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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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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스페인/중남미소설 top2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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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3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258g | 128*188*20mm
ISBN13 9788932918259
ISBN10 8932918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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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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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엄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과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 대학원에서 라틴 아메리카 소설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루이스 세풀베다의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길 끝에서 만난 이야기』, 『우리였던 그림자』, 공살루 M. 타바리스의 『작가들이 사는 동네』, 『예루살렘』, 로베르토 아를트의 『7인의 미치광이』,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인상과 풍경』, 리카르도 피글리아의 『인공호흡』, 사비나 베르만의 『나, 참치여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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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랜 세월 동안 내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었다. 내가 작가로서 살아올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언제나 내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던 어른들, 특히 칠레의 먼 남쪽 아라우카니아, 혹은 왈마푸에 살던 작은 할아버지 이그나시오 칼푸쿠라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푸체족([마푸체]는 대지를 의미하는 [마푸 mapu]와 사람들을 뜻하는 [체che]가 합쳐진 말로, 번역하자면 [대지의 사람들]이 된다) 사람인 그는 저물녘이면 마푸체족 아이들을 모아 놓고 그들의 말, 즉 마푸둥운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나는 다른 마푸체족 사람들이 토속어로 하는 말은 전혀 알아듣지 못했지만, 작은 할아버지가 해주는 이야기는 다 이해할 수 있었다. 작은 할아버지의 이야기에는 주로 여우와 퓨마, 콘도르와 앵무새 들이 나왔는데,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위그냐, 즉 들고양이의 모험담이었다. 내가 아라우카니아, 그러니까 왈마푸에서 태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 알아들을 수 있었던 것은 나도 마푸체족의 혈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나도 대지의 사람이다.
--- p.7~8

여름 동안엔 아우카만과 나는 할아버지와 함께 밖으로 나가서, 개울과 폭포를 기쁘게 하고 숲과 오솔길, 물고기와 새를 즐겁게 하기 위해, 그리고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기쁘게 하기 위해 감사한 마음으로 그들의 이름을 부르곤 했다. 왜냐하면 대지의 사람들인 마푸체인들은 자기들이 나타날 때 자연이 기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자연은 자신의 경이로움을 아름다운 말과 사랑의 마음으로 소리 내어 말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우카만과 나는 겨울이 되면 하늘에서 비와 우박이 쏟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하루 종일 피어오르는 난롯불 덕분에 따뜻한 루카에서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하얗게 눈이 내리는 소리를 함께 듣곤 했다. 안개가 짙게 낀 날이면 웬출라프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저 안개는 마푸, 그러니까 대지를 덮고 있는 행운의 망토란다. 그러면 대지는 추위가 산꼭대기에 있는 자기 집으로 물러갈 때까지 저 안개 뒤에 몸을 숨긴 채 우리에게 베풀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거지.」
--- p.42~43

윙카의 우두머리는 할아버지에게 종이 한 장을 내민다. 거기에는 대지의 사람들이 그들의 마을과 그들의 집, 그들의 땅과 숲, 그들의 강과 호수, 개울, 그리고 그들의 과일과 곡물 가루, 우유와 꿀을 버리고 떠날 것을 명령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일러 준다.
웬출라프 할아버지는 그들이 밟고 있는 땅과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은 모두 응구네마푸의 것이기 때문에, 대지의 사람들은 절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여태까지 단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목소리로, 평소에 노래하고 이야기를 들려줄 때와는 전혀 다른 목소리로 덧붙인다.
「오래전, 아주 오래전에 북쪽 지방, 그러니까 불행의 땅인 피쿤 마푸의 윙카들이 여기로 몰려온 적이 있었지요. 우리는 그들과 싸워서, 결국 이 땅에서 몰아냈습니다. 얼마 뒤, 이번에는 악한 정령들이 사는 서쪽 땅 라프켄 마푸의 윙카들이 그들의 말과 그들의 신을 가지고 오더군요. 우리는 그들에 맞서 용감하게 싸웠어요. 그리고 그들을 굴복시킨 다음, 평화를 받아들이도록 했습니다. 당장 가서 당신네 롱코에게 말하시오. 대지의 사람들은 결코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입니다.」
--- p.53~54

「내가 모든 걸 잃어버린 것은 바로 그날이야.」 나는 눈으로 반딧불이 쿠데마유에게 말한다. 그러자 반딧불이가 초록 불빛으로 내게 대답한다. 「그날 너만 모든 걸 잃어버린 것은 아니야.」
윙카들이 무기를 들고 지켜보는 가운데, 무거운 표정으로 불길에 휩싸인 마을을 떠나는 대지의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들 중에는 아우카만과 킨투라이도 있다. 그리고 쇳덩이로 된 커다란 괴물들이 어떻게 울창한 숲을 파괴하고, 어떻게 위대한 레무를 무너뜨리는지도 보인다. 대지의 사람들에게 디웨녜들을 듬뿍 선사해 주던 떡갈나무들과 건장한 낙엽송들, 칠레 소나무들과 늘 초록빛을 띠던 신성한 계수나무 포이케도 힘없이 쓰러진다. 숲의 모든 것이 쓰러지고 만다.
「아프마우! 아프마우!」 아우카만이 뒤를 돌아보며 소리친다. 그의 목소리는 내가 마지막으로 잃어버린 것이다.
--- p.55

그들은 내게 [카피탄]이나 [보비] 같은 이상한 이름을 붙이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이름으로 부르면 나는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나를 그냥 [개]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오직 아프마우뿐이다. 대지의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불렀으니까.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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