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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나무 집

헛개나무 집

: 김상렬 연작소설집

나남창작선-133이동
김상렬 | 나남 | 2016년 08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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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76g | 153*224*30mm
ISBN13 9788930006330
ISBN10 8930006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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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상렬
1975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 소설〈소리의 덫〉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역사와 사회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온 작가가 그동안 펴낸 작품집으로는《당신의 허무주의》,《붉은달》,《따뜻한 사람》,《달아난 말》,《그리운 쪽빛》,《사도의 마지막 7일》등이 있다. 그 창작활동으로 채만식문학상과 한국소설문학상, 중앙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지금은 공주 마곡사 근처의 한 산촌에서 오직 글농사, 밭농사에만 전념하며 우리네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생명문학 집필에 천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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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꽃이 피믄, 많이도 배고팠슈. 참 한 많은 보릿고개 꽃이우, 저게!”
창고 맞은편 언덕바지에 울타리인 듯 줄지어 핀 조팝나무 군락을 보고, 해장술이 적당히 오른 오판돌이 와서 자조하듯 내뱉는다. … 오판돌의 때 묻지 않은 정직성이나 우직한 부지런함은 온 동네가 다 알아주는 편에 속했다. 거의 진종일 자기네 논밭에 나가 갖가지 험한 농사일에 매달려 있는 것도 모자라서, 지친 손을 좀 쉴 법한 농한기에도 그는 남들이 불러대는 대로 산판 벌목이나 밤나무밭 풀베기 따위의 궂은일을 일일이 마다하지 않고 밖으로 돈 벌러 나대기에 정신이 없는 것이다. … 하지만 사람들이 이 사람을 어리보기로 싹 무시하고 가능한 한 멀리하려는 첫째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그 지독한 냄새 탓이라 보아야 한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철철 비지땀 흘린 뒤끝에나 겨우 계곡물에 첨벙 뛰어들 때 말고는, 내내 목욕다운 목욕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그의 몸에서 나는 똥내 비슷한 묘한 ‘사람냄새’가 바로 그것이었다. ---「똥빵」중에서

“뚜이씨가 여길 오니까 온 동네가 확 밝아지네. 이런 농사일도 할 줄 알아요?”
“그럼요. 벳남 우리 집도 이런 산골이었거든요. 여긴 우리 고향 마을과 닮았어요. 아니, 똑같아요. 맘이 편해요.”
“정말 잘됐네. 그런데 뚜이가 여기 오면, 청소일이나 빵장사는 어떻게 하죠?”
“청소는 시간제 비정규직, 빵은 주로 장날이나 애들 하교 때만 파니까, 괜찮아요. 그중에서 젤 좋은 건 밭에서 일하는 거여요.”
“왜요? 가장 힘들 것 같은데?”
“고향에 온 것 같으니까. 똥냄새가 나니까요.”
“아, 그래서 빵이름을 그렇게 지었군요?”
“네, 똥은 빵하고 똑같아요. 똥이 거름 돼 흙으로 돌아가면, 빵 재료가 그걸 먹고 자라잖아요.”
“오늘은 뚜이씨가 내 선생님이다!”---「똥빵」중에서

여기 산뱅이가 안태 고향이라는 노봉근이 어느 날 갑자기 귀향해 와선, 기왕에 자리 잡고 있던 자기네 재래식 농가를 꽤나 친환경으로 조리차하게 재단장하고 있어서였다.… 맨 처음 대면할 때부터 단박에 ‘형님’으로 붙임성 좋게 호칭해 부르던 살가운 성격도 나로서는 내동 싫지 않았다. …
“몸에 맞는 집이 딱 이런 거라구. 너무 크거나 무겁지도 않고, 주변 환경과도 아주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고! 역시 관리소장 출신이라 보는 눈이 다르시구먼.”
“아파트 관리소장 그거 말짱 빛 좋은 개살굽니다. 입맛 까다로운 입주민들의 마당쇠, 상머슴이라구요. 그래서 눈꼴 시린 그 수모 못 참고 이렇게 낙향한 거 아닙니까.”
“내가 보기엔 금의환향인데 뭘 그래? 아무튼 내 기호에 쏘옥 들어맞는 집이야.”
“평생 처음 가져 보는 내 집, 그리 평가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불판의 후끈대는 열기로 얼굴이 벌건 노봉근이 열적은 듯 돌아보며 이를 드러내었다. 그러고 보니 조금 전 이 집 대문간에 붙박여 있던 ‘노봉근’이라는 문패가 새삼스러운 연민으로 다가왔다. ---「헛개나무 집」중에서

이 사람, 대추방망이 같은 직가스는 매사 이런 식인 것을! 일단 결정한 건 그 어떤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왕년의 예비역 육군소장답게 초지일관 직진으로 탱크처럼 밀어붙일 뿐 아니라, 남의 말에 바투 귀 기울이고 마음 깊이 헤아려 주는 덕스러움 같은 건 애당초 기대할 수 없는 위인이어서 더욱 그렇다.…
“김 선생, 오랜만이오. 아까 해질 무렵에 이리로 올라오신 것, 다 보았소이다. 금방 다시 내려가실 줄 알았는데, 아궁이에 불 지펴 연기 나는 걸 보고 내 안심했지요. 어서 이리로 올라오시오. 내가 한잔 대접하리다…”
“안 그래도 찾아뵈려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웬 염불소리가 산중에 울려 퍼지나 싶어 놀랐습니다.”
“아, 그거? 여러 해 전에 저승 간 우리 마누라 생각이 나서, 괜히 한번 틀어 보았소. 그 사람이 아주 열렬한 불교였거든. 그 CD도 이 마군이 남편 좀 개조하려고 선물로 놔두고 간 거요. 자, 앉으시오.”
물기어린 가락으로 직가스가 식탁 의자를 가리켰다.…
“아, 그러셨군요? 그럼 자제분들은요?”
“자제랄 게 뭐 있나? 딱 한 놈 아들뿐인데, 미국서 그럭저럭 잘살고 있는 친미파요. 나더러 그리로 들어오라고 성화지만, 난 절대 그렇게는 못한다고 했소. 죽어도 여기, 내 땅에서 죽어 묻히겠다고 이미 강다짐했어요. 자, 별 볼일 없는 개인사는 집어치우고, 우리끼리 건배나 합시다.”
---「직가스 장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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