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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의 지속

조화로운 삶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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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5쪽 | 153*224*20mm
ISBN13 9788984281295
ISBN10 898428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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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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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곳에 있는 우리 집 둘레에는 야생 동물들이 무척 많았다. 우리가 산 집은 몇 해 동안 사람이 살지 않고, 그 빈 집에 짧은 여름 동안만 사람이 묵었던 모양이다. 그러니 동물들은 그 집을 버려진 집으로 알았겠지. 들짐승들이 겁 없이 집 둘레를 어슬렁거렸다. 한번은 너구리 한 마리가 뒷문에 있기에 빵조각으로 꾀어 부엌까지 불러들였다. 그 녀석은 부엌을 어슬렁거리다가 우리가 바깥으로 나가 다시 빵조각으로 꾀자 그제서야 밖으로 나갔다.

뒤늦게 우리는 야생 동물들이 숲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는 까닭이 여럿이라는 걸 알았다. 우리는 버몬튼에서 포도를 기르려 해 보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포도덩굴은 한겨울을 견뎌 냈지만 여름이 너무 짧아서 포도알이 익기도 전에 지나가곤 했으니까. 메인에서 포도를 심어 보기로 했다. 우리 집에서 북쪽으로 30미터 떨어진 곳에 바위가 드러나 남쪽을 바라보고 있는 곳이 있었다. 이 바위면 우리가 바라는 일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바위 밑에 두둑을 쌓고 거름을 넉넉히 주면 포도를 잘 가꿀 수 있지 않을까. 바위에 격자 울타리를 쳐서 포도덩굴을 올리면 바위가 북쪽에서 불어 오는 바람을 막아 주면서 햇볕을 한껏 받을 수 있겠지. 바위가 낮에 열을 빨아들이고 밤에 열을 내보내겠지. 마침내 우리는 바위벽 아래 두둑을 만들고 포도덩굴 나무모를 잘 골라서 몇 줄기 샀다. 세 해 뒤에 맛있는 포도가 열리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정말 맛있는 포도가 열렸다. 포도덩굴 나무모는 뿌리를 내리고 튼튼하게 자랐다. 두 해째가 저물어 갈 무렵 소중히 가꾼 포도덩굴이 무성하게 뻗어서 바위벽을 뒤덮었다. 한 해가 더 지나면 포도송이를 거둘 수 있을 것 같았다.

세 해째였다. 포도는 겨울을 두 번이나 넘기며 살아남았다. 싹이 나고 어린 이파리가 나타났다. 어느 날 해가 환하게 비치는 아침 일찍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포도덩굴 쪽으로 눈을 돌렸다. 동틀녘 햇살 속에서 어린 사슴 두 마리가 포도덩굴 앞에 서서 덩굴을 냠냠 뜯어 먹고 있었다. 쌍안경을 들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사슴들이 어린 포도 잎사귀를 뜯어 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어쩔 줄 몰랐다. 한 잎 한 잎, 어린 덩굴에서 맛있게 뜯어 먹고 있는 모습이라니. 사슴들이 아침을 다 먹고 났을 때 바위벽에는 푸른 잎사귀라고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바위벽 둘레에 울타리를 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로 포도 농사는 끝이었다.
--- pp.149-151
시인들은 봄을 비 오고 꽃 피는 시절로 여긴다. "지금 떨어지는 것은 빗방울이 아니라네. 바이올렛이 내리고 있다네." 버몬트에서 봄은 기쁘게 설탕 만드는 일을 뜻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철에 적응해야 했다.

메인에서 봄은 얼음과 눈이 녹으면서 찾아오는데, 4월이 되어야 진짜 얼음이 녹기 시작한다. 그 때까지 몇 주나 몇 달 동안은 기온이 영하 10도도 더 내려가 있어서 땅을 굳힌 채 놓아 주지 않는다. 하지만 해가 북쪽으로 옮아 가고 낮이 길어지면서 기온이 차츰 올라간다. 봄이 온 세상에 가득 찬다. 따스한 봄볕 다음으로 4월의 빗방울이 찾아온다. 햇볕이 공기를 따스하게 데운다. 떨어지는 빗방울이 눈을 녹인다.

메인에서 처음 맞는 봄은 유난히 따스해서 얼음과 눈을 보기 힘들었다. 우리는 지난 가을에 벌써 밭자리를 골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쟁기와써레로 땅을 갈아엎었다. (그 뒤로는 줄곧 손에 연장을 들고 농사를 지었다.) 밭을 간 다음에는 흙을 마른풀로 두툼하게 덮어 놓았다. 이 덮개를 봄이 되어 걷어 냈다.
--- p.35
"눈밭을 헤치고 돌아다니며 사냥하고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는 것처럼 흥미진진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땔감을 훔쳐 와 요리하는 재미라고나 할까. 빵과 고기는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방금 내가 밖에서 하고 온 일이란 게 숲에 가서 마른 나무를 주워 오는 일이었다. 땔나무를 한아름 안거나 어깨에 지거나, 죽은 소나무를 겨드랑이에 끼고 오두막까지 질질 끌고 오거나, 숲에 쓰러져 있는 고목을 땀을 뻘뻘 흘리며 집으로 끌고 오는 기쁨이라니."
--- pp 128~129
"눈밭을 헤치고 돌아다니며 사냥하고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는 것처럼 흥미진진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땔감을 훔쳐 와 요리하는 재미라고나 할까. 빵과 고기는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방금 내가 밖에서 하고 온 일이란 게 숲에 가서 마른 나무를 주워 오는 일이었다. 땔나무를 한아름 안거나 어깨에 지거나, 죽은 소나무를 겨드랑이에 끼고 오두막까지 질질 끌고 오거나, 숲에 쓰러져 있는 고목을 땀을 뻘뻘 흘리며 집으로 끌고 오는 기쁨이라니."
--- pp 12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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