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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60g | 140*210*20mm
ISBN13 9788954642750
ISBN10 895464275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밴빌은 우리가 그와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특권을 누리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작가다. _가디언

제임스 조이스와 사뮈엘 베케트를 잇는 아일랜드 최고의 작가인 존 밴빌의 대표작이자 맨부커상 수상작 『바다』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4번으로 다시금 새롭게 출간되었다. 유명 작가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이 대거 발표되어 ‘황금의 해’라는 별칭까지 붙은 2005년의 맨부커상은 존 밴빌의 열네번째 소설인 『바다』를 수상작으로 선정하며, “아련하게 떠오르는 사랑, 추억 그리고 비애에 대한 거장다운 통찰”이라 평했다. 아내와 사별하고 슬픔을 달래기 위해 어린 시절 한때를 보낸 바닷가 마을로 돌아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 미술사학자 맥스를 화자로 한 『바다』는, 자전적 경험과 함께 밴빌 특유의 섬세하고도 냉철한 아름다움을 지닌 문체로 슬프고도 아름다운 생의 궤적을 그려낸 소설로, ‘현존하는 최고의 언어 마법사’로 불리는 밴빌의 명성을 입증한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래, 사물들은 지속된다, 살아가는 것은 조금씩 퇴보하지만.--- p.16

과거가 내 속에서 두번째 심장처럼 고동친다.--- p.20

내 힘으로 할 수만 있는 일이라면, 나를 망신시킨 부모를 그 자리에서 지워버렸을 것이다. 뚱뚱하고 작고 헐벗은 얼굴의 어머니와 돼지기름으로 만든 듯한 몸을 가진 아버지를 바다의 물보라가 일으킨 거품처럼 터뜨려버렸을 것이다.--- p.41

오늘은 바람이 얼마나 사납게 불어대는지, 크긴 하지만 부드러워 아무런 효과가 없는 주먹으로 유리창을 쿵쿵 두드려댄다. 이것이 내가 늘 사랑해온 바로 그런 가을 날씨, 광포하면서도 맑은 날씨다. 나는 가을이 자극적이라고 생각한다. 봄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듯이.--- p.44

삶, 진정한 삶이란 투쟁, 지칠 줄 모르는 행동과 긍정, 세상의 벽에 뭉툭한 머리를 들이대는 의지, 그런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돌아보면 내 에너지의 많은 부분은 늘 피난처, 위안, 또 그래, 솔직히 인정하거니와, 아늑함, 그런 것들을 찾는 단순한 일에 흘러들어가버렸다. (…) 자궁처럼 따뜻한 곳으로 파고들어 거기에 웅크리는 것, 하늘의 무심한 눈길과 거친 바람의 파괴들로부터 숨는 것. 그래서 과거란 나에게 단지 그러한 은둔일 뿐이다. 나는 손을 비벼 차가운 현재와 더 차가운 미래를 털어내며 열심히 그곳으로 간다. 하지만 정말이지 그것이, 과거가 어떤 존재를 가지고 있을까? 결국 과거란 현재였던 것, 한때 그랬던 것, 지나간 현재일 뿐이다. 그 이상이 아니다. 그래도.--- p.62

그러고 보면 우리는 슬픔의 작디작은 배들이 아닌가, 어두운 가을을 헤치며 이 먹먹한 정적을 떠돌아다니는 작은 배.--- p.73

물론 당시 어렸던 내가 그 간절한 기대 속에서도 스스로 예측을 허락할 수 없었던 것들도 있다, 설사 예측할 능력이 있었다 해도. 상실, 슬픔, 음침한 낮과 잠 없는 밤, 이런 놀라운 것들은 예언적 상상의 사진판에는 기록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p.92~93

그러니까 나는 미래를 기대했다기보다는 미래에 향수를 품은 것이다. 나의 상상 속에서 다가올 것이 현실에서는 이미 가버린 것이었기 때문이다.--- p.94

어린 시절에는 행복이 달랐다. 그때는 그냥 축적하는 것, 뭔가를?새로운 경험을, 새로운 감정을?가지는 것, 그리고 그것을 마치 광택이 나는 기와인 양 언젠가 놀랍게 마무리될 자아라는 누각에 올려놓는 일이 매우 중요했다. 그리고 쉽사리 믿지 않는다는 것, 그것 역시 행복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 자신의 단순한 행운을 완전히 믿을 수 없는 그 행복한 상태 말이다.
--- p.137~13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일꾼들이 일을 한다, 위대한 일꾼들이”
현존하는 아일랜드 최고의 작가, 존 밴빌

제임스 조이스와 사뮈엘 베케트의 뒤를 잇는 아일랜드 작가로 손꼽히며, 정교한 스타일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와 헨리 제임스에 비견되는 ‘현존하는 최고의 언어 마법사’ 존 밴빌은 1945년 아일랜드 웩스퍼드에서 자동차 정비공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중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일찌감치 직장 생활을 선택한 그는, 대개 성공을 확신하고 전업 작가로 전향한 작가들과는 달리 1969년 신문사에 입사해 30여 년간 교열기자, 문학편집자로 근무하면서 작품 활동을 병행했다. 1970년 첫 작품집인 『롱 랭킨』을 발표한 이래 대략 2~3년의 간격을 두고 꾸준히 작품을 출간했고, 1990년부터는 활동을 넓혀 문예지 『뉴욕 리뷰 오브 북스』의 고정 필진으로도 참여해왔다. 신문사가 어려워지자 퇴직을 선택한 후 2006년부터는 ‘벤저민 블랙’이라는 필명으로 첫 작품 『크리스틴 폴스』를 비롯해 범죄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존 밴빌로 작품을 쓸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흥미진진한 플롯을 집필해나가며 지금까지 일곱 편의 작품을 출간했다.

2005년 밴빌은 그의 열네번째 장편소설인 『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다. 그해 가장 잘 팔린 책을 수상작으로 선정해 출판사와 인기 작가에게 더 많은 이익을 몰아주며 신자유주의적 시장 운영에만 기여할 뿐이라는 맨부커상에 대한 날선 비판을 검증해볼 기회라도 맞은 듯 2005년에는 가즈오 이시구로, 줄리언 반스, 알리 스미스 등이 그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을 발표해 일찍부터 ‘황금의 해’라는 별칭까지 붙으며 수상작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된다. 최종 후보작들 간의 경합은 치열했고, 그중에서도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당시 그의 작품은 양장본만 2만 5천 부 가까이 팔린 반면, 밴빌의 『바다』는 3천 부가 조금 넘게 팔린 정도였다. 밴빌을 지지하지 않는 평론가 진영에서는 그가 세심하게 언어를 조탁해나가며 소설을 완성하는 과정을 두고, 소수의 집단이 자기들끼리 즐기는 비의적 의식에 불과하다는 비판까지 가하고 있었다. 맨부커상 수상위원회는 ‘황금의 해’의 수상작으로 밴빌의 『바다』를 선정했다. “아련하게 떠오르는 사랑, 추억 그리고 비애에 대한 거장다운 통찰”이라는 찬사를 바치며 그의 수상을 축하했지만, 『바다』의 수상에 대한 반발 여론은 한동안 거세게 일었다.

그때로부터 10년이 조금 더 흐른 지금, 여론은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한 후보로 당시 밴빌과 경합했던 그 어떤 작가들보다도 우선해 그를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밴빌은 “출생과 죽음이라는 고정된 양극 사이에 아른거리는 뉘앙스”, 즉 ‘삶’이 지닌 그 지극한 복잡성을 최대한 정밀하게 구현해내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타협 없이 지속해나가기 위해, 많이 팔리지도 않는 책을 꾸준히 쓰기 위해 낮에는 직장에서 돈을 벌었고, 은퇴 후에는 다른 이름으로 범죄소설을 출간하는 중이다. 아일랜드의 노동계급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채 하루를 지독하게 쪼개 쓰며 자신의 문학적 스타일을 꾸준히 정련해온 밴빌은 그야말로 진짜 일을 하는 ‘위대한 일꾼’이다.

‘나보코프를 거쳐온 프루스트의 적통’ 밴빌의 스타일로 구축된
삶과 닮은 상태라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환상

『바다』는 생에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상실과 소멸을 다룬다. 그리고 그와 동등한 무게로 뒤따르는 비애와 이를 견디기 위한 무기력하지만 유일한 방책인 ‘과거’라는 기억을 다룬다. 이 소설의 화자인 미술사학자 맥스는 아내와 사별하고 슬픔을 달래기 위해 어린 시절 한때를 보낸 바닷가 마을을 찾아온다. 이곳에서 그는 삼나무들을 뜻하는 ‘시더스(Cedars)’라는 이름의 여름별장에 머물며 프랑스 화가 피에르 보나르에 대한 논문을 쓰려고 한다. 시더스와 피에르 보나르는 기억의 본질에 대한 상징성을 대변한다. 삼나무는 방충, 항균 효과가 뛰어나 서랍장 등에 널리 쓰이는 목재다. 보나르는 아내와 함께 은둔 생활을 하며 목욕하는 아내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그렸는데, 현실에서의 나이가 아닌 처음 만났을 적의 그녀를 반추해 그렸다. 즉 “기억은 움직임을 싫어”하고 “사물을 정지된 상태로 유지하는 쪽을 더 좋아”한다. 기억이 보존해둔 과거 속으로 되돌아가 자신의 슬픔을 달래려는 맥스의 심리는 반복적으로 기술된다. 그는 “손을 비벼 차가운 현재와 더 차가운 미래를 털어내며 열심히” 은둔할 수 있는 과거로 돌아가려 애쓴다. 과거만이 “견딜 수 없는 현재로부터 유일하게 가능한 시제”이고, 가장 생명력 있게 고동치는 “두번째 심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억하려는 노력만 충분히 기울이면 사람은 인생을 거의 다시 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믿음 때문이다.
기억의 출발점으로 되돌아온 맥스는 50년 전에 목격했던 죽음을 다시 반추하게 된다. 바닷가 마을에서 여름을 보내던 시절, 맥스는 가난한 집의 아이였다. 자신의 사회적 계급을 인지하고, 무지한 부모를 부끄러워하고, 상위 계급에 편입되기를 열망하던 아이. 그랬기에 ‘신’처럼 보이는 그레이스 가족에게 매료되어 그들 곁을 얼쩡대다 마침내 신들과 함께 여름 바다를 향유하는 자신의 모습에, 어린 맥스는 신들이 자신의 특별함을 알아보고 ‘은총’을 베푼 것이라 느낀다. 맥스는 그레이스 부인에게 열정을 품지만 이내 그녀의 딸인 클로이 그레이스에게 빠져들게 된다. 클로이를 통해 맥스는 생애 처음으로 ‘절대적 타자성’을 인지하게 되고, 이로써 자아의 새로운 지표를 획득한다. “그녀가 현실이 되자, 갑자기 나도 현실이 되었다. 나는 클로이가 내 자기의식의 진정한 기원이었다고 믿는다. 전에는 오직 하나가 있었고, 나는 그 일부였다. 이제는 내가 있었고, 내가 아닌 모든 것이 있었다.” 맥스가 획득한 이러한 인식은 충격적인 클로이의 죽음으로 더욱 강력하게 남게 된다.
이후 맥스는 자신의 예상대로 자랐다. 부유한 애나를 “발견”해 결혼했고, 아버지가 되었다. 하지만 사별은 예상에 없던 일. 그는 이제 묻는다. “어쨌든 이제 나에게 남겨진 문제는 바로 아는 것의 문제다. 우리가 우리 자신이 아니라면 우리는 누구인가? 좋다, 애나는 여기서 빼자. 내가 나 자신이 아니라면 나는 누구인가?” 맥스는 상처한 충격에 위안을 구하기 위해 바닷가 마을로 돌아왔지만, 오히려 삶과 죽음 사이의 모호한 시간을 배회한다. 자신의 출신 계급과 신들의 세계로 보였던, 편입되길 열망했고 결국 성취해낸 계급 사이, 원래의 나와 나 자신이 아닌 나 사이, 또 과거와 현재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자기’의 정체를 묻는다.

우리 삶은 출생과 죽음이라는 고정된 양극 사이에 아른거리는 뉘앙스들이다. 여기 우리의 존재라는 그 반짝임은, 비록 짧지만 무한히 복잡하여 겉치레, 자아기만, 덧없는 현현, 그릇된 출발과 더 그릇된 마무리로 이루어져 있으며?삶에서는 삶 자체 말고는 아무것도 끝나지 않는다?이 모든 것이 자신은 자신이지 단순한 등장인물, 자신들이 모인 덩어리가 아니라는 전제에서 발생한다. 문학예술은 그런 복잡성을 표현하기를 바랄 수는 없지만, 스타일, 즉 작동하는 상상력의 힘으로 그에 대응하는 복잡성을 구축할 수 있으며, 삶과 닮은 상태라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환상을 제공할 수 있다.

밴빌이 진절머리가 날 만큼 정교하게 글을 쓰는 까닭을 표명한 이 글에서 어쩌면 맥스에게 닥친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유한한 인간 밴빌이 평생의 노력을 기울여 문학이라는 형태로 구현해낸 설득력 있는 답을.

관련 서평

아일랜드인에게 언어를 준 것은 영국인이나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가르쳐준 것은 아일랜드인이다. 제임스 조이스, 사뮈엘 베케트에 이어 이제는 밴빌이 이를 증명한다. _데일리 텔레그래프

세심한 위트와 정교한 스타일을 지닌 밴빌은 나보코프의 후계자다. _선데이 텔레그래프

『바다』는 오늘날 영어로 글을 쓰는 작가들 중 가장 아름다운 문장을 구사하는 밴빌의 명성을 확인시켜주는 작품이다. 그것이 성취한 완전한 아름다움은 같은 해 출간된 그 어떤 소설보다도 압도적이다. _인디펜던트

수년간 출간된 소설 중 가장 읽을 가치가 있고 인간을 고양시키는 소설. _옵서버

『바다』가 지닌 기묘함, 강인함과 날카로운 아름다움은 경이롭다. _워싱턴 포스트

위험하면서도 유려하게 흐르는 문장을 쓰는 밴빌에게는 인간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소름 끼치는 재능이 있다. _돈 드릴로

회원리뷰 (11건) 리뷰 총점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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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존밸빌]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행***자 | 2019.03.31 | 추천1 | 댓글2 리뷰제목
책을 사 놓은지는 조금 되는데, 읽을때 마다 책이 잘 읽히지 않았다.부커상까지 받은 작품이라는데...아무래도 내 독서수준이 미천(?)하여 그런가보다했더니,그냥 내 취향이 아니였나보다.한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면...당연 드라마같을 테지만, 그 짜임이 오밀조밀한 드라마도 있을테고, 그렇지 않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두 가지의 상실에 대한 회상과 현재가 주를 이룬다.;
리뷰제목
책을 사 놓은지는 조금 되는데, 읽을때 마다 책이 잘 읽히지 않았다.
부커상까지 받은 작품이라는데...아무래도 내 독서수준이 미천(?)하여 그런가보다했더니,
그냥 내 취향이 아니였나보다.

한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면...당연 드라마같을 테지만,
그 짜임이 오밀조밀한 드라마도 있을테고, 그렇지 않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두 가지의 상실에 대한 회상과 현재가 주를 이룬다.
회상들은...뭐 그냥 그런가보다,하지 그닥 놀랍지도 않다.
마지막은 깜짝 놀랄 반전이라는데...흥, 반전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항로 변경으로...모양만 우스워진 것 같다.

책의 뒷편에 해설을 보면, 가즈오 이시구로와의 경합이나 비교가 잠깐 언급되는데,
비슷한 시기에 그의 '나를 보내지마'와 함께 언급되며, 존 밸빌의 책이 이시구로 대비해서 한 참 못미치는
3천부 정도 팔렸다는 이야기에...그럼 그렇지 싶었다.
한 마디로 재미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가본적도 없고, 갈 생각도 없는 나라의 어느 해변과 이런저런 기억을 간직한 시더스라는 이미지는 마음에 살짝 남는다.
마치 '폭풍의언덕'을 떠올릴때외 비슷한.
나이가 먹으니 자연스럽게 옛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물론,책속의 남자와는 전혀 다른 방향이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늙어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그러다 만난 책이고 제목도 마음에 들지만....재미없는 책은 죽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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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바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소*맘 | 2019.03.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제임스 조이스와 사뮈엘 베케트를 잇는 아일랜드 최고의 작가인 존 밴빌의 대표작이자 맨부커상 수상작 『바다』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4번으로 다시금 새롭게 출간되었다. 유명 작가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이 대거 발표되어 ‘황금의 해’라는 별칭까지 붙은 2005년의 맨부커상은 존 밴빌의 열네번째 소설인 『바다』를 수상작으로 선정하며, “아련하게 떠오르는 사랑,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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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와 사뮈엘 베케트를 잇는 아일랜드 최고의 작가인 존 밴빌의 대표작이자 맨부커상 수상작 『바다』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4번으로 다시금 새롭게 출간되었다. 유명 작가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이 대거 발표되어 ‘황금의 해’라는 별칭까지 붙은 2005년의 맨부커상은 존 밴빌의 열네번째 소설인 『바다』를 수상작으로 선정하며, “아련하게 떠오르는 사랑, 추억 그리고 비애에 대한 거장다운 통찰”이라 평했다. 아내와 사별하고 슬픔을 달래기 위해 어린 시절 한때를 보낸 바닷가 마을로 돌아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 미술사학자 맥스를 화자로 한 『바다』는, 자전적 경험과 함께 밴빌 특유의 섬세하고도 냉철한 아름다움을 지닌 문체로 슬프고도 아름다운 생의 궤적을 그려낸 소설로, ‘현존하는 최고의 언어 마법사’로 불리는 밴빌의 명성을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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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이 비옥한 문장으로 가득한 소설을 향한 문장주의자의 간절함... 존 밴빌, 바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 2017.09.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 내가 싫어한 것은 나의 출생과 가정교육이 개성 대신 나에게 부여한 정서, 경향, 수용한 관념, 계급적 집착 등의 덩어리였다. 그래, 개성 대신, 나는 개성이라는 것을 가져본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이 가지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또는 가졌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는. 나는 늘 독특하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으며, 나의 가장 강렬한 소망은 독특하지 않은 어떤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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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싫어한 것은 나의 출생과 가정교육이 개성 대신 나에게 부여한 정서, 경향, 수용한 관념, 계급적 집착 등의 덩어리였다. 그래, 개성 대신, 나는 개성이라는 것을 가져본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이 가지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또는 가졌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는. 나는 늘 독특하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으며, 나의 가장 강렬한 소망은 독특하지 않은 어떤 존재가 되는 것이었다. 나는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안다...” (p.201)


  책을 모두 읽기 전에 마음이 급하여 사람들에게 책의 문장 하나를 소개하였다. 나는 고백하자면 사실 일종의 문장주의자이다. 그러니까 그런 것이 있다면 말이다. 나는 소설을 주로 읽지만 나를 사로잡는 하나의 문장 하나의 문단에 쉽게 사로잡힌다. 사로잡힌 채로 부여잡고 한참을 멈춰서 그 문장을 읽고 또 읽는다. (그녀, 소설가를 대신하여 변명할 생각은 없지만, 나는 그녀, 소설가 또한 문장주의자가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문장주의자는 글을 쓸 때 문장주의자가 아닌 사람들보다 더 많이 조심했어야만 한다.)


  “... 그 하얀 빛의 상자 속에 서 있던 나는 한순간 머나먼 바닷가로 옮겨졌다. 현실인지 상상인지, 어느 쪽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세밀한 부분들은 꿈에서처럼 놀라울 정도로 선명했다. 바닷가에서 나는 햇빛을 받으며, 단단하게 융기한 이판암 같은 모래밭에 앉아 손에 크고 반질반질하고 부드러운 파란 돌을 쥐고 있었다. 돌은 물기가 없고 따뜻했다. 나는 돌을 내 입술에 갖다대는 것 같았다. 그 짠맛은 바다의 멀고 깊은 곳, 먼 섬들, 시든 잎들 밑의 사라진 장소들, 생선의 연약한 뼈대, 바닷가에 밀려온 해초, 부패물에서 나는 것 같았다. 물가에서 내 앞의 작은 파도들이 살아 있는 목소리로 말을 한다. 어떤 고대의 재난, 예를 들어 트로이의 멸망, 또는 아틀라티스의 침몰을 간절한 목소리로 소곤거린다. 모든 것이 차고 넘쳐, 소금기를 풍기며 반짝거린다. 노 끝에서 물방울이 부서져 은빛 줄기로 흘러내린다. 멀리 검은 배가 보인다. 매 순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나는 그 배에 타고 있다. 너의 사이렌의 노래가 들린다. 나는 거기에, 거의 거기에 이르렀다.” (pp.125~126)


  바닷가의 휴양지 마을, 그 마을의 시더스Cedars 라는 집이 소설의 주요한 공간적 배경이다. 오래 전 그곳에는 그레이스 가족이 있었고, 이제는 내가 그곳에 머물고 있는 중이다. 그 집의 현재의 관리자는 배버수어 Vavasour 양이고 그곳에는 블런던 대령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묶지 않고 있다. 오래전 그곳에는 그레이스 가족, 칼로 그레이스와 그의 부인 코니 그리고 쌍둥이 남매인 클로이와 마일스가 있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로즈가 있었다.


  “... 삶, 진정한 삶이란 투쟁, 지칠 줄 모르는 행동과 긍정, 세상의 벽에 뭉툭한 머리를 들이대는 의지, 그런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돌아보면 내 에너지의 많은 부분은 늘 피난처, 위안, 또 그래, 솔직히 인정하거니와, 아늑함, 그런 것들을 찾는 단순한 일에 흘러들어가버렸다. 이것은 충격까지는 아니라 해도 놀랄만한 깨달음이었다. 전에는 나 자신을 단검을 입에 물고 다가오는 모든 사람과 맞서는 해적 같은 사람으로 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망상이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숨겨지고, 보호받는 것, 그것이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었다. 자궁처럼 따뜻한 곳으로 파고들어 거기에 웅크리는 것, 하늘의 무심한 눈길과 거친 바람의 파괴들로부터 숨는 것, 그래서 과거란 나에게 단지 그러한 은둔일 뿐이다. 나는 손을 비벼 차가운 현재와 더 차가운 미래를 털어내며 열심히 그곳으로 간다. 하지만 정말이지 그것이, 과거가 어떤 존재를 가지고 있을까? 결국 과거란 현재였던 것, 한때 그랬던 것, 지나간 현재일 뿐이다. 그 이상이 아니다. 그래도.” (p.62)


  나는 지금 오래전 그레이스 가족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기억의 소환이 아니라 나의 삶 전체를 소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소환은 얼마전 내가 겪은 애나의 죽음, 나와 함께 하였던 아내의 죽음으로부터 기인한 것일 터이다. 한 사람이 떠나고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 어쩌면 그 진공의 상태야말로 많은 것들을 소환하기에 좋은 상태였을 것이다.


  “... 여름이 끝날 무렵의 어느 날 밤 우리는 공원에서 돌아왔다. 나는 어스름녘에 애나와 함께 이미 그 종이 가은 느낌의 메마르고 까다로운 바스락 소리를 내며 가을을 예고하고 있던 나무들 아래 먼지 낀 그늘을 걷는 것을 좋아했다. 우리가 집이 있는 거리로 들어서기도 전에 아파트에서 취한 환락의 소리가 들렸다. 애나는 내 팔에 손을 얹었고, 우리는 걸음을 멈추었다. 저녁 공기 가운데 뭔가가 어떤 우울한 약속을 예고하고 있었다. 애나는 나를 돌아보더니 내 상의의 단추 하나를 엄지와 다른 손가락 사이에 잡고 마치 금고의 다이얼처럼 좌우로 비틀었다. 그녀는 평소의 온화한, 또 온화하게 몰입한 방식으로 자기와 결혼해달라고 정중하게 말했다.” (pp.100~101)


  바닷가 마을, 시더스라고 불리운 집은 웜홀이 가능한 하나의 공간일 수도 있다. 나는 그곳에서 혹은 그곳에서만 과거와 현재를 손쉽게 왕래할 수 있음에 틀림없다. 애나와 함께 하였던 마지막 순간 그리고 그 순간으로부터 비롯된 애나의 기억들을 비롯해서 그레이스 가족과의 최초의 만남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을 포함한 기억들이 이 웜홀을 통한 나의 여행 중에 수시로 떠오른다.


  “... 나는 클로이의 손을 하도 오래 잡고 있어서 그애의 손이 내 손안에 있다는 느낌도 없었다. 원초적인 만남조차도 이 초기의 손잡기처럼 철저하게 두 살을 융합해놓지는 못했을 것이다...” (p.136)
  “... 클로이와 함께한 그 몇 주는 나에게 대체로 일련의 황홀한 모욕이었다. 클로이는 사람을 혼란에 빠뜨리는 자족적인 태도로 나를 그녀의 신전을 찾은 탄원자로서 받아들였다. 다른 데 정신을 팔고 있을 때면 내가 있는 것을 알은체하지도 않았고, 나에게 가장 충실하게 관심을 쏟을 때조차 늘 거기에는 흠, 자기 몰입의, 부재의 반점이 있었다...” (p.155)

 
  그 소환된 기억의 한 가운데에 코니 그레이스와 그녀의 딸 클로이가 있다. 열 살을 전후한 나의 소년은 처음에는 코니 부인에게 흠뻑 빠져든다. 그리고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였던 어떤 순간, 그 순간을 어떻게든 지나 이번에는 클로이에게 빠져들었다.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시더스, 그때는 그레이스 가족이 머물렀던 시더스는 배경으로 하여 나는 두 사람을 번갈아 사랑하였고 어쩌면 그들을 차례대로 잃었다.


  “... 사방에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운명을 알리는 징조들이 넘쳐났다. 나는 우연의 일치에 시달렸고, 오래전 잊은 것들이 갑자기 기억났고, 오래전에 잃어버린 물건들이 나타났다. 내 삶이 눈앞에서 지나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물에 빠져 죽기 직전의 사람들이 경험한다는 말처럼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느릿느릿 경련을 일으키며 그 비밀들과 시시한 신비들을 비워냈다... 과거에 가끔, 설명할 수 없는 도취의 순간에, 내 서재에서, 어쩌면 내 책상에서, 말에 잠겨 있을 때 - 비록 지질한 것이지만 이류에게도 가끔 영감은 오는 법이니까 - 나 자신이 단순한 의식의 막을 뚫고 다른 상태로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이름이 없는 상태였다... 심지어 그보다 훨씬 오래전에도, 예를 들어 그 햇빛이 비쳐드는 거실에서 그레이스 부인과 함께 서 있을 때, 또는 영화관의 어둠 속에서 클로이와 함께 앉아 있을 때, 나는 그곳에 있으면서도 있지 않았고, 나 자신이면서 유령이었으며, 그 순간 속에 갇혀 있으면서도 어떻게 된 일인지 떠나는 지점을 맴돌고 있었다. 어쩌면 삶의 모든 것이 삶을 떠나기 위한 긴 준비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pp.94~95)


  삶과 죽음, 상실 그리고 회상이라는 키워드가 소설 내내 자국을 남기고 있다. 그 자국은 때로는 희미해 보이기도 하고 어느 순간 너무 또렷하게 보이기도 한다. 희미한 줄 알았던 것이 너무 뚜렷해져서 놀라기 일쑤다. 시더스라는 이름의 집만큼이나 배버수어 양의 역할이 크다는 것은 이 비옥한 문장으로 가득한 소설이 던지는 거대한 반전이다. 여하튼 나는 소설이 끝나는 것이 아쉬웠고, 소설이 작가의 유일한 국내 출간본이는 사실이 더욱 나를 간절하게 만들고 있다. 



존 밴빌 John Banville / 정영목 역 / 바다 (The Sea) / 문학동네 / 257쪽 / 20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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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4건) 한줄평 총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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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존 밴빌의 책은 처음이라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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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6 | 2021.02.23
구매 평점4점
처음에는 느릿느릿 진도가 나갔지만 2부 부터는 나아졌고 책을 덮을때쯤엔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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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 2020.04.04
구매 평점4점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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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맘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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