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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생활동화 선교지이야기

잠언생활동화 선교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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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52*216*20mm
ISBN13 9788992917599
ISBN10 8992917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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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밀드레드 마틴
아버지는 카톨릭 가정에서 자라났으나 20대 초반 신약성경을 읽고 나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경건한 메노나이트교에 가담했다. 메노나이트는 카톨릭에 저항했던 재침례파의 한 종파로서 16-18세기에 유럽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서 다수가 미국으로 건너왔다. 메노나이트 교도들은 신약성경의 말씀을 날마다 실제로 적용하며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로서 근면과 검약을 신조로 삼고, 물질적 사치와 향락을 거부하는 신실한 기독교인들이다. 저자는 여러나라에 옮겨다니며 성장했으며, 중미에 있는 벨리즈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잠언생활동화 시리즈는 실제 사건들을 소재로 성경의 교훈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주는 이야기책이다.
역자 : 오소희
이화여대 영어영문학 전공. 미국에서 두 자녀를 홈스쿨하는 동안 인물이나 사건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나 소설을 통해서 역사, 정치, 지리, 과학, 수학 등 다양한 분야를 흥미진진하게 배울 수 있는 리빙북 (살아있는 책)의 유익함을 체험을 통해 발견했다. 그 후 문학 예술성이 탁월하면서도 전통적 가치관과 건전한 도덕을 담고 있는 다양한 리빙북들을 한국에 소개, 번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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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성경책

뜨거운 태양이 먼지가 뽀안 길 위에 이글거렸다. 그러나 옛날식으로 돌로 지은 우체국 안은 어둡고 서늘했다. 이집트의 이 도시에서는 이제 정오의 휴식이 끝났다. 우체부들은 또다시 자기 업무로 돌아갔다.
우체국에서 일하는 램지는 졸린 듯이 눈을 부비며 하품을 했다. 그는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쇠로 만든 묵직한 수레로 가더니 캔바스 천으로 만든 우편물 자루를 집었다. 자루 입구에 줄로 엮은 꼬리표를 보았다. 그 자루가 어디서 온 것인지 보려는 것이다. 그것을 읽는 순간 램지는 별안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우편물 자루는 해외에서 왔다. 그 정도가 아니다. 그것은 부자 나라 미국에서 왔다! 그렇다면 이 자루 속에는 뭔가 좋은 물건들이 있을 것이다. 램지는 뭔가 숨기려는 듯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그 자루를 구석에 있는 자기 책상으로 매고 갔다. 자루를 열고는 그 속에 있는 물건들을 마구 뒤적이기 시작했다.
램지 뿐 아니라 다른 우체부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들이 분류하는 우편물을 도둑질했다. 들키지만 않는다면, 속이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제 램지는 그 자루 속에 든 편지들을 분류하면서, 뭔가 값나가는 것이 없나 유심히 살폈다. 소포를 흔들 때 나는 소리를 들으며 그 속에 뭐가 있는지 추측을 했다. 얄팍한 편지는 창가로 가져가 햇빛에 비춰 보면서 혹시 그 속에 돈이 들었는지 살폈다.
자루를 반쯤 뒤적이다가, 그는 이상야릇한 특별한 봉투를 발견했다. 그 속에는 두둑한 것이 들었고, 그 봉투 자체가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서 아무 것도 비치지 않았다. 그 소포는 램지가 모르는 주소로 가는 것인데, 마을의 한 학교에 선생에게 가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걸 집에 가져가서 뜯어봐야겠다.’ 램지가 결정을 내렸다. 그는 곱슬곱슬한 검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대충 쓸어넘겼다. 그리고 방 안에 누가 엿보는 사람이 없는지 휙 둘러본 뒤, 그 봉투를 자기 제복 주머니 속에 슬쩍 넣었다.
일과가 끝나자 램지는 우체국 앞 계단을 내려갔다. 밖으로 나오니 뜨겁고 먼지가 났다. 택시와 큰 버스들이 시커먼 매연을 뿜어냈고, 사이사이로 당나귀가 끄는 수레가 지나갔다. 기다란 검은색 옷으로 몸을 덮은 여자 두 명이 무거운 짐을 머리 위에 이고 지나갔다. 그들이 램지가 걸어가도록 그의 옆으로 재빨리 피해갈 때, 슬리퍼 뒤축이 철벅철벅거리며 먼지를 일으켰다. 그는 남자일 뿐 아니라 정부 공무원이라는 제복을 입고 있지 않은가! 누가 봐도 그는 중요한 인물이며, 그러므로 그 좁은 보도에서 농부 여자들이 마땅히 옆으로 피해가야 한다.
길 모퉁이를 돌아가자 램지는 오렌지와 바나나를 파는 상점 앞을 지나갔다. 그물망에 든 오렌지가 천정에 높이 매달려 있었다. 아이들이 도둑질해가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바나나 역시 나무에서 딴 큰 덩어리 채고 높이 매달려 있었다.
길을 더 가자 이번에는 보도에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램지는 그 차가 무슨 종류인지 알 수가 없었다. 천정부터 타이어까지 두꺼운 초록 캔바스 천으로 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집트에서는 차를 주차할 때 그런 커버를 씌워 먼지나 도둑들로부터 보호를 했다. 이집트에서는 부자들만 차를 살 수 있었기 때문에, 램지는 그 차를 탐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언젠가 나도 차를 사야지! 램지가 혼자서 말했다. 그는 주머니를 만져보았다. 그 속에는 아메리카에서 온 알 수 없는 봉투가 들어 있었다. 누가 알아? 혹시 그 속에 돈이 잔뜩 들었는지. 그러면 내가 부자가 되겠지!
콘크리트로 지은 아파트 건물들이 누런 하늘을 향해 8층 내지 9층으로 서 있었다. 그곳에는 아이들이 많고 살고 있었지만, 뛰어놀 잔디밭은 없었다. 좁다란 베란다 난간에는 빨래가 널려 있는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그 아파트 중에 하나는 램지의 집이었다. 이제 그는 계단을 몇 층 올라갔다. 열쇠로 문을 연 뒤 재빨리 집 안으로 들어가 다시 문을 잠궜다.
자, 이제 아메리카에서 온 봉투를 열어봐야지! 램지는 한쪽 귀퉁이를 칼로 조심해서 잘랐다. 그러자 작고 납작한 책이 툭 떨어졌다. 램지가 그것을 주웠다.
‘돈이 아니잖아?’ 그는 실망한 채 책장을 주욱 훑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책일까? 겉표지에는 이집트말로 신약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 위에는 작은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램지는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머릿속은 소용돌이쳤다. 예수 그리스도? 이건 분명 기독교 책이군. 기독교인들의 종교 경전! 램지는 지금까지 그런 책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 책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그는 자리에 앉아 그 책을 펴고 읽기 시작했다. 램지는 그 책의 이야기에 사로잡혀 저녁 먹는 것도 잊어버렸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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