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3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19쪽 \| 567g \| 14422730mm
ISBN13	9788995257692
ISBN10	8995257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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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페니 스파크

영국의 디자인사가로서 런던 왕립미술학교의 디자인사 교수이다.

저서로는 『에토레 소트사스』(1982), 『컨설턴트 디자인』(1983), 『디자인 소스 북』(1986), 『가전제품』(198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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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까지 오늘날 우리가 이용하는 많은 기계 제품과 전기 제품이 발명되었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널리 이용되었다. 1880년에는 5만 명의 미국인이 전화기를 가지고 있었고, 1883년에는 전기 프라이팬, 주전자, 쿠킹 팬, 전기 담요 등의 가전제품이 오스트리아의 빈 박람회에서 선보였다. 또한 1910년경에 이르러서는 진공청소기, 탈수 기능 세탁기, 전기 식기세척기 등이 출현했다. 이러한 새로운 소비자 상품의 대부분은 감소 추세에 있는 노동력을 대신하여 여유를 만들어냄으로써 여가 활동을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이러한 여가 활동에는 카메라, 라디오, 전축 같은 다른 신상품들이 이용되었다.
진공청소기, 조리기,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의 폭넓은 수용이 이루어진 이유 중의 하나는, 20세기 초의 미국에서 과학적 경영의 흐름에 따라 가사노동을 합리화하여 가사를 공장 노동과 비슷한 것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이 시기에 일어난 광범위한 여성해방운동과 병행하여, 미국의 생산을 확대하고 국제 무역의 입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가급적 체계화 하고 기계화하려는 전국민적인 욕구에 의해서 촉진되었다. 영국이 방적, 직조, 주철 생산 등의 단순한 공정에서 기계화를 통한 산업화에 돌입하기 시작한 데 비해 미국은 제빵, 육류 가공 등의 더욱 복잡한 생산 공정에 영국의 산업화 원리를 적용했다. 이러한 발전은 공장은 물론 일반 가정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한 영향의 대표적인 사례는 이시기에 공장에서 통조림을 생산한 것을 들 수 있는데, 이것은 주부들의 노동 절약을 위해서 진공청소기가 등장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 pp.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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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세기의 디자인을 문화적 관점에서 접근한 역사서이다. 20세기는 현대적인 의미의 디자인이 본격적으로 생겨나 눈부시게 발전해온 세기였으며, 그 결과 우리의 일상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이제 디자인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용어이며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주제 중의 하나가 되어 있다. 비록 21세기의 문턱에 들어서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은 20세기 문화의 자장 속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20세기 동안 진행되어 온 디자인의 궤적을 살펴보는 것은 여러모로 유익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문화는 지은이의 설명에 의하면 “가장 민주적인 의미에서 사용되는 것인데, 그것은 인류 활동의 한 가지 차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현대사회 전체를 표현하는 이념과 가치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디자인이라는 말은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현상으로 이해된다.” 20세기의 디자인과 문화의 관계를 다루는 방식에서 이 책이 택하고 있는 것은 주제별 접근이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새로운 제품들, 디자인과 이론, 디자인 진흥, 산업 디자이너, 대중 취향과 스타일, 새로운 재료와 형태, 광고와 대중사회, 디자이너의 교육, 디자인과 기업, 반反디자인 운동 등, 이 책의 12개 장은 그 자체로 한 눈에 보는 20세기 디자인의 주제별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현대사회와 디자인의 관계를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면서도 전체 흐름을 잃지 않고 일목요연하게 제시해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 현대디자인의 맥락 - 서문 중에서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명제는 다음과 같다. 20세기 동안 서구사회에서 디자인을 창조하고 계속적으로 지배해온 산업자본주의 틀 안에서 디자인은 대량생산 및 대량소비와 이중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데, 바로 이 두 가지 현상이 거의 모든 디자인의 모습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디자인은 야누스처럼 동시에 두 방향을 향하고 있다. 모든 대량생산된 제품들의 침묵하는 특질로서의 디자인은 일반적으로 잘 인식되고 있지 못하지만 우리의 모든 생활에서 역동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대중매체를 통해 알려진 개념으로서의 디자인은 더욱 눈에 띄며 일반적으로 널리 인식된다. 이 후자의 측면에서 디자인은 마케팅과 광고의 연장선상에 놓인다. 그것이 디자인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제품을 사라고 우리를 설득하는 ‘디자이너 진designer-jeans' 현상은, 문화적으로 말하면 소비재의 가격과 형태, 용도와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산업체 내부의 무명 디자이너들의 활동과는 완전히 구별되는 것이다. 디자인이 대량생산의 한 측면으로서 마케팅에 종속되어가는 과정은 현대 디자인사의 중요한 주제이자 이 책의 초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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