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이름 붙일 수 없는 자

이름 붙일 수 없는 자

[ 양장 ] 사뮈엘 베케트 선집이동
리뷰 총점8.3 리뷰 6건 | 판매지수 324
베스트
프랑스소설 top100 3주
정가
16,000
판매가
14,4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34g | 125*210*20mm
ISBN13 9788994207667
ISBN10 899420766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전승화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논문「‘움직임’을 통해 읽은 베케트의 『몰로이』」로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 후 파리 7대학에서 에블린 그로스만(Evelyne Grossman)의 지도하에 박사 논문 「사뮈엘 베케트의 ‘설명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그의 작품을 통한 고찰(L’Inexplicable chez Samuel Beckett)」을 집필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질 들뢰즈의 『디알로그』(허희정 공역), 사뮈엘 베케트의 단편집 『첫사랑』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금은 어딜까? 지금은 언제일까? 지금은 누구일까? 나한테 묻지 말고. 나는이라고 말하기. 생각하지 말고. 그것들을(ca) 질문이라고, 가설이라고 부르기. 앞으로 가, 여기서 저것은 앞으로라고 하고, 이것은 가라고 하기. --- p.9

내 귀가 완전히 먼 건 아닌 게 나한테 전달되는 소리들이 분명히 있거든. 여기가 거의 완벽하게 조용하기는 한데, 그렇다고 그게 또 완전히 조용한 건 아니라서. 나는 이곳에서 들은 첫 번째 소리를 기억하고 있어, 처음 들은 날 이후에도 같은 소리를 자주 듣고는 했지만. 사실 나는 내가 여기 체류하게 된 데에도 어떤 시작이 있었을 거라고 추측해봐야만 할 거야, 그게 비록 이야기를 편하게 하려는 수작밖에 안 될지라도. 지옥 그 자체는, 영원한 것이기는 하지만, 루시퍼의 반란에서 시작되는 거잖아. 따라서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이와 같은 유사성에 기대어, 영원부터는 아니었을지라도, 영원토록 내가 여기에 있으리라고 내 마음대로 생각해볼 수도 있는 거지. 그럼 자 이런 생각이 내 설명에 얼마나 특별한 공헌을 하는지 바로 보자고. 특히 기억이, 내가 사용하는 걸 금해야만 한다고 내가 생각하고는 했던 그 기억이, 필요한 경우에는, 즉시 발언권을 가지게 될 거야. 여기에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단어들이 적어도 1천 개 정도는 있어. 이 단어들이 나한테 필요할 때가 아마 있을 거야. 그러니까 완전무결한 침묵의 한 시대가 지나가면, 어떤 비명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지. --- p.15

섬, 나는 섬 안에 있어, 나는 절대로 그 섬을 떠난 적이 없었어, 그걸 보면 나도 참 한심해. 나는 나선 모양으로, 세계 일주를 하며 살았다고 그렇게 이해하고 믿고 있었지. 착각한 거야, 내가 쉬지 않고 돌고 있는 곳은 바로 그 섬이니까. 나는 오로지 그 섬 말고는, 다른 곳은 전혀 몰라. 사실 둘러볼 기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 섬에 대해서도 역시나 아는 게 없어. 나는 섬 기슭에 다다르면, 거기서 방향을 틀지, 섬 안쪽으로. 내 경로는, 나선 모양이 아니야, 그것 역시도 내 착각이었던 거야, 그보다는 불규칙한 고리들이 겹쳐 있는 모양이지, 그때그때 밀려오는 공황 정도에 따라, 때로는 왈츠처럼, 짧고 급격한 회전으로 만들어진 고리들, 때로는 이탄지(泥炭地) 전역을 감싸는, 큰 폭의 포물선을 그리는 고리들, 그리고 때로는 그 둘 사이, 어딘가에 위치해 있으면서,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는 내 알 바 아니지만 꾸준하게 축을 따라 이어지는 고리들. 하지만 내가 언급하고 있는 그 시기에 방금 말한 역동적인 삶은 끝이 나기 때문에, 제3자가 주는 자극 없이는, 나는 움직이지 않아, 또 절대로 움직이지 않을 거고. 사실은, 예전에 대단한 여행가로 활동하다가 그 끝 무렵에, 무릎으로 걷다가, 기기도 하고 구르기도 하다 보니, 알다시피 그 위에 머리만 달랑 얹혀 있는, 그저 (비참한 상태의) 몸통만 남은 거야, 자 이게 내가 최대한 이해하고 기억했던 내 남은 신체에 관한 묘사야. 도살장 근처 인적 드문 길가에 놓인, 속 깊은 한 항아리 속에, 꽃다발을 쑥 집어넣듯이, 항아리 주둥이가 내 입에 닿을 정도로, 쑥 들어가 있는 나는, 움직이지 않고 있어, 마침내. --- p.62

전부 다 목소리들의 문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는데, 가끔씩 잊어버릴 때가 있어.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게, 말들인 거지 뭐. 그들이 나한테 말을 하다 하다 끝내 언젠가는 지쳐버리겠지 하는 희망에 기대어, 나는 그들이 나한테 말하라고 말한 걸 말하고는 있어. 그런데 알아들을 귀도 없고, 이해할 만한 머리도 없고, 제대로 기억도 못 해서, 나는 그저 잘못된 말만을 하고 있는 거야. 지금은 시작하는 목소리는 바로 웜의 목소리라고 내가 하는 말을 내가 듣고서, 들은 그대로, 나는 그 소식을 전하고 있어. --- p.89

소리들이, 그것들이 돌아다니다가, 큰 벽을 통과하고 있어, 그런데 말이야 그 모습들을 똑같이 말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는, 당연히 그럴 수 없지. 하지만 이번 경우는 비교적 특별하니까. 그런데 어떤 모습들을 말하는 거야, 실수를 하더라도, 무엇과 관련된 문제인지는 알아보려고 해야 하는 거잖아. 우선은 의기소침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 그 회색이야. 그렇기는 한데 그 회색 안에 노란빛이 좀 있어, 장밋빛도 좀 있는 듯하고, 예쁜 회색이네, 어떤 색하고도 다 잘 어울린다고 일컬어지는 그런 종류의, 지린내 나고 뜨뜻한 회색이지. --- pp.113~114

그런데 죽을 수도, 살 수도, 태어날 수도 없다는 그 이야기는 정말 대단해, 그게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어디로 가는지도, 어디에 있는지도, 어디에서 오는지도 모른 채,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 하고, 뒤로 물러나지도 못하며, 죽어가고, 살아가고, 태어나는, 어떤 누군가가 자신이 존재하는 곳에 머물러 있다는 그 이야기도 대단하지, 사실 거기에서는 그 어떠한 가정도 해보지 않고, 그 어떠한 자문도 해보지 않은 채, 다른 곳에 있을 수 있고, 다른 식으로 존재할 수도 있으나, 어떤 누군가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보니, 그냥 그곳에 있는 거야,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아무개는 거기에 머물러 있는 거지, 그 아무개가 보기에, 그의 주변에는, 겉으로 보기에, 겉으로 보기에 말이야, 아무 변화도 없는 거야. 끝을 기다려야만 해, 끝은 오게 마련이니까, 그래서 그렇게 끝이 오면, 끝이 오면 아마도 결국 이전의 상태와 똑같게 될 거야, 끝을 향해 가거나, 그로부터 멀어지거나, 불안에 떨거나, 또는 즐겁게, 그 끝을 기다려야만 했던 그 오랜 기간의 상태와 똑같게 될 거라고, 정통해 있든, 체념하고 받아들이든, 충분히 해봤든, 충분히 있어봤든,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그 무엇으로도 있을 줄 몰랐던 자에게는, 다 똑같은 거니까. --- pp.128~129

여러 작은 덩어리들, 서로 엇갈리기도 하고, 결합하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하는, 그 모든 작은 덩어리들이 바로 나야, 내가 어디를 가건 간에 나는 나를 다시 발견하고는, 나를 버리고, 나한테로 가서는, 나한테서 나오거든, 결국 다 나인 거지, 되찾고서는, 잃어버리는 바람에, 사라져버린, 나라는 작은 한 조각일 뿐인 거야, 단어들, 내가 그 모든 단어들이야, 그 모든 낯선 단어들, 먼지 같은 그 말들이 다 나야.
--- pp.153~15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5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4,4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