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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의 범해

최치원의 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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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34g | 153*224*20mm
ISBN13 9791187433040
ISBN10 118743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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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천우연
이현규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현재 파파프로덕션 대표 및 예술감독. 디오르골 엔터테인먼트 및 디오르골 커피하우스 대표.
2007 자랑스러운 올해의 연극인상 수상. 2008 대한민국문화대상 수상,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이사. 서울연극협회 이사.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
대학로에서 세계 최장기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라이어 시리즈]를 각색·번안 ·연출한 작가이자 감독으로,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영웅을 기다리며], [최치원], [더 맨 인 더 홀] 등을 작·연출했으며, 연극 [드레싱], [퍼즐], [우먼 인 블랙]외 다수를 각색하고 연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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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출항을 알리는 호각소리가 들렸다. 늦은 밤부터 내리는 듯 마는 듯했던 가을비가 완전히 걷혀 사방의 빛깔이 선명했다. 치원은 뱃머리에 짐을 부리는 선원들을 눈으로 좇으며 견일에게 물었다.
“영암포구까지는 얼마나 걸린다고 하셨지요?” --- p.13

“검이 어찌 만들어지는지 아느냐?”
“잘 모르옵니다.”
“천 번, 만 번을 두드려 만든단다. 쇳물을 녹여 시뻘겋게 달궈 두드리다가 한참 열이 올랐을 때 찬물에 담구기를 반복하지. 불순물이 들어가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거나 찬물에 담갔을 때 깨지면 그대로 버려지게 된단다. 아픔과 슬픔, 방황과 고통이 밀려와도 버티고 또 버텨야만 좋은 검이 되는 것이다.”
치원은 아버지의 말을 곧 이해했다. 자신에게 지워진 짐의 무게가 얼마나 크고 무거운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수천 번의 두드림이 끝난 후엔 벼리는 일이 시작된다. 서둘지 말고, 일정한 속도로 슬슬 갈아야지만 곧게 빛나는 보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너도 그렇다. 외로운 담금질을 하고, 쓸쓸한 벼리기가 끝나야 보물이 되는 것이다. 아비의 보물이자, 신라의 보물 말이다.”
치원은 견일의 말에 단검을 물끄러미 보기만 했다.
“쉽지 않을 것이다. 분명 힘든 시간이 될 것이다. 그래도 흔들리지 말고, 너는 한 점 구름처럼 유유히 네 길만을 가거라.”
“구름처럼….” --- p.21

말의 힘은 무서운 것이어서, 치원은 ‘고운’을 호로 쓰고 난 후로 모든 일에 달관한 듯 유유히 살기 시작했다. 그는 두렵고 우울했던 시간들은 혼자만의 것으로 묻어둔 채 국자감에 입학해 스스로 떳떳한 실력이라 여겨질 때까지 빈공과에 응시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18세가 되는 874년, 마침내 빈공과에 단번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다. 그는 그 모든 것이 애란과 아버지의 힘이라 생각했다. 가장 먼저 합격 소식을 알리고 싶었던 두 사람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애란과는 어느 순간 연락이 끊겨 버리고 말았다. 세상 곳곳을 다니는 여인이었기에 지금쯤 어느 나라에 있을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p.72

“나도 그 말이 참 좋더이다.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말. 우리가 원체 그런 대접 자첼 받지도 못하고 살지 않았소.”
“그렇지. 우리 대장군은 그것만으로도 영웅이오 영웅.”
모두가 생의 기회를 차별받고 핍박받는 데에 진절머리가 난 자들이었다.
(......)
왕선지란 이는 본디 복주(?州) 지역에서 소금밀매를 하던 자였다. 장사를 하는 것보다는 여러 소금장수들을 관리하던 우두머리 격의 인물로 아는 것이 많고 주변의 힘든 이들을 두루 살피는 등 인정과 배포도 남달랐기에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째서 배부른 이들은 언제까지나 배부른 것이고, 가난한 이들은 언제까지나 가난한 것인가. 노력을 하는 것은 모두가 마찬가지인데 어째서 모두가 잘 살 수는 없는 노릇인가.”
그는 가난을 없애고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874년, 희종이 즉위한 해에 농민 수천 명을 모아 장원(長垣)에서 봉기를 일으켰다. 이전에도 숱한 이들이 크고 작은 봉기를 일으켰으나 그의 봉기는 그 규모와 기세가 남달랐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었는데 첫째는 ‘평균’을 내세웠기 때문이고 둘째는 소금밀매를 해서 얻은 ‘재력’이 밑바탕이 된 까닭이었다.
일찍이 많은 이들이 봉기를 일으켰으나 ‘평균’이라는 말을 제창한 것은 왕선지가 처음이었다. 진승 오광의 난이나 태평도의 민란에서도 접한 적이 없는 낯선 단어였기에 백성들은 그에게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소금밀매로 얻은 재력이 든든히 뒷받침이 되니 백성들이 그를 믿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 p.113

“미련을 버리게 해주어야 합니다.”
선하부인은 아직 체취가 사라지지도 않은 애란의 옷가지와 물품들을 챙겨 불길로 던져 넣었다. 까맣게 그을음이 하늘로 올랐고, 치원은 그것을 허망하게 볼 뿐이었다. 그 때 도사 하나가 치원에게로 다가와 섰다. 치원은 그를 보지도 않은 채 말했다.
“저는 못 보내겠습니다. 아직 보내지 아니했습니다.”
애란이 간직하고 있던 손수건을 차마 내놓지 못한 것이다. 치원은 그것을 놓지 않으려 더욱 꽉 쥐었다.
“마음을 보내주어야 구천을 떠돌지 않을 것이외다.”
“이것은 그녀가 아니라 나를 위한 것입니다. 도무지 다른 방도는 없겠습니까.”
치원이 간절히 청하자 도사 하나가 삿갓을 슬쩍 들어 올린 뒤에 치원을 보았다.
“복을 비는 시문을 한 자 적어 보내시지요.”
치원은 이제 전할 수 없을 마지막 서신을 천천히 적어 내려갔다.

여도사와 이별하며

매번 속세의 벼슬로 고생함을 한탄하다가
마고 선녀 알면서 수년 동안 기뻐했네
길을 떠나면서 당신에게 진심으로 묻노니
바닷물은 언제 모두 마를까요? --- p.195

泛海 (범해)

掛席浮滄海 (괘석부창해) : 푸른 바다에 배 띄우니
長風萬里通 (장풍만리통) : 긴 바람이 만 리를 불어가는구나.
乘?思漢使 (승사사한사) : 뗏목 탔던 한나라의 사신이 생각나고
採藥憶秦童 (채약억진동) : 약초 캐는 진시황의 아이를 추억하네.
日月無何外 (일월무하외) : 해와 달은 허공의 밖에 있고
乾坤太極中 (건곤태극중) : 하늘과 땅 태극 속에 있어라
蓬萊看咫尺 (봉래간지척) : 봉래산이 여기 가까이 있으니
吾且訪仙翁 (오차방선옹) : 나, 이제 신선을 찾아가리다.
--- p.202

“인덕과 미덕만으로 왕국을 정의롭게 하지 못하니 관습과 관례를 정리하라.”
시무십조를 본 진성왕 역시 그 내용이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시무십조의 내용은 개혁을 꾀하면서도 신라의 근원을 잊지는 않고 있었다. 시무십조는 그 자체로 초심이었다. 진성왕은 시무십조의 구절구절을 깊이 있게 읽고 이해하려 애썼다.
“어떻습니까. 참으로 간결하고 또 현명한 계책이 아닙니까.”
예겸은 진성왕의 곁에서 치원이 올린 시무책을 함께 보던 중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준흥과 민공 같은 노신들 또한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당나라식 관호와 관직명, 문산계를 채용하는 것은 옳은 일일 것입니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예겸이었다. 그러자 재빨리 민공이 입을 열었다.
“정녕 골품제와 상관없이 시험을 치러 사람을 뽑겠단 말입니까?”
“그것이 옳은 일이라면 마땅히 따라야지요.”
“나라의 기강을 흔드는 일이외다!”
“맞습니다. 어느 안전이라고 근본 없는 이들과 뒤섞이라 말하고 있는 것이오?”
“이미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소이다. 그것을 바로 세우려면 이 정도의 혁신은 불가피할 것이오.” --- p.270

그가 그토록 사소한 삶을 사는 동안 견훤은 후백제를, 궁예는 후고구려를 세우고야 말았다. 선조들이 이룩한 통일신라의 찬란한 업적이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치원은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것들이 영원히 사라진대도 누군가는 기억할 수 있도록. 후손들이 저를 통해 이 시대를 알아갈 수 있도록. 그는 해인사에 대해 기록했고, 실크로드를 드나드는 상인들에 대해 남겼고, 향악잡영오수에 대해 적었다. 게 중에 치원이 유난히 애정을 드러냈던 것이 향악잡영오수에 대한 기록이었는데 그것은 애란을 위한 헌정이기도 했다. 장안에서도 더러 본 적이 있던 사자춤이 유난히 애란을 떠올리게 한 탓이었다.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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