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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끼라도 여기에서

단 한끼라도 여기에서

한가람 | | 2016년 11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1 리뷰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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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414g | 145*205*20mm
ISBN13 9791158160340
ISBN10 115816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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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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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소복 눈이 오는 날이 좋겠다.
코트를 단단히 여미고 들어가 자리에 앉으면 모락모락 김이 나는 연두부. 따뜻한 정종 한 잔으로 몸을 데우고 있으면 나오는 오밀조밀한 꼬치들. 마지막엔 꼭 ‘구운 주먹밥’도 하나 시킬 것. 바삭한 밥 위에 짭쪼롬한 오징어젓갈을 얹은 뒤 고소한 김에 싸서 먹는 그 맛을 놓칠 수는 없으니.
---「눈 오는 밤, 혼자라도 술 한잔하고 싶다면」중에서

대답 대신 메뉴판을 펼치는 H의 커다란 손. A는 조금 더 옆으로 가 H의 어깨에 딱 붙어 메뉴판을 같이 본다. 순간적으로 꾹 힘준 H의 어깨가 이런 말을 하는 것만 같다.
‘니가 좋아.’
밖엔 아직도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다. 우산을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이겠지만 집으로 돌아갈 땐 H의 우산을 같이 쓰고 가겠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A는 삼단우산을 가방 깊숙이 넣어버린다.
---「네가 좋아. 오늘 둘이서만 술 한잔 어때」중에서

늘어진 추리닝과 낡은 슬리퍼가 딱 어울린다. 늦은 시각. 소주 한잔에 얼큰한 뭔가가 당길 때 거창한 건 싫고 비싼 데도 싫고 그렇다면 [망원동 즉석우동]으로 터덜터덜. 직직이다. (……) 밤이나 새벽은 그렇다.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이야기가 참 잘 어울린다. 시뻘건 우동 국물과 시끌거리는 사람들이 정말이지 참, 잘 어울린다.
---「동네 친구와 간단하게, 무엇이든’」중에서

좋은 곳에 데려가고 싶어. 네 친구들에게 멋진 남자라는 칭찬을 듣고 싶어.
그게 사실이 아니더라도 그러고 싶어. 그날 네가 많이 웃었으면 좋겠어.
밤 12시가 지났다. 이제는 오늘이다. 아직도 인터넷을 샅샅이 뒤지고 있는 그. 혼자서 좋아할 땐 사귀기만 하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연애는 하고 나니 더, 어렵기만 하다.
---「여자친구의 친구들에게 쏜다!」중에서

빵순이와 빵돌이들은 아무데서나 빵을 먹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무데서나 전부 먹어봤기에 가장 맛있는 빵집이 어디인 줄 알고 있기 때문. 그래서 식빵을 하나 사 먹더라도 참 잘 굽는 곳으로 간다. 유명한 빵집에 데려가도 하수처럼 ‘이 집 빵은 다 맛있겠지’ 전부 집어들지 않는다. 그 빵집에서 가장 맛있다는 빵 하나만 집어든다.
시크하게 “난 이거면 됐어” 하면서.
---「빵이 좋아졌어요, 우리 빵 먹으러 갈래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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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저의 몇 안 되는 취미이자 우리의 고통이자 행복은 한가람 작가에게 글을 쓰도록 시켜서 그걸 같이 읽어보는 것입니다. 그녀는 글쓰는 것을 좋아하고 (글을 쓰지 않으면 실제로 우울증 같은 것에 걸립니다) 또, 예쁜 것과 맛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람 작가가 그 좋아하는 먹는 집을 소개하게 돼서 기쁘고 책이 예뻐서 더 행복합니다. 책을 보면서 ‘맛집을 읽을 수 있다니’라고 생각하면서 웃었습니다. 그렇다면 단 한끼라도 이곳에서 먹고 싶습니다.
최강희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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