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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피어 있습니까, 그 기억

이정하 저 / 이수동 그림 | 아리샘 | 2008년 04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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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56g | 153*209*20mm
ISBN13 9788992673280
ISBN10 899267328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제1장_ 만남과 선택
당신을 만났고,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이유요? 그딴 건 없지요

제2장_ 아마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너를 생각하며 걸어가는 그 길이
더없이 행복하다

제3장_ 사랑하는 만큼 외롭다
나 혼자서 그를 사랑하는 일이 왜 이렇게 외로운지 모르겠어요.
결코 어떤 보답을 바라서 사랑하는 것이 아닌데…

제4장_ 준비하지 않은 이별
어쩌면 나는, 너를 떠나보낼 때
너를 가장 사랑한 것이 아니었을까

제5장_ 이별 후에 남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하긴 했었나보다
뜨겁게 사랑하긴 했었나보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느 날, 내 삶이 새로 시작되었지만 거기에 나는 없었다. 당신만 있고 나는 없었다. 오로지 당신을 통해서만 내가 있다는 게 확인될 뿐이었다. 내가 미처 선택할 틈도 없이 내 삶은 그렇게 바뀌었다.
--- pp.18~19

이룰 수는 없었지만 그를 사랑할 수 있었고, 또 그로 인해 가슴 아파할 수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살아가면서 유일한 가난함은 가슴에 사랑이 없는 것이겠지. 그래서 그대가 고맙다. 당신을 사랑하게 돼서 참으로 다행이다.
--- pp.52~55쪽

가지려고, 소유하려고 하는 데서 상처받는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서로 적당한 간격으로 떨어져 서 있는 나무처럼 그래야 서로에게 그늘을 입히지 않고 그 사랑이 오래 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모르지 않는 것이다.
--- pp.130~131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사실 그 사람을 주의 깊게 지켜본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당신의 관심 속에서 그 사람을 매일매일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 pp.236-23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당신을 사랑했던 그 기억만이 지금 내 가슴을 적십니다
이정하 외치다, ‘사랑의, 사랑에 의한, 사랑을 위하여’

<아직 피어 있습니까, 그 기억>에서 보여주는 사랑에 대한 해석은 무척 섬세하여 저절로 동감을 자아낸다. 사랑이라는 것을 했던 사람이나,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 또 상처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대신하거나, 스스로 마음의 양식으로 사랑을 삼은 사람… 그렇게 사랑은 한 이름으로 여러 가지 정서를 대변한다. 그리고 이정하는 이 정서를 곧이곧대로 표현해낸다. 그러면서 상처뿐인 사랑일지라도 사랑 없는 세상을 오염된 세상처럼 표현한다. 기억이, 가슴이 사랑을 못 견뎌 하고 터부시할지라도 이정하는 자신의 사랑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사랑에서 선물 같은 본질을 인식하라고 촉구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아픈 사랑이든, 행복한 사랑이든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하는 것이다. 읽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사랑을 이정하의 해석법에 따라 새롭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하여 다시금 사랑에 대한 용기를 낼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이 책의 사명은 다한 것이리라!

<아직 피어 있습니까, 그 기억>이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
<아직 피어 있습니까, 그 기억>은 그 흔하디 흔한 사랑을 그대로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아파하고 그래서 더 기운을 얻어서 다시 사랑하라고 제시한다. 사랑이 시대와 공감하며 존재하는 방식은 사랑으로 인한 ‘상처’를 응시하고 그것과 마주하는 것이다. 상처와 고통은 사랑과 다른 것이 아닌 사랑의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한 채로 그 ‘치열한 상처’가 바로 제 자신의 고통이나 상처에서 해방되고 치유되는 동시에 나아가 삶의 존재하는 이유인 것이다. 사랑할 때는 주술에 걸린 것처럼 빠져들지만 자신의 사랑을 인식하는 순간부터는 상처를 반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순간 누구든 꾸역꾸역 접었던 사랑을 다시금 펼 수밖에 없으리!

초감성적인 이정하의 글과 서정적인 분위기와 시 같은 여운을 남기는 이수동의 그림이 주는 절묘함
이 책에서 이수동의 꿈, 시, 착시 같은 그림은 이정하의 글에 영감을 부여한다. 처연한 사랑을 몽환적이게 하는 완충장치로서, 그리고 사랑도, 이별도 삶의 연장임을 강하게 암시한다. 사랑이 주는 행복과 이별이 주는 절망감을 이수동의 모호한 풍경이 품고 있어서 독자들에게 각각의 아픈 추억을 파스텔 톤의 수채화처럼 연출해준다. 독자는 혼재해 있던 자신의 사랑을 아름답고 말끔하게 추억이라는 상자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이정하가 오랜 침묵을 깨고 당신의 고달픈 사랑을 위로합니다!
미사여구가 아닌 진실만을 표현했기에 동감할 수 있다

<아직 피어 있습니까, 그 기억>은 이정하만의 사랑 해석에 그의 풍부한 감성이 덧입혀져 구구절절 가슴 속을 파고든다. 몇 번 거듭해 읽을수록 마음에 담겨지는 문구들의 의미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사랑에 대한 기억이 또렷이 남아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행복이든 불행이든 그 모든 것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녹아낸 시선은 ‘과대’도 ‘과소’도 없이 다른 두 사람이 빚어낸 오묘한 감정의 조화를 화려한 미사여구가 아닌 사랑의 왜곡 없이 빚어낸 언어들로 가득하다. 그러면서 사랑 때문에 ‘상처 받은 자, 상처 준 자’ 모두를 감싸안아 다시 그 사랑을 시행착오로 여기고 마음을 재정비하여 다시 사랑하라고 소리는 없지만 강하게 권한다. 상처 받은 가슴을 온전히 껴안을 수 있었기에 다시 나올 수 있는 소리다. 우리가 불안해하지 않고,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감동과 전율로 글이 주는 각자의 추억을 기억해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또한 우리가 슬프고 아픈 추억을 고통스럽거나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고스란히 납득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것이다.

사랑을 생각하다
이정하의 글을 읽다보면, 우리가 왜 사랑을 찾고 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정하는 지상의 모든 가치를 사랑하면서 겪게 되는 ‘만남, 이별, 추억, 그리움…’ 따위의 생성물에 두었다. 그러하기에 이정하의 글은 사랑을 말하고 있지만 현재이면서 과거이면서 먼 미래로 다가온다. ‘뒤틀린 가치관이 세상의 가치관을 뒤틀려’ 놓은 세상에서 사랑만이 줄 수 있는 ‘행복, 아픔, 추억’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의미를 해석하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사랑을 정리할 수 있는 매개체로 여길 수 있다. 사랑 그것은 상투적이고 진부할수록 빛나는 것이리라!

회원리뷰 (7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이정하/이수동] 아직 피어 있습니까, 그 기억. 사랑의 잊을 수 없는 기억 혹은 추억.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a********k | 2013.12.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수동의 아름답고 감성 충만한 그림과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의 저자, 이정하가 전하는 사랑에 대한 메세지.     표지부터 제목, 그리고 저자의 이름까지. 오랜만에 들린 서점에서 책을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구매해버리고 만 책. 그리고 서정적인 그림과 여운을 주며 사랑에 관한 여러가지 정서를 공;
리뷰제목

이수동의 아름답고 감성 충만한 그림과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의 저자, 이정하가 전하는 사랑에 대한 메세지.

 

 



표지부터 제목, 그리고 저자의 이름까지. 오랜만에 들린 서점에서 책을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구매해버리고 만 책. 그리고 서정적인 그림과 여운을 주며 사랑에 관한 여러가지 정서를 공감갈 수 밖에 없는 글.

하루에 한 장씩 읽고 여러 번 다시 읽을 수 밖에 없었을 만큼 마음에 들어버렸다. 2013년은 제 감정이 힘들었던 순간이 많았던 터라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더욱이 만남부터 이별, 그리고 그 이후의 감정까지 순서대로 나열된 책의 내용때문에 힘들 때 혹은 기쁠 때 감정이 어떤 곳을 향하고 있던지 간에, 나를 대입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읽으면 되었기 때문에 더욱 감정이 갈 곳을 잃고 움직일 때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사랑’에 관한 책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즉, 사랑하는 연인 외 친구나 가족에게 대입해도 책을 읽을 때 몰입할 수 있어서 인간관계의 어떤 문제라도 이 책을 통해 위로 받고 충고 받을 수 있었다는 점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제1장 만남과 선택
-당신을 만났고,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이유요? 그딴 건 없지요.

제2장 아마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너를 생각하며 걸어가는 그 길이 더없이 행복하다.

제3장 사랑하는 만큼 외롭다
-나 혼자서 그를 사랑하는 일이 왜 이렇게 외로운지 모르겠어요. 결코, 어떤 보답을 바라서 사랑하는 것이 아닌데….

제4장 준비하지 않은 이별
-어쩌면 나는, 너를 떠나보낼 때 너를 가장 사랑한 것이 아니었을까

제5장 이별 후에 남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하긴 했었나보다. 뜨겁게 사랑하긴 했었나보다.


이 책은 사랑하는 누군가와 만나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이별한 뒤의 고통과 추억을 상기하고 다시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는 구조로 되어 있다. 사랑의 과정을 나누어서 그 과정을 지나는 ‘나’의 미묘한 감정선이 시처럼, 누군가의 일기에 적힌 경험담처럼 담담하지만 열정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고 가장 자주 읽고 싶었지만 제일 적은 횟수만 들여다보게 되었던 <2장, 아마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는 사랑에 빠진 ‘나’의 감정이 최고조에 이를 때를 묘사하고 있다.



이 장과 1장을 제외하고는 읽는 것만으로도  뭔가 가슴이 먹먹하고 힘들게 만들정도로 초감성적인 이정하의 글과 이수동의 그림이 맞물려, 힘들 때는 정말 읽으면서 펑펑 울 정도였다. 그에 반해 1장과 2장, 그 중에서도 특히 2장은 그냥 행복하다. 이런 사랑을 해본 적이 있을까, 혹은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풍부해진다. 문장 하나하나에 정말 사랑이 듬뿍 담긴 느낌. 처음에는 고작 문장에 그런 느낌을 받는 제 자신이 우스웠을 정도로 강하게 든다. 그리고 내 사랑이었던 사람을 떠올리면서 가슴아프지만 이토록 사랑했던 때가 있었는 지 다시 되새겨보기도 하고. 




묘한 책이다. 본인의 사랑에 아파하면서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사랑하고 싶어지게 만드니까.

굳이 내 이야기가 아니라 내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지금 행복한 연애 과정 등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책.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아니 나는 또다시 이별 후 꿋꿋이 그런 사랑을 해봤으니 다음 사랑도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갖을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사랑과 슬프고 괴로운 이별을 해볼 수 있을까?

 

나에게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어주었던 책

 

시간이 지난 뒤 감정의 폭풍이 조금은 잠잠해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취미 생활에 푹 빠져 추억을 잘 돌이켜보지 않게 되자 이 책은 또 다시 나에게 물음을 던진다. 이렇게 맹목적이면서도 행복한 사랑,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줄 수도 있는 사랑, 그런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나는 할 수 있을까?

그러다 다시 문득 글보다 그림이 먼저 들어오는 날이 오면, 슬퍼지고 기분이 좋아진다.이유를 알 수 없어 스스로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리고 다시 슬퍼지고. 이수동의 그림이 내 마음을 들썩이게 한다. 그리고 다시 이정하의 시가 나를 위로해주고, 도닥여주고.

 


 



사랑이란 게 이런 사랑을 해야지 한다고 해서 가능한 것도 아니고 흐지부지 인연인 사람을 떠나보낼 때도 있고, 과거에 묻혀 더 이상 사랑하면 안 되는 사람을 사랑해서 가슴아프게 펑펑 울기도 하고 너무너무 행복해서 한 사람만 바라볼 때도 있는 그런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것이 바로 그 ‘사랑’이여서 나는 아마 또 모든 것을 건 사랑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마 이 책을 몰랐던 예전보다 더 뜨겁고 후회없이 사랑할 테다.




그 사랑이 오기 전에 나는 이 책을 통해 준비하고 또 준비할 것 같다.

이별이 힘들어서 더 이상 사랑같은 게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사랑했기 때문에 그만큼, 사랑했기 때문에 아픈 것일 지도 모른다고. 나는 비록 힘들고 아프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 사랑할 준비를 한다.

이 겨울, 그 때는 미처 몰랐지만
지금은 알고 있는 그 순수한 감정을 나는 또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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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이수동님의 그림과 함께하는 책읽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p********p | 2010.01.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시같은 글로 우리네 감성을 물씬 적셔주던 이정하님의 아직 피어 있습니까 그 기억. 실은 이정하님의 빼어난 글솜씨보담도 샘터나 여러 표지를 장식하던 파스텔톤의 서양화가 이수동님의 그림에 감탄해 사게된 책이기도 하다.    아직 피어 있습니까 그 기억... 사람을 사랑하고 못잊어 같이 있다보면 떨어져 있는 만큼의 애절함이 없어져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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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시같은 글로 우리네 감성을 물씬 적셔주던 이정하님의 아직 피어 있습니까 그 기억. 실은 이정하님의 빼어난 글솜씨보담도 샘터나 여러 표지를 장식하던 파스텔톤의 서양화가 이수동님의 그림에 감탄해 사게된 책이기도 하다.

 

 아직 피어 있습니까 그 기억...

사람을 사랑하고 못잊어 같이 있다보면 떨어져 있는 만큼의 애절함이 없어져 버리고 마니... 소중한 옛 감정... 정말로 잊어 버린걸까.. 잊혀진걸까..

 

모든 이미지는 이수동님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에서 가져 왔습니다

 

그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던 때가 있었다.

그저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따뜻한 때가. -서문에서

 

그랬던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요즘은 사랑이라는 단어 자주 생각해 본다.

나에게도 설레임이 있었던가.

나에게도 기다림이 있었던가.

그리고 여유로움이 있었던가.

 

 

개화 20p

꽃이 피는 순간을 기다려보았는가. 굳게 오므린 꽃잎들이 서서히 부풀어오르는 순간, 그 순간은 결코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느니, 눈깜짝할 새 꽃망울은 터지고 마느니 사랑은 그렇게 은밀히 온다.

 

글쓰는 것을 참 좋아했었다. 이것 저것 좋은 시들을 담은 공책도 여러권이지만 생각나는 나의 글들을 담아 두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다. 엽서 한장, 편지 한통. 친구에게 연락을 할때면 매일 만나는 사이임에도 글을 써서 쥐어주었다.

연애시절에도 그랬다. 말로 하기 어려운 말, 한번 생각해보고 두번 생각해보다 글로 담고 나면 낯부끄러워 다시 읽지 않고 봉해버렸지만 그에게 전달해주면서 집에가서 읽으란 말도 잊지 않았다. 글을 쓰면 잠시나마 식상해질뻔했던 사랑의 열정도 단어 하나하나의 힘으로 되살아났었다.

 

 

 

누군가가 필요하다 27p

우리는 서로를 적극적으로 사랑함으로써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좀더 충실히 펼칠 수 있도록 해준다. 누군가가 고개를 한번 끄덕여주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지을 수 있고, 또 언젠가 실패했던 일에 다시 도전해볼 수 있는 용기를 얻기도 한다. 소중한 누군가가 우리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을 때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욱 밝게 빛나고, 우리의 생활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되고, 더욱 쉽게 자신의 일을 성취해나갈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소중한 사람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또한 우리들 스스로도 그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길 원한다.

그리하여 우리가 가끔씩 느끼는 공허감은 우리의 인생 속에서 다른 사람들 역시 우리의 관심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되새기게 해준다. 우리가 너무 자기중심적일 때 우리는 외로움을 느끼게 되고 결국은 그 휑한 가슴을 채워줄 누군가를 절실히 찾게 되는 것이다.

 

삶의 한가운데서 누군가를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누가 뭐라 해도 가슴 벅찬 일임에는 틀림없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사랑했던 그 순간들 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할수 없을 만큼 미소가 샘솟는다.

처음 그대를 만난 날.

처음 그대와 손잡은 날.

처음 놀이공원에 놀러간날...

다이어리를 뒤져보면 처음와 그대의 이름이 빼곡히 써 있음을 금새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대와 사랑하고 있었던 시간동안에는 말이다.

 

 
사랑의 힘 45p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일이 더 행복하다고 한다. 자신의 존재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상대방의 마음에서 확인된다. 물질이 아닌 가장 순수한 마음을 주었을 때, 주는 사람은 진정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님의 시 꽃 중에서

 

그대가 내가 되고 내가 그대가 되는 그대의 모든 것이 아프고 슬프고, 그대의 모든 것이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그런 사랑의 시절이 있었다.

 

 

같이 걸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처럼 우리 삶에 따스한 것은 없다. 46p

 

동행.

내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이 이제 미워 보인다면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을 지도 모른다. 사랑은 많은 것을 주지만 동시에 너무도 많은 것을 앗아가 버리는 걸.. 시간이 지나 그것을 다시 찾아 오려는 생각. 그것 때문에 그를 미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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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아직 피어있습니까, 그 기억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N*****g | 2008.08.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 어쩌면 나는, 너를 떠나보낼 때   너를 가장 사랑한 것이 아니었을까 』어느 날 자고 있는데(낮과 밤을 바꿔 생활하다보니 문자는 꼭 잘 때 온다) 문자가 왔다. SKT 북클럽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라는. 나로서는 다소 뜬금없는 메시지. 렛츠리뷰나 YES24 도서 리뷰어 등의 이벤트에는 종종 참여하는 편이지만 휴대폰 이벤트에 참여하는 일은 좀처럼 없기 때문에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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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나는, 너를 떠나보낼 때
   너를 가장 사랑한 것이 아니었을까 』

어느 날 자고 있는데(낮과 밤을 바꿔 생활하다보니 문자는 꼭 잘 때 온다) 문자가 왔다. SKT 북클럽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라는. 나로서는 다소 뜬금없는 메시지. 렛츠리뷰나 YES24 도서 리뷰어 등의 이벤트에는 종종 참여하는 편이지만 휴대폰 이벤트에 참여하는 일은 좀처럼 없기 때문에 잘못 온 건가, 당황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문득, 폰을 바꾸면서 무심코 신청했던 이벤트 하나를 생각해내고는 아차. 가끔은 이런 짧은 기억력을 한탄하고 싶어진다.

집주소는 원주(한창 이사 준비중이었기 때문에 아마 신청한 대부분의 것들은 원주 주소로 되어 있을 것이다)로 때마침 놀러온 동생이 천안까지 배달해주었다. 파란색 바탕에 흰색 꽃 한 송이가 그려져 있는, 깔끔한 표지. 무언가를 생각나게 하는 제목. 타이밍이 좋다고 해야 할까, 그저 우연의 일치였던 것일까. 공교롭게도 복잡하게 얽힌 관계들로 한창 심란해할 때 온 책의 내용은 사랑. 혹, 연애.
 
한동안 가슴이 답답해서 책을 열지 못했다. 아니, 책을 열었다가 바로 덮어 버렸다. 구구절절이 내 얘기, 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디에나 있는 그저 그런 이야기 중 하나로 치부할 수도 없었다. 재미없어요, 읽다보면 짜증나요. 곁에 있던 사람들에게 그렇게 얘기하고 말았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공감한다. 나 뿐만 아니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별했던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간혹 자신이 처한 상황과 비슷한 구절을 읽게 되면 가슴 한쪽 구석이 뻐근해진다거나 뭉클해지는 딱히 말로서 표현하기 힘든 느낌. 내용 자체는 분명 잔잔한데 읽는 내내 마음은 격랑이 이는.

울고 싶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조금 울 뻔 했지만, 끝까지 소리내어 울 수는 없었다. 내 곁에서 이야기를 보고 겪은 양, 하나하나가 내 마음인 것 같아 눈을 돌리지도 못했다. 나는 도망친 것이 맞고, 그래서 아프고 힘든 것도 맞다. 상처받지 않으려 한 결정이 실은 가장 큰 상처였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이 나를 위해서였다는, 자기 합리화로 가려버린 마음이 그러나 한순간 갈가리 흩어져 버렸다. 나도 모르게 직시하게 된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것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책 한 권이. 말없이 덮어버리면 그뿐인 것이.

누구에게도 선물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던 것을 머잖아 누군가에게 쥐어줄 것 같다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예감이 자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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