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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육아

삼대육아

백서우 | 첫눈 | 2016년 08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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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가족 에세이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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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48g | 140*195*20mm
ISBN13 9791195538249
ISBN10 1195538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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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백서우
삼류 광고쟁이로 살다 결혼과 함께 9급 공무원으로 전향해 팔자에 없다고 생각했던 공직살이 중이다. 병무청 운영 지원과에서 일하고 있으며, 두 명의 아이를 출산한 워킹맘이다. 우주에서 제일 바쁜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시어머니와 함께 살기로 결심했다. 삼대가 함께 살면서 벌어진 갈등과 이를 봉합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모습에 대한 책 『삼대육아』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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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격 없이 엄마가 된다. 막상 엄마가 되었는데 아무런 자질이 없다. 투정이나 부리면서 학교 다니고, 공부만 하다가 취업하고 연애한다. 그러다 어느 날 프러포즈라도 받으면 못 이긴 척 결혼이라는 걸 하는데, 어수룩한 살림 실력에 정신없이 헤매다 보면 덜컥 아기가 생기고, 어느새 조리원에 누워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 역시 그렇게 엄마가 되었다.
---「무면허 엄마」중에서

큰아이가 막 세 돌이 되었을 무렵의 일이다. 출근하는 아빠를 빠끔히 쳐다보며 아이가 물었다. “아빠는 왜 자꾸 우리 집에 와?” 오, 불쌍한 인간. 크게 충격 받았다. 아들 머릿속에 바쁜 아빠는 ‘우리 집’에서 같이 사는 사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매일같이 아이가 잠들고 나서야 집에 오는데 어쩔 수 없지. 내심 고소하기도 안쓰럽기도 한 마음에 슬며시 웃었지만, 남편은 웃지 못했다. 아이의 한마디는 우리 가족사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늦깎이 부성」중에서

“헌책방 가서 육아서 좀 사 봤다. 애들 키울 때 기억도 나지를 않고 요즘 엄마들은 또 생각하는 게 다르니까.” 빼곡히 책장 서너 칸을 채울 정도의 헌책들이었다. 역시 아버님 일찍 가셨는데도 훌륭하게 두 아들을 키워내신 어머님답다. 옛날식 육아를 고집하실 수도 있으실 텐데 손자를 키우기 위해 다시 공부하시는 열정이 대단하다. 아이 아빠를 통해 교육열이 남다르시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다. 신식 할머니다.
---「교육 열정」중에서

한 살부터 세 살까지가 아이들에게 제일 소중한 시기라며 확신에 찬 육아휴직을 했지만 가끔 궁금했다. 아들이 기억을 할까? 좀 더 커서 기억할 수 있을 때 쉴 걸 그랬나. 놀이터에서 뛰고 있는 아이를 보니 문득 궁금해져 슬쩍 물어보았다.
“너, 엄마 집에 있을 때 기억 나?”
“언제?”
“너 어린이집 가기 전에. 동생 뱃속에 있을 때 말이야.”
“어. 생각 나지. 그땐 정말 좋았지.”
---「그땐 참 좋았지」중에서

신은 아이들에게 엄마를 주시고, 또 아빠를 주셨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다른 형태로 아이들을 대하고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어쩌면 아빠는 아이들이 엄마 품에서 세상으로 나가기 전에 아이들의 독립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엄마라는 안전한 세계에서 아빠라는 약간은 다른 방식을 접하며 한 걸음씩 보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나의 남편은, 아빠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다른 세상을 보여주려 애를 쓰고 있다.
얘들아, 아빠 손잡고 멀리멀리 나가보렴.
엄마가 남자는 잘 모르겠지만, 아빠 하나는 진짜 잘 골랐거든 .
---「아빠 육아의 힘」중에서

이번 제사 말미엔 어머님이 옛적 앨범을 꺼내셨다. 사진 속 젊은 어머님과 아버님은 어렸을 적의 남편과 함께 산을 오르거나 바다를 거닐고 있었다. 어머님은 아들과 손주들의 닮은 점을 찾아 하나씩 손가락으로 짚어주셨다. 그러다 아버님께서 담배를 태우는 사진을 잠깐 들여다보시곤 이내 자리를 뜨셨다. 어머님 마음에 자리한 그리움이 내게도 느껴져 헛헛한 밤이다. 오늘은 내가 먼저 차 한 잔 끓여내어 함께 마시자고 말씀드려야겠다. 가족이란 원래 그런 거니까.
---「틈새 메우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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