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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여 꿈을 노래하라 1

대지여 꿈을 노래하라 1

푸른봄 문학(돌멩이 문고)-02이동
리뷰 총점9.5 리뷰 19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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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83쪽 | 298g | 153*224*20mm
ISBN13 9788991813236
ISBN10 899181323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밀드레드 테일러
뉴베리 상을 위시해서 세 번에 걸친 코레타 스콧 킹 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 상을 수상했다. 미시시피 주의 잭슨 시에서 태어나 오하이오 주의 톨레도에서 자랐다. 톨레도 대학을 졸업한 뒤에 에티오피아에서 두 해에 걸쳐 평화봉사단에서 활동했다. 미국으로 돌아와 한 해 동안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평화봉사단원을 조직했고 훈련 캠프의 지도자로 활동했다. 다음 해에 콜로라도 언론학 대학원에 진학하였고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유색인종학생운동연합의 일원으로 대학 내에 유색인종연구 강좌를 개설하는데 일조했으며 두 해 동안 강의를 맡았다. 콜로라도 대학을 떠난 뒤 테일러는 인터내셔널 하우스와 커뮤니티 프리 스쿨의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편집자로 활동하며 캘리포니아 주와 버몬트 주와 로드아일랜드 주에서 거주했다. 테일러는 현재 자신의 가족과 글쓰기에 시간을 보내며 로키 산맥의 기슭에 위치한 “가족 농원“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 창작에 몰두하고 싶다고 한다.
역자 : 위문선
어릴 적엔 햇살이나 바람이 찾아오는 창가에서 책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게 항상 기억에 남았답니다. 시속 0킬로미터의 속도였지만 항상 가슴은 콩닥거렸고 손에서는 땀이 났다고 합니다.
이젠 어른이 되어 창가에서 햇살과 바람을 느끼며, 좋은 청소년 책을 기획·번역하는 집단인 『든손』에서 활동하는데 시속 0킬로미터의 즐거움과 감동을 온전히 전하는 게 언제나 힘이 들고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공역으로 『나, 화났어.』 『텔레비전 없으면 못살아!?』가 있습니다. 건국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에 같은 대학원을 수료했고, 지금은 김포의 너른 들을 바라보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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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돌멩이를 던졌다.
“지금은 내가 미울 거다. 그렇다고 야단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내가 한 일을 사과하지는 않겠다. 진작 네가 알았어야 할 일들이다. 네 목숨을 구하는 게 그 길뿐이라면, 나는 다시 채찍을 들어서 두 배 더 세게 때릴 거야.”
“목숨을 구해서 뭐하게요? 백인들이나 내 형제 앞에서 굽실거리며 춤추라고요?”
“필요하면 그렇게라도 해야지.”
나는 으르렁거렸다.
“네 눈에는 그렇게 말하는 내가 마음이 편해 보이나 보다.”
“아닌가요?”
“유색인이 되면 어떤 기분일지 나야 모른다. 그래도 유색인의 아버지로 사는 사람의 심정은 정확히 알고 있다. 너에게 속내를 털어놓자면 절대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나는 아버지를 냉소적으로 바라보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때릴 때는 아주 편해 보이시던데요.”
“그렇게 생각했니? 그렇지 않았다.”
숨을 깊이 들이 마시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저 네 목숨을 지키고 싶었다. 그걸 모르겠니? 로버트나 조지나 하몬드를 보호하듯 해서는 너를 지킬 수는 없다. 백인이 유색인을 어떻게 취급하는지, 백인이 유색인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고 있다. 백인들이 다 나처럼 너를 대하지 않는다는 걸 일찍 알려주지 못한 것은 내 불찰이다.”
“이젠 확실히 알 것 같은데요.”
“어쩌면 알았겠지. 나는 늘 널 지켜주고 싶었다. 너와 캐시를 키우는 방법이 잘못 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저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네가 잘못할 때는 매를 들었다. 매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뭔가를 가르쳐주지. 다시는 그렇지 않게끔 기억시켜 주지. 오늘은 다르다. 매를 맞은 고통만 기억해서는 안 된다. 좀 전에 맞은 채찍이 아무리 고통스러웠다 해도 앞으로 네가 형제든 친구든 백인을 때리면 오늘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가혹한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함께 기억해라. 아들아! 백인을 때리면 네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편하게 죽지도 못한다. 맞아서 죽는 사람을 보았다. 사지가 찢겨 죽는 사람도 보았다. 불에 타 죽는 사람도 보았다.”
아버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 일이 너에게 일어나는 것을 보느니 차라리 날마다 매를 들겠다. 그래서 네 평생 아버지인 나를 미워하더라도 말이다.”
우리 사이에 다시 정적이 감돌았지만 둘 다 선뜻 깨트리지 못했다. 내가 조용히 내뱉었다.
“로버트가 잘못했어요.”
“그건 네 생각일 뿐이야.”
“걔가 잘못했어요.”
나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럴 수도 있지.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는 걸 모르겠니? 잘못이든 아니든, 걔는 백인이야. 현실이 그렇다. 로버트는 이제 어른이고 이젠 그게 아주 중요하다.”
“나는 전에도 로버트와 싸웠다고요.”
“그야 어릴 적이지. 어릴 때는 피부색이 달라도, 티격태격하는 것쯤은 괜찮다. 그냥 넘어가지. 이제는 로버트가 성인이 되었으니 네 마음대로 때려서는 안 된다. 네가 진즉에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유색인 아버지라면 그런 사실을 아들의 뼛속 깊숙이 벌써 새겨 놓았을 거야. 네가 꼭 알았어야 할 일을…… 내가 너무 미뤘나 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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