있어요?”
“아니요.”
1초라니, 눈 깜박할 새보다 더 짧은 1초를 느낀다고? 놀라운 일이었다. 그보다 하루가 그렇게 많은 초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1초관리는 시간관리의 입문이에요. 1초를 관리하지 못하면 1분을 관리할 수 없고, 1분을 관리하지 못하면 10분을 관리할 수 없어요. 10분을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한 시간을 관리하고 하루를 관리하겠어요. 어때요? 해볼 수 있겠어요?”
“네! 해볼게요.”
“좋아요. 최선을 다해 1초를 느끼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러고 1주일 후에 다시 만나요.”
진홍은 고개를 끄덕였다. 1초관리! 시간관리의 입문이라니 도전해보고 싶었다. 해보면 생각보다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겨우 1초다. 1초를 느끼는 정도야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크로노스에서 카이로스로」중에서
“객관적으로 자신을 본다는 것은 내면의 부족한 점이나 결핍을 비난하는 것과는 달라요. 있는 그대로, 생긴 그대로, 자신을 수용한다는 것이죠. 그 바탕 위에서 부족한 점은 채우고, 모난 점은 고치고, 좋은 점은 더 키우는 거예요. 자신을 밖에서 보면 삶의 크기가 달라지죠. 삶의 목표도 마찬가지예요. 조금 떨어져 바라볼 필요가 있죠. 인생의 가치는 누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에요. 스스로 부여하고 만들어가는 것이죠. 어떤 시간을 보내고 어떤 인생을 살든, 그건 진홍씨의 몫이에요.”
진홍은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희철을 만나러 왔을 때 세상 탓을 하고 가난 탓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자신의 삶과 할 일에 집중하면서 확실히 누군가를 탓하는 일은 줄어든 것 같았다. 지금 자신의 모습은 예전과 비교하면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자신감을 느끼는 일도 많았다. 기를 쓰고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기보다 묵묵히 할 일을 했다. 그때 느끼는 마음의 평정은 오랫동안 남았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긴 안목을 가지면 어려운 순간을 견디는 힘이 생기죠. 진홍씨가 느낀 그 마음의 평정이야말로 스스로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봐요. 지금보다 더 좋은 부모를 만나고 더 좋은 기회를 만나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었다면 그것 또한 행복했겠죠. 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면서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든 걸 먼저 보세요.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나씩 쌓아가고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세요. 누구도 뺏어갈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것이야말로 진짜 가치 있고, 진짜 자존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에요.”
코끝이 찡해졌다. 누구도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해준 사람이 없었다.
너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네 인생은 헛된 것이 아니라고.
희철은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진홍은 구부려졌던 발가락이 펴지고, 꺾였던 발목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했다. 자신의 발로 한걸음 또 한걸음 걸을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있었다.
---「지금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