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09년 03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252쪽 | 351g | 135*196*20mm |
ISBN13 | 9788981339128 |
ISBN10 | 8981339120 |
출간일 | 2009년 03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252쪽 | 351g | 135*196*20mm |
ISBN13 | 9788981339128 |
ISBN10 | 8981339120 |
기품있는 노부인과 불한당 조카의 끝장 대결! 젠장, 이 똥통 같은 나라의 사회제도는 모조리 똥값이라니까 『기발한 자살 여행』의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는 『독 끓이는 여자』에서도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특유의 아이러니와 블랙 유머를 뽐내고 있다. 날건달 카우코 뉘쇠넨과 그 일당의 엉뚱하고 어설픈 범죄 행각, 불의가 정의가 되고 정의가 불의가 되는 비틀린 사회의식은 매우 우스꽝스럽지만 한편으로는 핀란드 사회의 부조리를 신랄하게 꼬집는 역할을 한다. 기품 있는 노부인 린네아 라바스카는 연금 받는 날만 되면 걱정이 앞선다. 불한당 조카인 카우코 뉘쇠넨과 그 친구들이 연금을 갈취해 가려고 난동을 피우기 때문이다. 연금 받는 날이 되자 조카 일당은 어김없이 헬싱키 근교에 사는 린네아를 찾아와 난동을 부리고, 카우코를 유산상속인으로 지정하는 유언장까지 강제로 작성하게 한다. 더는 참을 수 없어진 린네아는 그 일당이 한눈팔고 있을 때 도망쳐, 옛 연인이자 오랜 친구인 야코 키비스퇴를 찾아간다. 그리고 조카 일당에게 죽임을 당하기 전, 스스로 깔끔한 죽음을 택하기 위해 독약을 끓이고, 헬싱키 인구의 절반을 죽일 수 있는 강력한 독약이 완성되자, 린네아는 의도치 않게 악당들을 응징하게 되는데…… 파실린나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생생한 묘사로 독자들을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적절하게 배치된 유머와 사회풍자로 ‘현대적으로 해석된 핀란드식 동화’를 완성했다. 린네아가 양아들의 핍박을 견디다 못해 제조한 자살용 독약으로 본의 아니게 카우코 일당에게 복수를 하게 될 때는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의 묘미까지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
<독 끓이는 여자>는 80년대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 70대 노부인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입니다.
초반부터 밑도 끝도 없이 포악하고 파렴치한 젊은이들 세명이 등장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이해할 수 없는 정신세계를 보여주어 도중에 책장을 덮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세 젊은이들은 극악무도한 행동들을 아무렇지 않게 일삼고 힘없는 노인, 그것도 자신을 길러준 외숙모를 막대하는데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누구나도 미워할 수밖에 없이 그려진 세 젊은이 야리, 카우코, 페르디.
이쯤에서 독자들은 이 세 젊은이들을 어떤 수단으로든 응징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주인공 린네아 할머니는 이런 독자들의 생각과는 전혀 반대의 생각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바로 이 세 젊은이들에게 더이상 굴욕을 당하지 않게 여차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으로 독약을 제조하게 됩니다.
린네아 할머니가 독약을 제조한 뒤의 헤프닝들은 마치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같이 린네아 할머니의 의도와는 달리 주인공들의 황당무계한 실수들로 인해 세 젊은이들이 차례차례 죽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초반에는 다소 거북스러운 장면들이 나오지만 그것은 어쩌면 핀란드의 모습을 비꼬아 그려낸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씁쓸한 뒷맛이 남지만 통쾌한 결말의 소설 <독 끓이는 여자>였습니다.
천하의 몹쓸 놈의 불한당 같은 행동에 '뭐 저런게 다 있나!' 라는 생각이들지만, 아르토 파실린나 특유의 유머러스한 전개로 유쾌하게 읽었다.
한 달에 한 번 연금이 지급되는 날엔 어김없이 자신의 조카이자 양아들인 카우코 뉘쇠넨과 그 친구 일당에 들이닥치는 두려움에 그 날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는 노부인 린네아 나바스카.
불한당들이 쳐들어 오는 날엔 기품있는 노부인 린네아는 두려움과 불한당들이 일삼는 막되먹은 행동에 치를 떨며 어서 빨리 자신에게서 갈취한 돈을 받고 떠나기를 바란다.
하지만, 문제의 그 날엔 불한당들은 오히려 자신을 있는데로 부려먹고, 온갖 몹쓸짓을 서슴지 않은 행동으로 더 이상은 견디지 못하고 경찰을 부르게 된다.
그러나, 그 사건 이후로 불한당들의 노부인 린네아에 대한 복수심을 불타오르고 급기야 린네아가 어서 빨리 죽기를 바라며, 강제로 유언장을 작성하게 한다.
더욱 불안감이 밀려온 린네아는 간단한 짐을 싸서 헬싱키에서 의사로 있는 자신의 남자 친구집에 가게 된다.
사실, 일흔의 노부인 린네아라 그러한 불한당들에게 어떻게 맞서고 위기를 넘길지 자못 걱정이 되었지만, 작가의 요술같은 이야기 전개로 린네아에겐 천사의 손길이 늘 함께 따르게 만든다.
헬싱키에까지 쫒아와 자신을 납치하려고 계획을 꾸미는 조카와 그 친구들의 행동에 더욱 불안을 느끼게 된 린네아는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그 상황을 종료 하기 위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독약을 만들 계획을 세운다. 의사 친구의 서재에서 독약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들을 백과 사전을 통해 하나하나씩 시행해 나가고, 결국은 자신의 생각대로 독약 만들기에 성공한다.
항상, 독약이 든 주사기를 핸드백 속에 넣고 다니는 린네아는 불한당들이 닥칠 때마다 어이없게도 그 주사기가 위험한 기회에서 벗어나게 해 주고, 불한당들이 하나 둘씩 나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처음엔 그러한 상황에 당황과 두려움이 엄씁하던 린네아는 어느덧 담담히 받아 들이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아르토 파실린나의 블랙유머는 유감없이 그 진가를 발휘하고, 린네아가 아무런 계획이나 생각에 없었던 행동들에 악당들이 하나씩 당하는 장면에선 어이없지만 유쾌한 즐거움도 가졌다.
결국은 '인과응보' 로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자리를 찾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막되먹은 행동은 언젠가는 그것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고, 양심을 저버리지 않는 행동을 하라는 교훈을 얻게 되는 조금은 뻔해 보이는 이야기지만,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독 끓이는 여자] 라는 제목이 지닌 무시무시함 보다는 뻔하지만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일깨워주며 재미까지 덤으로 주는 좋은 소설이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유명인이 아닌다음에야 누군가에게서 협박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에게 신경써줄 인력이나 여유도 없고 마땅히 보호해줄 시스템조차도 없다.
어릴때부터 키워준 조카에게 협박받아 자신에게 모든 재산을 양도한다는 유언장을 작성하고
목숨을 위협받는 할머니가 있다.
이 할머니가 자신의 목숨을 보호하기 위해 선택한 수단은?
경찰에게 보호를 요청했다... 곧 철수했다. 남은건 복수에 이글거리는 조카와 동료 양아치들.
도망쳤다.... 곧 숨은곳을 알아버렷다. 남은건 복수에 이글거리는 조카와 동료 양아치들.
공권력에도 기대봤고 도망도 쳐봤고 했으면 남은선택지는 하나다.
자기 자신은 스스로 지키는것.
독 끓이는 여자라고 한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것은 마녀의 이미지다.
독을 제조한다고 표현하지 끓인다는 표현은 생소하다.
약을 끓인다고 하면 떠오르는것은 처녀의 눈물, 개구리 눈알, 메기 수염,지네의 다리등등을 솥에 넣고 끓여서 만드는 비약의 이미지?
마치 마녀가 솥에 독약을 끓이는듯한 장면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주인공인 할머니는 반대로 천사의 이미지에 가깝다.
책 전반에 걸친 아이러니함을 제목에 그대로 표현해 내었다.
이 책에서 처음에 느껴지는바는 이름이 진짜 어렵다... -ㅅ-;;
자일리톨밖에 모르던 처음읽는 핀란드 작가의 소설이라니. 벌써 주인공 할머니의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한가지 더 걸리는 점이라면 자기 보호의 수단으로 전 남편의 권총을 지니고 있는 시점에서
상대방에게 투여하기도 어렵고 효과적인 방어도 어려운 '독'이라는 것을 자기방어 수단으로 삼았다는것.
소설의 진행 내내 아이러니와 우연의 힘으로 진행시켜 나가지만 블랙코미디와 위트로 충만하다는 표현은 차마 못하겠다.
내 기준이 되는 리얼리티에 대한 허용수치가 너무 높다고, 박다하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느껴지는걸 어쩌랴....
두번째로 느껴지는바는 약자에 대한 보호시스템의 미비다.
내 스스로 고민해봐도 참 어려운 문제인데 누군가가 협박전화나 목숨의 위협을 받아서 금방 위협이 닥칠것만 같다.
그러면 누구나 바로 경찰에게 연락을 할테지만 기껏해야 순찰도는 회수를 늘려주는 정도의 효과밖에 없다.
미국같으면 접근금지 신청이라도 할테지만 이것도 즉효성이 없을뿐더러 직접적인 방어망이 되어주진 못한다.
결국 스스로 독을 만들어서 지니고 가져야 하나?
에필로그에 등장인물들의 뒷이야기가 나오는데 핀란드인 대부분이 지옥에 가듯이 주인공도 지옥에 갔다며
작가 나름의 위트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게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부분이었다.
본인이 원하지 않던 살인을 하게 된 것이 지옥으로 가게 된 가장 큰 요인일진데
그렇다면 순순히 살해당해서 천당으로 갔어야 하는것인가?
남들에게 웃고 떠들수 있는 코메디였을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내게는 약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살해당하는것이고 최악의 선택이 살인이라는 결과가 도출되는 이야기였기에
웃음만이 남는 이야기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