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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별이 되고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양장 ]
이해인 | 샘터 | 2008년 11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6건 | 판매지수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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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72g | 153*210*20mm
ISBN13 9788946417380
ISBN10 8946417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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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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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도 하늘과 숲을 바라볼 수 있는 나의 작은 수방(修房)을 사랑한다. 새들의 노랫소리와 나무들의 기침 소리가 거침없이 들어와 나를 흔들어 깨우는 새벽. 나의 가슴엔 풀물이 든다. 송진 내음 가득한 솔숲으로 뻗어가는 나의 일상. 너무 고요하고 평화스러워 늘상 송구한 마음으로 시작되는 나의 첫 기도.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 p.22

누군가를 처음으로 사랑하기 시작할 땐 차고 넘치도록 많은 말을 하지만, 연륜과 깊이를 더해갈수록 말은 차츰 줄어들고 조금은 물러나서 고독을 즐길 줄도 아는 하나의 섬이 된다. 인간끼리의 사랑뿐 아니라 신神과의 사랑도 마찬가지임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나는 섬이 되더라도 가슴엔 늘상 출렁거리는 파도가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메마름과 무감각을 초연한 것이나 거룩한 것으로 착각하며 살게 될까 봐 두렵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마음의 가뭄을 경계해야 하리라. --- p.33

오늘은 주일. 끝내기 위해서 숨이 찼던 일의 의무도, 아름답지만 조금은 고단했던 사랑의 의무도 오늘은 모두 쉬기로 하자. 끊임없는 계획으로 쉴 틈이 없었던 생각도 쉬게 해주자. 급히 따라오는 시간에도 쫓기지 말고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유를 지녀야지. 새소리, 바람 소리를 들으며 그냥 조용히 웃어보는 기쁨 또한 기도임을 믿는다. --- p.56

나에겐 늘 현명한 스승 같기도 하고, 어진 친구 같기도 한 열세 살 연상의 수녀 언니가 계시다.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이 한 번 만나고 나서 그 모습이 꼭 성모 마리아님과 보살님을 합해 놓은 것 같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고 표현하셨던 언니. 나에겐 하나밖에 없는 인숙 언니는 내 동생이 일곱 살, 내가 열한 살 때 가장 엄격한 봉쇄 수도원인 가르멜수녀원에 들어가 사십 년을 살았으니 나이가 예순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도 순진무구한 소녀 같은 모습이다. 워낙 조용하고 차분하며 수줍은 성격의 언니는 오랜 세월의 수도생활을 통해서 좀 더 활발하고 명랑해지신 것 같다. --- p.74~75

친구는 요즘, 꽃잎을 안으로 오므린 튤립같이 사람들도 별로 만나지 않고 자신을 쓸쓸히 오므리고 사나 보다. 하나뿐인 딸이 결혼해서 한국으로 훌쩍 떠나고 나니 가슴속엔 슬픈 거미줄이 쳐 있는 것 같다고 시무룩해 한다. 내가 가끔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멜라니같이 느껴지기도 한다며 오늘도 기도를 부탁해 오는 나의 벗 현숙에게 나는 바쁘더라도 종종 동심으로 돌아가 새처럼 즐겁게 편지를 써야겠다. ‘동무야, 잘 있었니? 내가 슬프고 우울할 때 가장 환한 기쁨과 웃음의 불을 켜서 당겨주던 꽃, 튤립을 닮은 나의 동무야…….’ --- p.107

쓸데없는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고 언제라도 때가 되면 죽음의 강을 건너는 법을 땅 속의 수녀님들은 내게 조용히 일러주시는 것만 같다. 주어진 모든 순간을 마지막인 듯이 소중하게 받아 안으며 감사하라고, 오늘이란 강 위에 사랑의 징검다리를 부지런히 놓아야 한다고,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같은 음성으로 정답게 속삭이는 것만 같다. 나 역시 누구보다 죽음에 초연해야 할 수도자이지만, 이 세상에서 정을 나누며 살았던 사랑하는 이들과의 영원한 이별은 미리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슬프고 서운하다. 간혹 다른 이들로부터 수도자는 일찍 죽을수록 좋지 않으냐는 말을 들으면 문득 야속한 생각도 든다. 이승을 하직할 때도 잠시 여행을 하고 돌아올 때의 가벼운 기쁨과 설렘으로 친지들과 이별인사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 p.116

극히 하찮은 물건이라도 사랑의 마음이 담기면 빛이 나지만 아무리 비싼 물건이라도 사랑이 묻어 있지 않으면 이내 빛을 잃고 싸늘해집니다. 우리가 누군가로부터 선물을 받을 때도 그것이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다른 이에게 주기 위해 받는 것일 때 더 부담 없고 기쁜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굳이 어떤 물건을 주고받지 않더라도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가운데 존재 자체가 걸어다니는 선물의 집, 움직이는 기쁨의 집, 나눔의 집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p.139

거의 이십 년 전 봄, 제가 시인 홍윤숙 선생님과 함께 라일락 향기 가득한 망원동 댁으로 찾아뵈었을 때 청빈하고 겸허한 수사님같이 느껴졌던 선생님의 첫인상은 지금도 변함이 없으십니다. 지금은 아파트에 사시지만 가구 하나 없이 텅 빈 마루와, 서재라고 하기엔 너무도 자그만 선생님 방의 낡은 책상과 의자, 오래된 영문 시집들이 꽂혀 있는 작은 서가와 사랑하는 가족들과 시인들의 사진이 놓여진 선생님의 낯익은 방을 저는 자주 떠올려보곤 합니다. --- p.174

만남의 인사도 으레 바쁘냐고 먼저 물어볼 만큼 늘 일 속에 파묻혀 사는 바쁜 시대의 우리들은 일부러 큰맘 먹고 선행하지 않으면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기도하거나 조용한 명상 안에서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조금은 쓸쓸하지만 고즈넉한 기쁨이 고여오는 시간을 갖기가 어려운 듯합니다. 신과 자연과 인간 그리고 모든 사물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오래 바라볼 틈을 갖지 못하는 것이지요. --- p.199

사계절 내내 어머니가 되어주는 아름다운 산/정다운 친구로 손 내밀며/유유히 흐르는 조국의 강들을/항상 사랑하고 고마워하는 저희 마음이/남과 북으로 갈라진 땅보다/더 먼저 하나 되게 해주십시오/갈라진 땅에 살면서도 같은 하늘을 보며/진실하게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쓰라린 이별의 눈물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언젠가 하나 되리라는 믿음으로/꿋꿋이 시련을 이겨내는/희망의 나무들로 뿌리내리게 해주십시오 --- p.255

달력 위의 숫자들이 눈을 크게 뜨고/담담히 던져오는 물음에/선뜻 대답을 못해 망설이는 저를/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는 주님/하루의 끝과 한 해의 끝이 되면/더욱 크게 드러나는/저의 허물과 약점을 받아들이고/반복되는 실수를 후회하는 일도/이젠 부끄럽다 못해 슬퍼만지는/저의 마음도 헤아려주십니까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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