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인터뷰 |
질문 | 언제부터 글을 쓰셨습니까?
답변 | 어떤 글이냐에 따라 다르죠. 일곱 살 때 학교에서 동화, 시, 에세이 등을 쓰기 시작했지요. 선생님께서는 제 솜씨가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열네 살 때 왕립 생명 구조단이 주최하는 에세이 대회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직장에 다닐 때는 상사에 대한 미숙한 시를 지어 허락 없이 공지판에 붙여놓기도 했습니다. 제 동료는 저를 천재라고 여겼지요. 공군에서 역시 제 장교에 대해 비슷한 시를 지었습니다. 첫 작품은 서른 한 살이 되어서야 썼지요. 그 책이 1973년 출판된 『When Darkness Comes』입니다.
질문 | 주로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으십니까?
답변 | 어디서든지요. 사방에서요. 신문과 잡지에서 읽은 하찮은 기사들. TV 다큐멘터리, 특히 유령이나 현실 세계의 미스터리들,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들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대화에서 힌트를 얻기도 합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건들을 취했다면 그 사건들을 고리로 해서 이야기로 만들어 내면 되는 겁니다. 스티븐 킹은 이것을 일컬어 ‘낡은 옷걸이로 상상의 갈고리 만들기’라고 했죠.
질문 | 성공적인 작가가 되기 위한 세 가지 비법이 있다면요?
답변 | 어쩌나! 세상의 모든 작가들과 똑같은 말밖에 할 수 없겠는데요.
1. 등장인물들을 여러분이 잘 이는 인물들과 비슷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실존 인물을 쓰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면 곤란에 빠질 수 있으니까요. 내 말은, 누구든 그 분야에 잘 아는 사람이 없다면 비행기 조종사나 스파이, 아니면 뇌수술 전문의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는 말라는 겁니다. 여러분이 학생이라면 학생들을 등장인물로 하고 색다른 교사를 집어넣는 겁니다. 이야기 속에 어른이 필요하다면, 여러분의 엄마나 삼촌을 기본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모든 이의 삶이 곧 낡은 옷걸이가 되며, 요령만 알면 낡은 옷걸이를 상상의 갈고리에 걸 수 있게 되는 겁니다.
2. 여러분 또래나 더 어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글을 쓰세요. 여러분이 어린이라면,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쓰는 겁니다.
3. 많이 써 보세요. 뒤로 미루지 마세요. 많은 성공적인 작가들도 처음에는 쓰레기라고 불렸습니다. 수많은 출판업자들이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를 거절했지만, 지금은 전시대를 통틀어 가장 대단한 인기를 얻은 작품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죠.
질문 | 가장 좋은 기억이 있다면요?
답변 | 스물아홉 살에 교사 양성 대학에서 면접을 볼 때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갔었죠. 갈 때는 직공이었는데 돌아오는 배에서는 교생이 된거죠. 얼마나 좋던지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그 순간에 제 인생이 좌우되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던 거죠.
질문 |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어디이며, 그 이유는요?
답변 | 세계 29개국에 가봤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제가 지금 있는 웨스트 요크셔, 옥센호프에 있는 우리 집 맨 꼭대기의 작업실입니다. 왜냐햐면 우리 집이기 때문이고, 두 층 아래에서는 제 아내가 일하고 있기 때문이며,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우리 아이들과 손녀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세계에는 흥미진진한 장소들이 많고, 멋진 사람들도 많지만 여기가 제 집이고, 이 곳에 제 가족들이 있으며, 중요한건 바로 그거니까요.
질문 | 취미는 무엇인가요?
답변 | 책읽기를 좋아합니다. 늘 그랬죠. 영화와 연극을 좋아합니다. 시골길을 걸어, 수채화를 그리고 인디언 음식을 먹습니다. 여행하는 걸 좋아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도 좋아합니다. 글쓰기는 취미이자 직업입니다.
질문 |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답변 |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전에 제가 했던 일, 초등학교 교사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참 재밌었어요. 그때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작가가 더 좋다고 생각했었지만요.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또 하고 싶은 건 뭐든 할 수 있다면, 록밴드의 드럼연주자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