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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오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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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4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99쪽 | 546g | 160*220*30mm
ISBN13 9788925538143
ISBN10 892553814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수잰 러플러
아주 어릴 때부터 이야기책과 사랑에 빠져 늘 이야기책과 함께 지냈습니다. 이야기책이 너무나 좋아, 커서 어른이 되면 아이들이 읽는 이야기책을 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렇게 이야기책을 좋아하던 꼬마는 자신의 바람대로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바로 『사랑해, 오브리』입니다. 지은이는 깊은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는 오브리의 이야기가 여러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썼습니다. 지은이는 뉴욕시와 보스턴에 있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며 오늘도 이야기책 속에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역자 : 김옥수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푸른 돌고래섬』, 『춤추는 노예들』, 『레모네이드 마마』, 『디시가 부르는 노래』, 『베네딕트 비밀클럽』, 『다리 건너 저편에』, 『스파이독 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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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소꿉놀이 같아서 재미있었다.
음식도 내 손으로 만들었다. 치즈를 얹은 크래커를 하루에 세 번씩.
텔레비전도 하루 종일 맘껏 보았다.
처음 삼 일 동안은 좋았다. 아침에 치즈를 얹은 크래커를 먹고 텔레비전 보고, 점심에 치즈를 얹은 크래커를 먹고 텔레비전 보고, 저녁에 치즈를 얹은 크래커를 먹고 텔레비전 보고, 그리고 침대로 쏙. 온종일 생각할 게 텔레비전과 치즈밖에 없었다. 완벽했다. --- p.9

전화기를 쾅 내려놓았다. 앞으로는 전화를 안 받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너무 위험하다. 나는 부엌의 잡동사니 서랍에서 빨간 펜을 찾아내 종이에다 ‘여행 중’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테이프를 들고 나가 현관문에다 붙이고 문을 쾅 닫았다. 꼭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나 혼자란 사실을 누구한테도, 그 누구한테도 들키지 말아야 한다.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은 집에서 혼자 지내는 아이를 보육원으로 보낸다. 하지만 나는 절대 그럴 수 없다. 이 집에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한다. --- p.15

“그래, 오브리. 가족들 이야기까지 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엄마를 찾도록 네가 할머니를 좀 도와 다오.”
“싫어요.”
“싫어?”
나는 벌떡 일어나 앉으며 소리쳤다.
“싫어요! 돕고 싶지 않아요! 엄마가 어디에 무엇 때문에 갔는지 알고 싶지 않아요!”
“그래, 물론 엄마가 잘한 건 아니야, 너희 엄마가 너한테 한 짓은. 하지만…….”
할머니는 최대한 목소리를 차분하게 유지하려고 애를 썼다. 속으로 화가 치밀어 오른 것이다. 나 때문일 수도 있고, 엄마 때문일 수도 있었다.
“나한테 화내지 마세요!”
내가 소리쳤다.
“오브리. 아가, 엄마 때문에 네가 화가 많이 난 것 같구나.”
“할머니는 몰라요. 더 이상 참견하지 마세요.”
내 말을 듣고 할머니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세탁물 바구니를 집어 든 채 밖으로 나갔다. --- p.28

두 번째 질문을 할 차례가 왔다. 그래서 입을 열었다.
“저…… 저…….”
“뭔데, 아가?”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아니야, 오브리, 괜찮아. 물어봐.”
나는 숲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리고 기다렸다. 엄마도 기다렸다.
“엄마는 나보다 사바나를 더 사랑했나요?”
“아, 아니야! 오브리. 아가, 정말 미안해. 정말 미안해.’
엄마가 몸을 떨며 흐느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엄마가 내 손을 뺨에 갖다 댔다. 축축하게 젖은 뺨이 느껴졌다.
“절대 그렇지 않아.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했니?”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 말도 안 했다. 두 눈을 꼭 감고 내 슬픔과 뒤섞이는 엄마의 슬픔을 느낄 뿐이었다.
“엄마는 너한테 엄마 대신 아빠가 있는 게 좋았을 거란 생각을 수없이 했어…….”
나는 목소리를 찾았다. 그래서 아주 작은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러길 바란 적이 없어요.
--- p.23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한없이 평범하고 행복했던 오브리네 가족에게 비극이 찾아오고, 열두 살 소녀 오브리는 세상에 홀로 남겨집니다. 아무 일 없다는 듯 치즈 크래커를 먹고, TV를 보며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냉장고 속에 들어 있는 양배추가 시들시들해지듯, 오브리의 마음도 시들해지고 맙니다. 한창 재잘거리던 열두 살 소녀의 마음속에 이제 남은 건 아빠와 동생에 대한 아픈 기억과 자신을 떠난 엄마에 대한 원망뿐입니다. 할머니와 친구의 사랑에도 좀 채 마음을 열지 못하던 오브리는 서서히 자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세상을 보는 더 큰 눈과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아빠와 동생에 대한 추억이 문득 문득 떠오를 때마다 괴로움에 머리를 흔들던 오브리는 차츰 그 기억을 추억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저 오브리가 불쌍하다 여기던 독자들도 차츰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정도로 자라는 오브리는 보며 성장과 고통, 희망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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