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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게임

다빈치 게임

: 로마의 일곱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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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65쪽 | 501g | 145*210*30mm
ISBN13 9788943103637
ISBN10 894310363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 무시무시한 범죄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내가 이런 의문을 갖는 까닭은 그 범죄의 독한 뿌리가 실은 매우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비교적 나중에 깨달았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평범한 로마 청년이었고, 모든 로마 시민들이 그랬듯이 1514년 12월 20일 아침 벼락 치는 소리처럼 하늘을 찢는 최초의 불안한 조짐을 느꼈다. --- p.11

나는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았고, 내가 본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잿빛 돌기둥에 새겨진 긴 소용돌이 문양이 게르만족을 물리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승리를 상징하고 있었고, 거기서 27미터 더 높은 기둥 꼭대기에는 말을 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조각상이 있었다.
놀라운 것은 평소처럼 황제 혼자 말을 탄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누군가가 황제의 뒤에 올라타 황제의 목 너머로 두 팔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그는 산 사람이 아니라 죽은 시체였다. 정확히 말하면 끔찍하게 목이 잘린 채 붉은 피로 범벅된 벌거벗은 시체였다. 시체의 등에는 과녁 한가운데 화살이 꽂히듯 단검 하나가 박혀 있었다. --- p.13

“치안국장님, 그 뒤쪽 벽 좀 보세요. 벽에 뭔가 그려져 있는 것 같아요……”
치안국장은 빛이 들어오도록 문을 열었다. 벽에 그려진 것은 갓 흘린 피에 손가락을 적셔서 쓴 듯한 글귀였다.

EUM QUI PECCAT……
(죄지은 자는……)

“이 글귀 속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없구나. 그래,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전혀 없어.”
바르베리 치안국장이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나는 그 글귀를 다시 읽어 보았다. 짤막한 그 글은 단숨에 읽혔고, 그다지 불쾌한 내용은 아니었다.
우리는 그런 급작스러운 방식으로 악마의 피비린내 나는 출현을 처음으로 접했다. --- p.17

그가 걸음을 멈추었고, 그제야 나는 가까이서 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굉장히 잘생긴 노인이었다. 나이 탓에 조금 둔해지기는 했겠지만 이목구비가 상당히 섬세했다. 입의 생김새가 뚜렷했고, 코 또한 우뚝하고 의지가 굳어 보였으며, 파란 눈은 강렬하고 활기차게 번득였다. 파란 두 눈이 짙은 눈썹 밑에서 나를 꿰뚫어 보는 듯했다. 그 두 눈은 내 마음과 영혼 저 깊숙한 곳을 보고 있었다. 수많은 경이로움을 담고 있는 이마는 높고 반들반들 윤이 났으며 관자놀이 주변에는 머리카락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그 하얀 머리카락이 물결치는 턱수염과 한데 뒤섞였다. 그의 모습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족장들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그는 등을 꼿꼿이 편 채 서 있었는데, 키가 거의 나와 비슷했다. 사프란색의 우아한 외투 속에 털로 안을 댄 저고리를 여유롭게 껴입은 모습이었다. 풍채가 당당했으며 내가 생각한 천재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의 모습에서 너무 깊은 인상을 받은 나머지 나는 그 자리에서 꼼짝할 수가 없었다. --- p.29

“아! 귀도! 이리 오려무나. 이것 좀 보아라. 오늘 아침에 입수한 것이다.”
치안국장이 나에게 종이 조각을 내밀었다. 종이 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인쇄되어 있었다.

죄인은 머리를 잃었다.
결백한 자는 목숨을 잃었다.
교황은 체면을 잃었다.
그리고 오디새는 하늘로 날아갔다.
―반 아에켄 그림

“오디새!”
내가 외쳤다.
“그래, 바로 그것 때문에 이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암시들에는 뭔가 중요한 의미가 있어.”
치안국장이 말했다.
“이 종이 조각을 어디서 발견했어요?”
“파스퀴노(*로마에 있는 조각상. 교황 통치하의 로마에서는 언론의 자유가 없었고, 사람들은 시사에 대한 풍자적인 내용을 적어 이 조각상에 붙여 두었다)에 붙어 있었다.”
“파스퀴노요!” --- p.203

보슈…… 히에로니무스 보슈…….
아까 도서관에서 본 화가들의 복제화 중에서 그 이름을 틀림없이 본 것 같았다. 나는 그리스홀로 돌아가 복제화들이 보관된 서고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보슈라는 이름이 적힌 일련의 그림들이 실제로 있었다. 그 그림들의 제목은 「분노」 「탐심」 「음란」 「나태」였다. 표현 기법이 퍽이나 훌륭했다. 인간의 일곱 가지 주된 죄악에 관한 한 벌의 그림 중 발췌된 것들 같았다. 하지만 그 그림들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특성은 없었다. 평상복을 입은 인물들, 개들, 집들, 평범한 물건들이 그림 속에 묘사되어 있었지만 특이한 사항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탐심」만 나로 하여금 잠시 몽상에 잠기게 했다. 두 연인이 부모들 몰래 꽃을 주고받는 그림이었다…… 한마디로 말해 그 복제화들은 내가 수사하는 사건과 관련성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보슈는 인간의 주된 죄악을 그림으로 표현한 유일한 화가도 아니었다. --- p.211

“과거에 어떤 사람들은 주님께서 혈우병 걸린 여자에게 그 면포를 주셨다고 주장했지. 그 여자는 피가 멎지 않는 병을 앓았고, 예수님의 몸에 손을 댄 뒤 병이 나았어. 우리는 그 기적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네. 기적은 성 베로니카에게도 일어났지. 그녀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가실 때 예수님 옆에 있었네. 그녀는 하느님의 아들을 가엾게 여기고 면포로 그의 얼굴을 닦아 주었어. 그러자 그리스도의 얼굴이 그 면포에 뚜렷이 찍혔네. 믿지 못하는 자들에게 구세주의 얼굴을 보여 주게 된 것이지. 시간이 흐른 뒤, 티베리우스 황제가 볼루사니우스를 예루살렘에 보냈네. 볼루사니우스는 그리스도의 마지막 고난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었고 그 면포의 존재를 알게 되었네. 그는 베로니카의 집으로 찾아가 로마까지 그를 따라와도 된다는 조건으로 그 성스러운 면포를 건네받았네. 그 여행이 끝날 때쯤 티베리우스 황제도 그 기적에 대해 알았어. 티베리우스 황제는 그리스도의 얼굴 앞에 꿇어 엎드렸고, 자신의 병이 모두 나은 것을 깨달았네. 베로니카는 그 면포를 교회에 맡기기로 약속했고, 그때부터 그 면포는 다른 어떤 성유물보다 우리 로마를 영예롭게 해주었지. 베로니카가 무엇인지 이제 이해하겠나?” --- p.265

불꽃이 그리스도의 턱수염을 핥기 시작했다. 나는 급한 대로 손에 들고 있던 돌멩이를 힘껏 던졌다. 돌멩이가 면포를 쥔 가에타노의 팔에 맞았고, 가에타노는 움찔하며 면포를 손에서 놓쳤다. 그가 단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바닥에 떨어진 베로니카가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이런 멍텅구리 같으니!”
가에타노 포를라리가 포효했다. 그가 나를 향해 훌쩍 몸을 날렸고, 우리는 한데 뒤엉켜 먼지 구덩이 속에 나뒹굴었다. 나는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쳤지만, 그가 나보다 더 무겁고 힘도 셌다. 그의 단검이 내 어깨와 목에 여러 번 상처를 냈다. 그가 두 다리로 나를 바닥에 힘껏 내리눌렀다. 그렇게 잠시 엎치락뒤치락 몸싸움을 했지만, 그가 다시 내 몸을 타고 올라와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옆에서는 베로니카가 계속 불타고 있었다.
가에타노가 단검을 높이 쳐들었고, 우리의 눈이 허공에서 서로 얽혔다. 한순간 그의 눈에 주저하는 기색이 스치고 지나갔다. 내 아버지가 그의 목숨을 구해 준 일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았다. 그 짧은 순간에 그는 고마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증오도.
그의 팔이 아래로 툭 떨어졌다. 놀랍게도 그는 나를 공격하는 대신 곡선을 그리며 내 옆으로 몸을 굴렸다.
가에타노는 무엇엔가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그가 미심쩍은 얼굴로 내 위에서 몸을 조금 흔들었다. 그러더니 앞으로 몸이 기울어지며 탑처럼 무너져 내렸다. 그의 등에 칼이 박혀 있었다.
그가 한숨을 내쉬듯 말했다.
“엘…… 엘라…….”
---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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