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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여행을 좋아해

아빠도 여행을 좋아해

: 30대 딸과 60대 아빠, 7년 차 여행 콤비의 청춘 일기

댄싱 위드 파파이동
리뷰 총점8.7 리뷰 15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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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499g | 140*205*30mm
ISBN13 9788931580082
ISBN10 893158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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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슬기
평일에는 마케팅 업무를 하는 ‘삼성맨’, 주말에는 놀이· 공연·강연 기획을 하는 ‘액션건축가’로 지내왔다. 5년간의 지독한 내적 갈등이 있었지만 결국, 앞날을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한 삶을 선택했다. 추억부자가 되길 원하는, 그러나 무엇보다도 부모님의 ‘베스트프렌드’이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철부지 딸이다.
TEDxSamsung(테드엑스삼성) 기획·연출·사회자, 경험을 통해 배우는 교육프로그램 「액션광장」 공동대표, 직장인을 위한 「한낮의 파티」 기획자, 일기예보 「나들」 뮤직비디오 감독을 거쳐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현재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 「ACTION LAB」 대표이며, ‘퇴사학교’에서 실전창직학교, 회사는 놀이터 ‘갑질하며 퇴사준비’를 강의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actionlab.kr
블로그 www.actionlab.me
이메일 acionarchitect@gmail.com

저자 : 이규선
30년간 다닌 은행에서 은퇴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시골로 가 자연인으로 살고 있다. 그러다 딸 덕분에 여행에 늦바람이 나 ‘늘 어디 갈까?’ 즐거운 고민을 하는, 60대 남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딸 바보’로 불리길 좋아하는 푼수 아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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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처음으로 지갑을 잃어버린 까닭에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아빠가 바르셀로나의 여행 첫날 예언한 대로 순탄한 우리의 여행에 긴장감이 돌도록 여행의 신이 장난을 친 걸까? 반쯤 넋이 나간 상태인 나에게 아빠가 얼음이 가득 담긴 아이스커피를 내밀며 말을 걸었다.
“괜찮아. 안 다쳤으면 됐어.”
-「미스터리」 중에서

아빠에게 들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를 떠올려본다. 중국으로 함께 떠난 여행자들과 궁합이 안 맞아 도망치듯 나온 사건,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다 만난 걸인과 함께 지냈던 사건, 남미여행 중 공항에서 탑승 게이트를 찾지 못해 비행기를 놓친 사건. 특히 비행기 사건은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길거리도 아닌 공항에서 길을 잃었고, 결국 비행기를 놓친 아빠는 엄마에게 전화해서 울먹였다고 한다.
“여보, 나 집에 어떻게 가지?”
엄마와 동생의 구출 작전으로 사건은 마무리되었지만, 지금도 그 일은 아빠가 여행을 가겠다고 말할 때마다 아빠를 놀리는 용도로 회자되곤 한다. 그러고 보면 아빠는 내가 회사를 다니는 동안 꽤 많은 나라를 여행했다. 1년에 한두 번씩 장기 배낭여행을 떠났으니 말이다. 처음에는 인터넷 여행카페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함께 가더니, 나중에는 혼자서도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아빠의 친구들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는 대장이 되어 일행을 통솔하기도 했다.
-「아빠의 산티아고 전야제」 중에서


내 엄마는 올해 95세이다. 가끔 정신이 외출할 때도 있지만, 과거 일은 명경(明鏡)처럼 기억한다. 어릴 때 읽은 시나 시조, 크면서 들은 민요는 자구(字句) 하나 틀리지 않고 술술 외워서 듣는 사람을 감탄케 한다. 엄마는 6남매를 두었는데, 그 중에서 당신을 꼭 빼닮은 나를 가장 좋아한다.
여행을 떠나는 날, 백발이 다 된 아들을 보고 걱정과 안타까움이 가득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몸성히 잘 갔다 오니라. 내 걱정 말고.”
그리고 딸의 손을 잡고 부탁을 한다.
“아빠 잃어버리지 말고 잘 챙기라.”
돌아서는데 눈물이 났다.
“엄마, 아프지 말고 내가 올 때까지 잘 계세요.”
-「모정」 중에서


아빠는 연신 엄지를 흔들면서 “우리 딸, 파이팅!”을 외친다. 안전한 건지 물어보려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이미 문이 열리고 내 몸은 하늘에 떠있다. 아빠는 옆에서 “야호!” 소리를 지르며 양팔을 벌려 새처럼 날아간다. 처음에 기겁을 하면서 무섭다고 소리를 지르던 나도 어느새 하늘을 신나게 날고 있다.
‘철컹’ 하는 소리와 함께 우리는 순식간에 도착했다. 아빠와 나는 하늘을 난 기분이 가시지 않아 그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우리는 하늘을 날던 때처럼 팔을 양 옆으로 벌리고 활공했던 순간의 기분을 기억하면서 다시 한 번 외쳤다.
“우와! 정말! 진짜! 대박! 최고!”
-「어제는 하늘을 달리고 오늘은 바람이 되었다」 중에서


드디어 가족 모두 식탁에 둘러앉았다. 아빠는 오늘의 파티를 위해 준비해 둔 와인을 잔에 따르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처럼 그렁그렁한 채로 건배사를 이야기했다.
“나의 아내, 우리 딸들 너무 고마워. 무사히 와줘서 고맙고, 함께 여행할 수 있어서 고마워. 나 같이 행복한 남자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사랑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는 정성 가득한 요리.
완벽한 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맞이하는 법」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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