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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예술가들

권력과 예술가들

: 로마노프 왕조의 러시아 문화사(1613~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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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694g | 152*224*28mm
ISBN13 9791186430118
ISBN10 11864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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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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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화와 역사에서 대단히 의미 있고 중요한 과정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추적하는 작업은 매우 유익한 일이다. 손을 맞잡았던 양측(시인과 궁정)은 각각 서로를 향해 조심스럽게 접촉했고, 행여 상대에게 실수를 저지르지나 않을까, 혹은 허영심 많고 우스꽝스러우며 진지하지 못하고 또 저속한 존재로 비치지 않을까 염려했다. --- p.131

1826년 늦가을 니콜라이 1세는 모스크바에서 성대한 대관식을 치른 후 곧바로 푸쉬킨을 모스크바로 송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황제는 그때야말로 효과적이고도 상징적인 제스처를 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런 식으로 교육을 받았고 또 그런 방식이 그의 성격에도 잘 어울렸다.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역사의 무대를 펼치려면 니콜라이 1세에게는 파트너가 필요했다. 고집 세고 당돌하며 다혈질이었던 푸쉬킨이 과연 그런 파트너가 될 수 있었을까? --- p.178

니콜라이 1세가 무대에서 말했다. “형제여, 고인이 된 황제께서는 당신을 추방하여 시골에서 머물게 했지만, 나는 당신의 형벌을 사면하겠소.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소. 더 이상 국가에 적대적인 글은 쓰지 마시오.” 푸쉬킨은 대답했다. “황제 폐하, 이미 오래전부터 저는 국가에 적대적인 글은 절대 쓰지 않습니다.”
그러자 황제가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만일 12월 14일에 당신이 페테르부르그에 있었다면, 무슨 일을 했겠소?” “저도 반란군들과 함께 했을 겁니다.” 아마도 이 솔직한 고백이야말로 역사적 대화의 결정적인 순간이었을 것이다. 데카브리스트들을 심문한 니콜라이 1세는 죄인들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려고 변명하는 순간에는 그들을 증오했지만, 그들의 정직함과 솔직함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표한다는 글을 회고록에 남겼다. --- pp.182-183

그러나 이 모든 이야기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바로 갑작스럽고 가히 충격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니콜라이 1세의 증언이었다. 동시대인들의 기록에 따르면, 푸쉬킨이 죽은 지 11년이 되던 해, 즉 1848년에 황제는 점심 식사 시간에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푸쉬킨이 숨을 거두기 사흘 전에 내게 '솔직하게 고백하건대, 저는 폐하께서 제 아내를 쫓아다니는 줄 알았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라고 회고했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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