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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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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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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68g | 135*195*20mm
ISBN13 9791195491476
ISBN10 119549147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치하야 아카네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난 후, 어린 시절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보냈다. 2008년 「물고기」로 제3회 포플러 소설 대상 최종심에 올랐고, 같은 작품으로 제21회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물고기」는 2009년 『어신』으로 제목을 바꿔 출간한 후 제37회 이즈미교카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흔적』으로 제20회 시마세 연애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남자친구 하세오』로 제151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고, 같은 작품으로 제36회 요시가와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남자친구 하세오』, 『숲의 집 森の家』, 『한밤에 우는 새는 夜に啼く鳥は』 등이 있다.
역자 : 박귀영
홍익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후, 일본 문학에 심취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후, 출판 · 편집 기획자로 일하며 다양한 해외 문학서를 만들었다. 『흔적』은 그의 첫 번역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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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하고 싶다고 생각한 시점부터 세상일은 곪기 시작한다. 썩어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눈 깜짝할 사이에 모습을 바꿔 버린다. 생각이나 순간을 남기기란 불가능하다. 속은 텅 비고 형태만 남는다.--- p.23

사랑을 하니 쓰라리고 괴롭다고들 하면서도 상대에게 받은 상처가 눈에 보인다는 이유로 나를 벌레 취급했다. 열이나 마음의 상처도 시간이 흐르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내 등의 흉터도 지금은 아무 감촉이 없다. 그럼 보이지 않는 기억이나 마음의 상처보다 흉터가 남는 편이 훨씬 낫다.--- p.123

아픔이란 건 대상의 감각과 관계없이 보고 있는 사람이 자신한테 대입해서 느끼는 거 아냐? 아프지 않으니까 때려 달란 말을 듣고 때렸다고 해도, 뒷맛이 나쁜 법이잖아. 그런 자신의 감정을 보지 않는 척하는 건 저만 편해지려는 거야. 바꿔 생각하면 감정이 없는 것에는 마음 쓰지 않아도 된다는 거니까. 그런 게 아닌데도 말이지.--- p.170

괜찮아. 설령 내일 세상이 끝난다 해도, 물고기도 사람도 분명 사랑은 할 테니까. 사랑하는 상대와 일 분 일 초라도 더 함께 있고 싶다고 바랄 거야. 그건 뭔가 남기고 싶어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존재로서 당연한 생각이니까.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다 해도……. 이제 당신 마음에 솔직하게 살아. 당신이 음악으로 나에게 알려 준 거잖아.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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