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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이중계약

베토벤의 이중계약

: 음악가들의 고군분투 생활기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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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에 출간된 《음악가의 생활사》의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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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50g | 171*223*20mm
ISBN13 9788990989659
ISBN10 8990989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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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음악 잡지는 연주가가, 그것도 리스트처럼 지위나 명예 모두를 가진 연주가가 아닌, 아무런 연줄도 정치력도 없을 뿐 아니라 눈에 띄는 스타성도 없는 연주가가 연주회를 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를 절절하게 전하고 있다. 다음은 1801년 일반 음악 신문에 게재된 기사이다. “예술가는 여행가방 가득 초대장을 챙겨넣고 몇 주일 동안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사람들의 비위를 맞춰가며 이 집 저 집을 방문해 연주를 들려주어야 한다. 그러나 예술가 자신의 모든 역량과 재능과 많은 찬사에 대한 대가로 예술가의 수중에 남는 돈은, 그가 체재하는 데 필요한 경비 정도에 불과하다.” ― 37쪽

음악가의 실제 생활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베토벤 가문을 예로 들어 보겠다. 그의 아버지 요한 베토벤은 전형적인 고용 음악인으로, 앞에서 소개했듯 그의 수입은 평균 이하였다. 3명의 자녀를 둔 5인 가족이 약 300플로린이라는 수입으로 생활하기는 분명 어려웠을 것이다. 더구나 술값 지출이라도 늘면 집안 살림은 더욱 쪼들렸을 것이다. 1787년 7월 24일에 요한이 제출한 급료 100라이히스탈러 증액 청원은 그만큼 절실한 것이었다. ― 68쪽

그렇다면 악장은 궁정 안에서 어떤 지위에 해당하며 어떤 신분이었을까? 악장 하면 듣기에는 좋지만 실제로는 오늘날의 중간 관리직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무리 악장이라 해도 궁정 안에서는 한낱 고용인에 불과했기 때문에 모든 일에 대해 군주 및 감독 임원의 명령에 복종해야 했다. 만약 이를 따르지 않으면, 일찍이 거장 바흐가 바이마르 궁정에서 쾨텐으로 옮겨갈 때에 영주가 이를 인정하지 않아 오히려 불복종 죄로 한 달 동안 감옥에 갇혀야 했듯, 그에 상응하는 형을 복역해야만 했다. ― 81쪽

이들이 주로 선택하는 부업은 악기나 악보 판매의 중개업, 출판, 특히 악보 출판에 손을 대는 것이었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이 가장 실리적인 부업을 가졌던 베토벤의 조부로, 이름도 같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었다. 그는 본의 궁정 악단에서 악장으로 일했고 인망이 두터운 인물이었지만 급료는 충분하다고 할 수 없었다. 그가 부업으로 선택한 것은 와인 판매였다. 분명 이는 베토벤 가에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를 가져다주었으나, 동시에 이 집안의 비극의 시작이기도 했다. 베토벤의 조모는 알코올 중독으로 수도원에서 숨을 거두었으며, 그 아들인 요한도 극심한 알코올 중독에 빠졌던 것이다. ― 98쪽

점심식사를 마치면 이번에는 마차를 준비시켜 부티크나 지인의 저택을 방문한다. 이는 그녀들의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때로는 4시간이나 5시간씩 걸리기도 했다. 방문을 마칠 때쯤에는 이미 하루해가 졌으며, 귀족들은 밤 시간을 오페라나 연극 관람, 무도회에 소비했다. 줄리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이미 한밤중이다. 그러나 당대 유행하는 가면무도회라도 열리면 밤새도록 무도회를 즐겼다. 해가 뜰 무렵 마차를 타고 귀갓길에 오를 때쯤이면, 이제부터 일터로 향하는 노동자들과 스쳐 지나게 된다. ― 110쪽

연주회가 길어진 배경에는 모든 계층, 모든 사람들을 하나의 음악회에서 만족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당시 가장 표준적인 프로그램 구성에 교향곡이나 협주곡 혹은 실내악, 게다가 피아노 독주나 즉흥연주, 합창이나 독창 혹은 중창까지 넣어, 한마디로 말해 이것저것 다 들어간 뒤죽박죽에 가까운 프로그램이었다. ― 125쪽

음악회가 소란스럽다는 것은 이 시대 음악의 양상을 가장 잘 반영한 현상이었다. 시민이 기대하는 것은 연주되는 음악이 얼마나 훌륭한가 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회장이 얼마나 화려하게 장식을 했는지, 샹들리에가 얼마나 멋진지, 상류층의 문화와 얼마나 비슷하게 꾸몄는지 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경향에 눈살을 찌푸리며 못마땅해하던 사람들은 조소를 담아 비아냥거렸다. “사람들은 콘서트에 가기 전에 그 연주회장이 신분에 걸맞게 화려한지 어떤지, 손잡이 달린 안경을 쓸 정도인지 어떤지, 그리고 좋은 콘서트라면 따라 붙는 중요한 특전이 얼마나 더 많은지를 알고 싶어 한다.” ― 148쪽

작품이 출판되는 경우에는, 당연하겠지만 출판사와 교섭을 한다. 작곡가의 관심사는 출판사가 어떤 조건으로 작품을 출판해 줄 것인가 하는 점이었으며, 가능한 한 높은 가격을 받고자 여러 출판사와 교섭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다시 베토벤의 예를 살펴보겠다. 미사 솔렘니스를 세상에 내보낼 때 보여준 일련의 교섭 과정은 베토벤의 만만찮은 수완을 잘 보여준다. ― 190쪽

구인 광고도 눈에 띈다. 다음은 음악 교사를 구하는 내용이다. “라이프치히에서 6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어느 귀족이 음악 교사를 구하고 있다. 클라비어를 완벽하게 치고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첼로 이외의 현악기로도 반주가 가능하며 노래 지도도 가능한 교사. 상세한 사항은 당 신문의 발행소에.”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한 구인 광고인데, 이곳에 과연 몇 명이나 응모했을까? ― 218쪽

헌정을 받은 자는 그 작품을 1년 동안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으며, 작품 헌정에 대한 답례로 작곡자에게 작품의 규모나 장르에 따라 사례를 하는 것이 통상적인 예의였다. 피헌정자는 기한 안에서 작품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헌정료를 지불했다는 점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작품의 소유권 소재가 이중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본래 헌정료가 그런 성격의 금전인가 하는 해석이 생길 여지가 있으며, 이러한 점이 저작권의 소재를 불분명하게 만들었다. ― 237쪽

음악 비평가 슈만이 음악사에서 담당한 역할은 그가 여러 신진 작곡가를 세상에 소개할 때의 명문장에 잘 나타나 있다. 예를 들어 “여러분, 모자를 벗어 예를 갖추십시오. 천재입니다”라든가, “새로운 길” 등의 명문구로 쇼팽이나 브람스를 세상에 널리 알렸을 때의 비평은 그의 확고한 심미안을 표현하고 있다. 그 밖에 슈베르트의 예술에 대한 열광적인 찬미로 가득한 비평, 게다가 이해하는 데 분명 한계는 있지만, 베를리오즈를 비범하기 그지없는 존재로 확신하고 세상에 소개한 것은 바로 슈만의 공적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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