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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식 사랑의 역사

프랑스식 사랑의 역사

: 몰리에르부터 프루스트, 랭보, 사르트르까지 작품으로 엿보는 프랑스인들의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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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626g | 140*220mm
ISBN13 9788959406326
ISBN10 8959406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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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4시부터 7시까지 아무런 질문도 받지 않고 출할 수 있다면 죽을 때까지 결혼을 유지하겠노라고 했다. 많은 시간 고통스러울 만큼 솔직한 이야기가 오간 뒤 피에르는 자존심을 버리고 아내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피에르가 불치병에 걸릴 때까지 12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마리안은 피에르가 죽는 순간까지 그를 성실히 보살폈다. 그녀는 피에르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했고 그 뒤 스테판의 집으로 이사했다. _24쪽.

부부 사이에 진정한 사랑이 존재할 수 있을까? 1176년 서른한 살의 마리 드 샹파뉴 백작부인은 “부부 사이에는 사랑이 있을 수 없다”라고 낭만적 사랑에 두루 영향을 끼칠 판결을 남겼다. 그녀는 결혼이란 서로에 대한 의무를 토대로 하므로 진정한 사랑이 싹트는 데 필요한 성적 끌림이 자연적으로 생겨날 수 없다고 믿었다. 다른 귀부인들도 마리 드 상퍄뉴의 의견에 공감했다. _37쪽.

어느 날 쇼핑을 다녀온 부인은 길에서 넘어진 이야기를 극적으로 들려주었다. 남편은 걱정하고 화를 내며 그녀에게 하이힐을 신고 돌아다니지 말라고 충고했다. 나중에 그녀는 내게 그다지 크게 넘어진 것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 왜 굳이 그 이야기를 남편에게 했느냐고 묻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폴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지. 넘어지지 않았더라면 뭔가 다른 이야기를 꾸며냈을 거야.” _96쪽.

사랑에서는 ‘갈랑트리’라는 새로운 스타일이 급속히 번졌다. ‘갈랑트리’는 넓게는 이성을 품위 있게 대하는 예절, 좁게는 여인의 환심을 사는 기술로 정의되는데 적어도 300년간 상류층 사교계를 지배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의미가 달라지긴 했지만 요즘도 정중한 예의와 매력을 보여주는 남성에게 ‘갈랑gallant’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_104쪽.

지나치게 격렬하고 미친 듯이 사랑하는 것, 자신을 버리고 굴욕까지 감수하며 사랑하는 것은 극단적이지만 프랑스 문화에서 드문 일은 아니다. 어쨌든 프랑스인들은 트리스탕과 이죄, 랑슬로와 그니에브르 같은 타협을 모르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낭만적인 이야기를 창조한 사람들이 아니던가. 이야기 속 선배들처럼 쥘리는 마르지 않는 열정의 샘을 품었지만 그 열정을 한 사람에게만 쏟아붓지 않았다. 그녀는 부드러운 애정으로 달랑베르를, 서로에 대한 열정으로 모라를, 집착적인 격정으로 기베르를, 이렇게 세 남자를 서로 다르게 사랑했다. 그녀의 삶은 오직 한 사람만 사랑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생각과 대립된다. _195쪽.

근친상간 욕망을 지닌 남성의 심리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창조된 이런 어머니 같은 인물을 요즘 여성들은 자신과 동일시할 수 있을까? 어머니이자 한 여성으로서 나는 대책 없이 열정적인 엘레노르에게도, 성녀 같은 모르소프 부인에게도 동질감을 느끼지 못했다. 레날 부인만 실제 인물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온갖 망설임과 불안, 도취와 순간적인 행복, 자신의 나이에 대한 걱정과 연인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와 동시에 아이들과 남편에 대한 걱정이 모두 절절하게 다가왔다. 스탕달은 그 어떤 남성 작가들보다 그럴듯하게 여성의 심리를 묘사했다. _235쪽.

레이몽이 두 여자를 혼동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두 사람은 상호 보완적 인물로 각각 완전한 한 사람의 반쪽이다. 앵디아나와 누운은 영혼으로 맺어진 자매이지만 소설의 심층에서는 심리적 투쟁을 벌인다. 두 사람 모두 레이몽과 상대의 관계를 모른다는 사실이 소설에 긴장을 더한다. 이는 작가의 정신 속에서 서로 적대적인 두힘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음을 암시한다. 상드의 네 번째 소설 『렐리아Lelia』에서처럼 『앵디아나』에서도 쌍을 이루는 두 인물은 작가의 분열된 자아를 구현한다. _257쪽.

엠마는 더 대담해진다. 레옹과 함께 있는 호텔 방에서 “그녀는 웃고 울고 노래하고 춤추고 셔벗을 가져오라 하고 담배를 피우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런 모습이 그에게는 터무니없었지만 사랑스럽고 근사해보였다.” 두 사람의 관계를 주도한 사람은 레옹이 아니라 엠마였다. “그는 그녀가 무슨 일에 대한 반발로 자신의 모든 존재를 다해 쾌락으로 점점 더 깊이 뛰어드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화를 잘 내고 탐욕스럽고 방탕해졌다.” _291쪽.

크리스티앙과 록산은 오로지 서로의 외모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크리스티앙은 록산에게 말로 구애하지 못한다. 시라노와 처음 대화를 나누며 인정한 것처럼 크리스티앙은 사랑을 말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록산은 재녀(프레시외즈)로 알려져 있으니 구애자에게 재치 있는 표현을 기대할 터이고 그런 그녀에게 크리스티앙은 분명 환상을 깨는 상대일 터였다. 시라노는 크리스티앙의 “통역”으로 나선다. 그가 사랑의 표현을 창조하면 크리스티앙은 록산에게 그 표현을 암송한다. 그러니까 크리스티앙의 육체적 매력에 시라노의 달변을 더해 “주인공”을 빚어내는 셈이다. _305쪽.

스완이 오데트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녀가 건네는 격려의 말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녀는 원래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니 욕망이 샘솟으려면 미적 연상이 필요했다. 어느 날 스완은 보티첼리가 그린 시스티나 성당 프레스코화에 등장하는 성서 속 인물, 이드로의 딸 제포라가 오데트와 닮았다는 걸 깨닫고 깜짝 놀란다. 이런 연상 작용으로 오데트는 그에게 더욱 아름답고 더 소중해진다. _338~339쪽.

모든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기를 멈출 때 자신이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 하나가 사라지리라는 걸 안다. 그러면 우리는 다른 누군가가 되어버린다. 지나간 사랑을 애정이나 분노 등 이런저런 복잡한 감정으로 회상하겠지만 한때 우리가 느꼈던 감정을 되찾을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한때 우리가 느낄 수 있었던 고통조차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프루스트는 말한다. 사랑은 알 수 없는 중독이라고. _343쪽.

보부아르는 특히 사르트르가 돌로레스 바네티와 연애할 때 위기감을 느꼈다. 사르트르는 1945년 1월 프랑스 문화 대표단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돌로레스를 만났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책과 영화, 재즈부터 소설가 헤밍웨이와 더스 패서스, 포크너의 소설까지 미국의 모든 것에 매료되었던 사르트르에게 영어와 프랑스어를 모두 구사하는, 보이스오브아메리카의 라디오 저널리스트 돌로레스는 완벽한 안내자였다. _397쪽.

『연인』은 육체에 기반을 둔 사랑을 철저하게 프랑스적인 관점에서 보여준다. 타인의 몸을 아이처럼 쓰다듬고 보듬을 때 무한한 즐거움이 싹트고 서로에게 행복이 퍼진다.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두 사람은 다른 인종과의 사랑을 금기시하는 식민 사회의 편견에 맞섰다. 이 점에서 뒤라스는 시대를 앞섰다. 결국 두 사람은 헤어졌고 각자 자신이 태어난 문화로 돌아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사랑이 가치 없다는 뜻은 아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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