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 등 신정부의 정책, 심리적인 문제 등으로 작년과 같은 집값 폭등 사태는 당분간 오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렇다고 시중 유동 자금 등을 고려할 때 폭락은 더욱 점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집값은 전반적으로 보합 (한 자릿수) 수준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필자는 이 시기를 2004년까지로 보고 있다. 모든 집값들이 지금 수준에서 동결되는 것은 아니다. 인기 지역이나 재료가 있는 지역은 슬금슬금 오를 것이고 비인기 지역의 집값이나 다세대, 오피스텔 등 단기 공급이 많이 된 부동산들은 다소의 하락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 p.304
도심 지역에 주상복합 건설을 허용한다면 두 가지 이점이 있다. 하나는 직장인의 이동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다른 이점은 도심 공동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도시학자들은 유동 인구는 많지만 정작 주민이 없는 도넛형이 현대 도시의 문제이고 도심의 슬럼화와 범죄율 증가를 가져오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 p.259
아파트 후분양제는 기존 주택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일부 건설사에서는 후분양제가 도입되면 당분간 공급 물량이 없이 기존 주택값이 들썩일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선분양제와 후분양제의 차이는 분양 시점에 있으며 실제 아파트가 실수요자에게 공급되는 시기에는 차이가 없다. 그러므로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한 기존 주택값 상승 효과는 적을 것이다. 다만 분양 대기 자금의 일부가 주식 시장으로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존 주택 시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의 상승 효과만이 있을 것이다.
--- p.193
한국도 모기지론이 도입되면 내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바꿔 말하면 이는 내집 마련 계획이 당겨진다는 의미이며, 이 제도 도입 초기 몇 년간 주택에 대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수요의 증가는 주택값 상승을 유도할 것이다. 그러면 이 제도가 들어오면 구체적인 수혜 지역은 어디일까? 이 제도를 가장 많이 이용할 계층은 젊은 샐러리맨이다. 그들은 대출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작고, 세제 혜택에 가장 민감한 계층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들이 선호하는 지역―역세권, 신도시의 소형 평수―이 직접적인 수혜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 pp.177-178
동향을 파악하러 갔다가 덜컥 계약까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나뿐인 급매물이라는 말은 100% 믿을 필요는 없다. 더 좋은 급매물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좋은 물건이 나왔을 때 살 것이라는 믿음을 중개업자에게 심어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몇 군데 돌아다니면 후보지는 두세 군데로 좁혀지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시세를 관찰하면서 구입 시기를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 p.139
확률이 아주 낮은 실패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려하는 사람들은 고스톱뿐만 아니라 재테크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지 못하고 언제나 혼자만의 상상 속에서만 재벌이 되고는 한다. ‘아, 그때 삼성전자 주식을 5천만 원어치만 샀다가 작년에 팔아서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하고, 그걸 지난 봄에 팔아서, 이 주식을 그때 샀더라면 10억은 되었을 텐데 참 아깝네…….’ 상상 속에서 건물을 수십 번 지었다가 부수었다가 한다. 이런 사람들과 정반대 사람도 있다. 확률이 아주 낮은데도 무조건 고를 한다. ‘에이, 어차피 고스톱은 도박인데, 쩨쩨하게 몇 점 먹느니 크게 한번 노려보자’ 이런 사람들은 재테크에서도 묻지마 투자를 하고는 한다. 사람들과 고스톱을 한번 같이 쳐보면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을 지녔는지, 전략적 사고를 하는지, 눈앞의 이익만을 좇는지, 너무 소심한지 또는 무모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
--- p.101
부자지수가 높다고 해서 현재 부자라는 의미가 아니다. 부자지수가 높다는 것은 투자 습관이나 소비 습관이 좋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수입이 늘 경우 부자가 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로또 복권의 당첨자 중 대부분이 몇 년 후에는 빈털터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는 급격히 늘어난 자산에 걸맞게 돈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자지수가 높은 로또 당첨자라면 빈털터리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 p.95
지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중 제일 좋은 것은 예산 제도(budget system)이다. 기업에서 하는 것처럼 계정 과목별로 예산을 할당하고 그에 맞추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라. 물론 처음 단계부터 예산과 결과가 100% 맞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결과가 예산보다 초과됐다면 그 원인을 분석해 보라. 잘못된 습관으로 안 해도 될 지출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등 자신을 체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p.43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내집 마련을 하는 시기가 적기이다. 물론 그것이 지금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여력이 안 되는 사람들은 절대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내집 마련에 마지막 찬스란 말은 절대 없다.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여러 번 오기 때문이다.
--- p.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