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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

: 중학생,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중학생 34명 글 | 보리 | 2001년 12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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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91쪽 | 153*224*20mm
ISBN13 9788984281219
ISBN10 89842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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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그림 : 장현실
1964년에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에서 공부했다. 여성, 장애를 주제로 한 만화를 그리면서, 엄마의 그림을 좋아하는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엮은이 : 한국글쓰기연구회
한국글쓰기연구회는 1983년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초등 학교, 중고등 학교 선생님들이 모여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참된 삶을 가꾸는 일을 연구하고 실천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학교 선생님들뿐 아니라 학교 밖 선생님들도 함께 올바른 글쓰기와 우리말을 바로잡는 일, 아이들 삶을 지키고 가꾸는 일을 해 오고 있다.

그 동안, 초등 어린이들이 쓴 시를 모아 『엄마의 런닝구』를 펴냈고, 이어 초등 어린이들이 쓴 산문들을 모아 『아무도 내 이름을 안 불러 줘』, 『아주 기분 좋은 날』,『주먹만한 내 똥』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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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은 키가 작다. 형이 신체 검사를 받으러 갈 때 키가 158센티미터라서 군대에도 안 간다. 한편으로 안심도 되지만 싫기도 하다. 형과 같이 거리에 나가면 다른 사람들의 키를 본다. 그 이유는 형이 다른 사람들보다 얼마나 작은가를 보기 위해서다. 어떤 키가 큰 사람이 형 옆으로 지나갈 때면 형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언젠가 내가 형에게 키가 작다고 놀리니까,
“다 일 때문이야.”
“왜?”
“내가 집 나와서 양계장에서 일했을 때 비료 부대를 많이 지고 날랐기 때문이야. 너 지금 25키로짜리 비료 부대 메고 돌아다닐 수 있어?”
하고 대답했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식구들은 강원도 정선에서 살았다. 아버지는 광산에서 일을 하셨고 할머니와 어머니는 밭농사를 하셨다. 그러던 도중 어머니가 서울로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니까 서울로 가자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서울로 이사를 왔다.
막상 이사를 오긴 왔는데 아버지가 일자리를 못 구해서 어머니하고 맨날 싸우셨다. 그리고 어머니도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셨다. 한번은 어머니가 아침에도 일어나지도 않고 점심, 저녁에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어머니를 깨워 봤는데 일어나지를 않았다. 어머니가 수면제를 많이 먹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호스를 엄마의 입에 대고 약을 뽑아내었다. 그래서 엄마는 구급차에 실려 나갔다. 엄마는 살아났다. 엄마는 죽을라고 여러 약방에서 수면제를 사서 한꺼번에 먹은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가 더 나빠졌다. 어머니는 집을 나갔다.

그 해 우리는 월세에서 살았는데 주인집에 불이 났다. 다행히 우리 방은 불이 안 번졌는데 소방차가 물을 너무 많이 뿌려서 방 안이 물바다가 되었다. 우리는 대충 물을 없애고 그 위에다가 이불을 있는 대로 깔았다.
그 때 아버지는 취직도 못 하고 있어 돈이 없어 먹을 것이 없었다. 아버지는 형과 나를 시켜 라면을 외상으로 사 오라고 시켰다. 그리고 막걸리 한 병도 가지고 오라고 시켰다. 그 때 가겟집 아줌마는 우리 사정을 잘 알고 있어 라면을 잘 주셨다. 그렇지만 술은 외상으로 안 주셨다. 그래서 아버지는 화를 내셨다. 그 때 아버지는 사는 것을 포기한 표정 같았다.

그 후 몇 달 후에 큰집에 내려가셨던 할머니가 오셨다. 할머니가 가지고 온 돈으로 그 동안 밀린 방세와 가겟집 외상을 다 갚았다. 그 해 우리 형은 집을 나갔다. 형이 국민 학교를 막 졸업할 때였다. 나도 형 나이였으면 집을 나가고 싶었다.
우리 식구는 여러 집으로 이사를 다녔다. 그러던 도중에 큰집에서 돈 30만 원을 주어서 우리는 상계동으로 이사를 왔다. 그 집은 방 한 개만 있고 부엌도 없었다. 그래서 문 앞에다 곤로를 놓고 밥을 해 먹었다.
아버지는 한동안 열심히 일을 하는 것 같았지만 금방 집에서 놀고만 있었다. 아버지는 광산에서 일을 할 때 허리를 다쳐서 아프기 때문에 일을 안 나간다고 한다. 그렇지만 나는 그 소리가 핑계로만 들린다. 우리는 먹을 것이 없어서 할머니가 이웃집에서 돈을 빌려 라면을 사서 먹었다.

나는 일어나서 맨 처음 하는 행동이 아버지가 누워 있는 자리를 보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없으면 일을 하러 나간 것이고, 자리에 있으면 그냥 오늘도 노는 날이다. 나는 매일 일어나면서 아버지가 없었으면 하고 생각을 하면서 일어난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자리에 있는 날이 더 많았다. 그 때 우리 가족은 숱하게도 굶었다. 그 때 나는 아버지에게,
‘아버지, 아버지는 우리를 살려야 돼요. 아버지가 이러면 우리는 굶어 죽어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용기가 없었다.
나는 이제 국민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다. 그 때 집을 나갔던 형이 돌아와서 나에게 책가방, 옷, 연필, 공책 등을 사 주었다. 나는 그 때 형이 무척 커 보였다. 나는 형하고 살고 싶었지만 형은 떠났다.
입학식날 다른 아이들은 엄마 손을 잡고 오지만 나는 아버지 손을 잡고 왔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나는 학교를 혼자 갔다. 그 때 학교는 꽤 멀었다. 나는 길을 잃어버릴까 무척 무서웠다.

학교에서 육성회비를 내라고 할 때 나는 육성회비를 못 냈다. 나는 무척 부끄러웠다. 선생님도 나에게 육성회비를 내라고 강요하지도 않았다.
아이들이 도시락을 먹고 있을 때 나는 자리를 피했다. 아이들이 참치에 소세지를 먹고 있으면 나는 마음이 울적했다.
내가 3학년 때 형이 다시 찾아왔다. 형은 월세방을 얻어 할머니와 나를 데리고 이사를 가겠다고 우리를 찾아와서 우리는 행당동으로 이사를 왔다. 이사를 올 때 형이 나에게,
“이제는 주인 아줌마가 집 나가라는 소리 안 할 거야.”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지금까지 이 말을 잊을 수가 없다.

이사 와서 첫날 아버지가 찾아왔다. 아버지는 술에 취해 있었다. 아마도 형이 이사 올 때 아버지에게 5만 원을 주었다. 그 돈으로 술을 마셨나 보다. 형은 다시 3만 원을 더 주면서 가라고 했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돈을 받고 안 갔다.
아버지는 할머니한테,
“어무이요, 내한테 오셔. 아들한테 와야 돼요.”
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그 말을 듣고는 눈물을 흘리셨다. 형은 아버지가 안 가자 아버지를 발로 찼다. 형의 눈에 눈물이 났다. 아버지도 형을 때렸다. 아버지 눈에도 눈물이 났다. 나도 눈물이 났다. 형은 집을 나갔다. 아버지도 나갔다.
다음 날 형이 돌아왔다. 형은 아버지가 어디 있냐고 물었다. 나는 갔다고 말했다. 형은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도 안심이 되었다. 그 후로 아버지는 안 나타났다.

이하 생략
--- 인천 부평 중학교 1학년 장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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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에 이 문집의 원고를 그저 몇 편만 읽어서 이 머리말을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읽어 보니 재미가 있어서 자꾸 읽게 되어 그만 어느새 다 읽어 버렸습니다. 재미있었다는 것은 웃기는 이야기가 되었다든지, 재치있게 글을 꾸며 썼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글이라면 읽다가도 그만두었을 것입니다. 참 그렇구나, 하는 감동을 받았다는 말입니다. 이 학생들의 글에는 교과서는 말할 것 없고 신문이나 잡지나 그 밖에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는, 우리 나라 아이들의 생생한 현실이 있고, 살아 있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들은 때로 나를 울리고 때로 나를 웃기면서 깊은 생각에 잠기도록 했습니다. 이 학생들의 글은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이 환히 비쳐 보이는 거울입니다. 이 거울 속에 우리 모두의 절망이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이 땅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모든 부모님들께, 그리고 남의 아들딸들을 가르치는 모든 선생님들께 꼭 한번 읽어 보시도록 권합니다. 또 장학 일을 하는 분들과 교육 행정을 맡은 분들이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정치를 하는 분들도 꼭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어른들보다도 더 학생들이 이 책을 읽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아, 여기 우리 세계가 있구나, 이것이 진짜 우리 이야기고 나 이야기구나, 나도 이렇게 나 자신을 솔직하게 나타내면서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야지, 나를 키우면서 굳세게 살아가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이오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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