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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아침엽서

안도현의 아침엽서

: 시인의 새벽산책 눈부신 언어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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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41쪽 | 186g | 112*152*20mm
ISBN13 9788988640166
ISBN10 898864016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삶이란 견딜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견뎌야 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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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가지게 되면 제일 먼저 이름부터 알게 된다. 서로 이름을 안다는 것, 그것은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다. 그렇게 관계를 맺고 나면 서로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집에서 기르는 개가 자기 이름을 붙여준 주인을 함부로 물지 않는 것과 같다.

추억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무시한다는 뜻이다. 그런 사람들은 추억을 촌스럽게 여기고, 낡은 집을 허물어 거기에다 한시바삐 고층 아파트를 세우고 싶어한다. 추억에다 겹겹이 페인트칠을 하려고 한다. 추억에 대한 경멸이 결국은 존재의 파멸로 이어진다는 것을, 그들은 모른다.
--- p 74
너한테 나를 잠깐 빌려주고 싶은데…… 그녀는 왜 자기 자신을 영원히 빌려준다고 말하지 않았을까. 너한테 나를 영원히 빌려주고 싶은데…… 이렇게 말했더라면 더없이 좋았을 것을!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는 데서 출발하는 법이다.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의 하나. 닥치는 대로 그녀의 책을 빌려보기 시작하라. 그때부터 사랑이 시작된다.

연어가 강을 거슬러오르는 이유는 오직 알을 낳기 위해서인가. 알을 낳기 위해 사랑을 하는 것. 그게 연어의 삶의 전부인가. 아닐 것이다. 연어에게는 연어만의 독특한 삶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단지 연어가 아직 그것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 p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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