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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공장 여자라는 감옥

엄마라는 공장 여자라는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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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4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96쪽 | 136g | 130*200*15mm
ISBN13 9788993489545
ISBN10 8993489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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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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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
문 닫는 날까지……
엄마라는 공장은
쉬지 않고 돌아갑니다

- 「엄마라는 공장」 전문.

엄마와 쌀독
우리 집 쌀독은
세상에서 가장 얕은 곳
쌀 채운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바닥이 보이네

우리 집 쌀독은
세상에서 가장 깊은 곳
아무리 쌀이 떨어져도
그 사실 엄마밖에 모른다네

- 「엄마와 쌀독」 전문.

무언가를 참고 있는
엄마를 보면
고요한 섬 같았다

다시 바다로 불려 나가는 파도처럼,
엄마 앞에서만 요란한 아버지는
집만 나서면 잔잔해졌다

- 「엄마라는 섬」 전문.

여자는 일생 동안 탈옥을 꿈꾸고
엄마는 일생 동안 출소를 꿈꾼다

도망칠 수밖에 없는 생이란 걸 알기에
여자는 탈옥을 꿈꾸고,
도망칠 수 없는 생이란 걸 알기에
엄마는 출소만 기다린다

- 「여자라는 감옥」 전문.

기쁨도 내 편이 아니고
슬픔마저 내 편이 아닐 때가 있습니다

어머니,
오직 당신만이 내 편일 때가 있습니다

- 「어머니, 당신만이」 전문.

생각해보건대, 나는 철들 때까지 엄마도 여자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엄마는 가족을 위해 당연히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는 묵계적인 강요 뒤에는 ‘엄마도 여자’라는 사실이 팽개쳐져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를 쓰는 건 아니다. 이미 지나간 삶, 거기엔 더 이상 해결할 그 무엇도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여자의 삶이 거기 엄마라는 운명 앞에 놓여 있었듯이, 시 또한 여기 내 앞에 그저 놓여 있을 뿐이다.
우리 모두의 엄마, 모든 엄마라는 여자,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혹은 살아지고 사라지는 그 모든 여자들에게 시집을 바친다.

- 「작가 발문」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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