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7년 12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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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쪽수확인중 | 1074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01075006 |
ISBN10 | 8901075008 |
발행일 | 2007년 12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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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쪽수확인중 | 1074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01075006 |
ISBN10 | 8901075008 |
『1권』 서장 제1장 트랙과 필드 1 체력장 2 하루노다이 고교 육상부 3 인터하이 지구 예선 4 타임 트라이얼 5 인터하이 예선 - 현 대회 제2장 서머 트러블 1 합숙 첫날 2 탈주 제3장 여자친구 1 바캉스 2 현 기록대회 3 무시 4 신인전 - 지구 예선 5 신인전 - 현 대회 1 6 신인전 - 현 대회 2 『2권』 제1장 오프 시즌 1. 스파이크 2. 상담 3. 동계 훈련 제2장 선배, 후배 1. 인터하이 예선_지구 2. 인터하이 예선_현 대회1 3. 인터하이 예선_현 대회2 4. 부상 5. 은퇴 제3장 닿지 않는 별 1. 바비큐 파티 2. 별과 개구리 3. 1일 5식 제4장 꿈의 10초대 1. 신인전_현 대회 2. 신인전_관동 선발 3. 트러블 제5장 육상선수의 생명 1. 팀 저지 2. 단자와 호수 『3권』 제1장 에너지 제로까지 1 스포츠 맨 2 모래사장 달리기 3 영원한 뜀박질 시합 4 절대 스피드 제2장 문제아 1 현 기록회 2 인터하이 예선 - 지구 1 3 인터하이 예선 - 지구 2 4 인터하이 예선 - 지구 3 5 2주일 제3장 저마다의 도전 1 인터하이 예선 - 현 대회 1 2 인터하이 예선 - 현 대회 2 3 인터하이 예선 - 현 대회 3 4 인터하이 예선 - 현 대회 4 5 인터하이 예선 - 현 대회 5 제4장 언더핸드 패스 1 커다란 꿈 2 이미지 3 최종 조정 제5장 빛나는 레인 1 인터하이 예선 - 남관동 대회 1 2 인터하이 예선 - 남관동 대회 2 3 인터하이 예선 - 남관동 대회 3 4 인터하이 예선 - 남관동 대회 4 5 인터하이 예선 - 남관동 대회 5 에필로그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와! 정말 주인공 소년 신지를 따라 신나게 달린 기분이다.
"제자리로! 준비! 땅!" 달리기를 할 때 땅 소리가 나기 전의 심장이 마구마구 두근거린다.
평소 달리기를 잘한다면 이 순간을 즐기겠지만 매번 달리기를 꼴찌를 맡아두던 터라 즐거움보다는 그리 좋지 않은 기분을 남긴다.
그렇기에 처음에 이 책이 달리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했을 때 시큰둥했다.
초등학교 시절 3등까지만 손등에 쾅 찍어주는 도장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나와는 전혀 동떨어진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인공 신지를 따라 달리기의 재미를 알아가는 과정을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달릴 때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신나게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을 실제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집안이 축구광이라 자연스럽게 축구선수의 꿈을 갖게 된 신지.
천재적으로 축구를 잘하는 형이 참 존경스럽다. 자신은 열심히 하지만 형을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
누구보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기에 노력으로는 되지 않는 것에 좌절하고 만다.
마음 갖지 않게 식구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던 신지는 절친 렌과 함께 육상부에 들어간다.
달리는 것이 마냥 좋았기에 렌을 따라 같이 하게 된 육상부에서 신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꿈을 찾게 된다.
누군가 꿈이 뭐냐고 묻는 것에 신지는 빨리 달리는 것이라 말한다.
학생들에게 꿈을 정해주는 것이 아니고 꿈을 갖게 해주는 육상부 선생님이 등장한다.
이런 선생님이 있었기에 신지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었단 생각이 든다.
재능이 있는, 천재성이 있는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하나 하나에 신경 써주는 그 모습이 참 멋졌다.
내게도 이런 선생님이 있었다면 나는 지금 다른 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내 아이들의 학창 시절엔 이런 멋진 선생님을 꼭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라게 된다.
나도 이런 역할을 해주는 엄마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중고등학교 시절 아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한 곳만을 보라고 강요받는다.
좋은 대학. 앞만 보고 가라! 대학에 가면 모든 길이 열릴 것이다. 그런 말로 아이들에게 다른 것은 보지 말고 공부에만 전념할 것을 요구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건 그게 아닌 데라는 아주 새삼스러운 생각들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오롯이 열정을 쏟아 낼 수 있는 환경. 그게 참 현실에선 녹록하지 않다.
중고등학생과 학부모가 이 책을 한번 같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아이들에게 정말 뭐가 필요한지 부모는 옆에서 무얼 해줄 수 있는지. 아이들에겐 꿈을 갖는다는 건 어떤 느낌인지를 알 수 있게 할 것 같다.
젊은 엔지니어의 정제되지 않은 발칙한 사고
http://blog.naver.com/iyouheshe
"성장"이라는 이미지가 당신에게 가져다 주는 것은 무엇인가. 애잔한 감동인가, 짜릿함인가, 고생길인가.
성장이라는 것은 배움이라는 과정을 통해 얻는 긍정적 산물이다. 평생 배우고 산다는 것은 우리가 어떤 곳에 적을 두고 책을 펼쳐 몰입하는 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마주치는 그 삶의 과정이 배움의 과정이기에 쓰는 말일 게다. 그리고 우리는 과오를 씻어내려고, 훗날 후회하지 않으려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성장을 하게 된다. 너무도 흔한 일이기에 손을 내밀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이 성장과 관련한 것들이 요즘 들어선 마치 이별을 목도한 후의 자위를 위한 그 도구로 전락되는 듯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뉴스의 사회면과 정치면의 이야기들, 매체를 통해 전파되는 수많은 영상들, 그리고 픽션과 에세이를 통해 그 성장의 스토리에는 열광한다. 다른 사람들이 성장 과정 속에 고통을 받고 이내 (정의에 따라 다른) 성공을 취하는 것을 보고 있는 것. 나와는 관계 없는 사람들과 현실 속의 나, 그 접경에서 줄거리를 짚어 나가는 것은 나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안정적이고 마음이 놓이는 경험이다.
1년 하고 수 개월 전 이 책을 지인에게 추천받고 읽기 시작한 것은 사실 그 지인이 좋아하는 류의 소설이라기에 그 사람과 더욱 친해져 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어떤 성향인지 파악하려는 수단이기도 하였다. 일본 소설이라면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은 개인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의 작품들만을 접해보았기에 약간의 두려움을 간직한 채 약 3주에 걸쳐 천천히 읽어나갔다.
힐링이 현 세대의 화두가 되면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나 고전 읽기가 화제다. 그런 의미에서 본 소설은 10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흥행을 위한 폭력신이나 섹스신을 담뿍 담고있는 대중문학과는 확실히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동화라고 보기에는 소설 속 주인공 나이의 2배인 내가 가질 수 있는 여운이 짙다. 아마도 동화니 대중소설이니 하는 것들은 출판사나 문학평론가들이 자신들만의 학문 분류를 위하거나 약간의 지침을 위해서 만들어놓은 서양식의 알레고리 정도일뿐 어느 책이나 그 책에서 얻어가는 것은 자기 하기 나름인 듯 하다.
주인공 '신지'의 눈에서 중학교 시절부터 단거리 육상에서 우수한 성적을 가진 친구 '렌', 그들을 가르치는 미와 선생이 커 가는 이야기. 역시 능력이 선천적으로 뛰어나거나 후천적이라도 또래들과 비교했을 때 일찍이 능력이 우수함을 인정받으면 자연의 섭리와 중용의 도를 따라 노력을 덜 하게 되는 걸까. 렌은 가능성이 무궁하지만 달리기에 관심이 없는 학생으로 그려지고 주인공 신지는 달리는 게 좋은 평범한 학생이다. 신지의 설득에 따라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는 렌은 둘이 같은 고등학교의 육상부에서 전국 고교체전을 목표로 나아간다. 개성이 강한 동급생 친구들과 선배들 사이의 자잘한 에피소드는 재미를 넘어 인간들의 심리를 유추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훈훈함을 가져다 준다. 소설에서는 강조되지 않은 미와 선생의 언동을 보면 우리는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의 역할이 저런 게 아닐까 싶다. 당장의 결과보다는 원칙있는 행동, 선수를 대하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을 대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대하는 그 자애로움은 현실에서 마냥 '사람 좋다'라는 이미지를 넘어선 모습을 보여준다. 간혹 나쁜 일이 있어도 이성을 잃어 난폭하게 군다거나 실망감을 당사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 너른 마음은 최근 여유가 없어 괴팍해지는 나의 생활과 많이 대비가 된다.
달리기라는 소재의 차용은 성장소설의 의미가 강조되는 데에도 상당히 유용하게 작용한다. 수 분의 일초, 수 십분의 일초단위로 증감하는 그들의 기록은 그들이 한 보 후퇴하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작가 사토 다카고는 수 년동안 일본의 한 고등학교에서 취재를 해가며 그들이 사는 삶에 깊숙히 관여하여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인간의 성장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싶었고 그 테마를 위해 자신의 인생 중 수 년이라는 시간을 여기에 할애하여 독자들에게 선사한 것이 분명하다.
성장이라는 것이 인간 본연의 것이라기 보다는 여러 사람들의 성장을 통해 가능성을 보고 희망을 조금 큰 각도로 볼 수 있다는 이유는 아닐까. 희망을 가지고 산다는 것을 삐딱하게 보면 애연한 구석이 있기는 하나 그 빛줄기는 너무도 따스하고 부드럽다. 그런 의미에서 성장은 자신의 희망을 끊임없이 확인할 수 있는 이정표와도 같은 것.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다르듯 우리는 성장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늘도 필자는 본 책을 회고하며 혹자가 미지근하다고만 부를 이 '희망'에 대해 생각하였다. 가슴이 뛰지 않는가. 희망이라는 말만 들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