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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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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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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20쪽 | 546g | 140*205*30mm
ISBN13 9788950969356
ISBN10 8950969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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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토머스 A. 배런
Thomas A. Barron
콜로라도 초원지대에서 자라 로즈장학생으로서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어릴 적 꿈인 작가가 되는 대신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가도를 달리다가 다시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1989년에 고향 콜로라도로 돌아왔다.
『아틀란티스 라이징(Atlantis Rising)』 『심장의 빛(Heartlight)』 『영웅의 흔적(The Hero's Trail)』 『나무 소녀(Tree Girl)』 등 20권이 넘는 소설, 어린이 책, 자연환경 분야 책을 집필했고 그중 많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또한 노틸러스북어워드(Nautilus Book Award),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 그리고 국제독서협회(International Reading Association)로부터 상을 받았다.
2000년 배런은 공동체와 환경을 위해 일한 청소년에게 수여하는 ‘Gloria Barron Prize for Young Heros’를 제정해, 매년 25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상을 받은 7명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Dream Big]을 제작했다. 집필 외 시간에는 프린스턴대학교, 자연보호협회 등에서 환경보호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 : 김선희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번역가이자 한양대 국제교육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 단편소설 「십자수」로 근로자문화예술제 대상을 받았으며, 2007년 뮌헨 국제청소년도서관(IJB) 소속 연구원으로 아동 및 청소년 문학을 연구했다. 『구스범스 호러특급』 시리즈, 『윔피키드』 시리즈, 『공부의 배신』 『누나는 벽난로에 산다』 등 100여 권을 우리말로 번역했고, 『얼음 공주 투란도트』 『우리 음식에 담긴 12가지 역사 이야기』 『둥글둥글 지구촌 음식 이야기』 등 10여 권의 책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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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줘야 해요! 내가 꼭 알아야 할 게 있는 게 아니라면 뭐하러 할아버지 이야기를 꺼냈어요?”
브랜웬은 자신의 금발 머리를 매만졌다.
“그분은 마법사였어. 아주 뛰어난 분이었지. 하지만 난 그분이 너에 대해 한 말만 해줄 거야. 네가 태어나기도 전이었어. 그분은 자신의 능력이 때로는 세대를 건너뛰어 나타난다고 말했어. 그리고 내게 아들이 생길 거라고 했지. 그 아이가…….”
“그 아이가 뭐요?”
“그 아이가 자신보다 더 막강한 능력을 지닐 거라고 말했지. 그 아이의 마법은 아주 깊은 곳에서 나올 거라고 했어. 아주 깊은 곳에서 나오기 때문에 네가 그것을 완전히 익히는 법을 배우게 되면, 이 세상의 흐름을 영원히 바꿀 수 있을 거라고 했지.”
--- p.71

“제발 내 말을 믿어다오! 엠리스는 네 이름이야. 그리고 난 네 엄마야.”
목구멍에서 흐느낌이 차올랐다.
“당신이 진짜 내 엄마라면, 내 고향이 어딘지 왜 말해주지 않는 거예요? 내 진짜 고향, 내가 정말 속한 곳 말이에요.”
“안 돼, 난 말할 수 없어! 그 기억들은 너무 고통스럽단다. 그리고 너한테는 너무 위험해.”
“그러면서 어떻게 나보고 당신 말을 믿으라는 거예요?”
“내 말 들어, 제발. 너를 걱정하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거야! 넌 나름대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기억을 잃었어. 그건 축복이야.”
나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건 저주라고요!”
브랜웬은 나를 바라보았다. 눈동자가 촉촉해졌다. 뭔가 말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정말 알고 싶어 하는 사실을 결국 말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브랜웬의 손이 내 손을 꼭 쥐었다. 따뜻함이 아닌 두려움으로…….
--- p.76

무엇보다도 뭔가 다른 것, 죄책감보다 더 깊은 무엇이 여전히 나를 괴롭혔다. 그건 바로 두려움이었다. 내 자신과 내 무시무시한 능력에 대한 두려움. 그 두려움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속에 거대한 불꽃이 활활 타올랐다. 내 영혼을 불태워버리는 불꽃. 만약 내게 약속을 지킬 힘이 부족하다면, 나는 그 능력을 사용하게 될까? 아니면 그 능력이 나를 사용하게 될까?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혀 인간과 나무를 모조리 파괴할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내가 무언가를 파괴하게 되지 않을까? 내 자신을 완전히 망쳐버리게 되지는 않을까? 내 눈을 이렇게 만든 것처럼…….
난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
디나티우스가 결국 옳았을지도 모른다. 정말 내 핏줄에 악마의 피가 흐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끔찍한 마법이 불쑥 뿜어져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 p.97~98

“스탕마르는 그동안 핀카이라의 여러 곳을 파괴했어. 드루마 숲의 동쪽 땅 전부와 남쪽 땅 일부는 정화되었어. 스탕마르한테 충성을 바치는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자면 그렇다는 말이야. 정화라는 말은 두려움이, 선뜩하고 죽은 듯한 두려움이 모든 걸 뒤엎었다는 걸 뜻해. 마치 눈과 같아. 눈은 아름답기라도 하지. 마을들이 묻혔어. 나무와 강은 조용해. 동물과 새들도 죽었어. 그리고 거인들도 사라졌어.”
“거인들이라고?”
리아의 눈이 분노로 이글이글 타올랐다.
“가장 오래된 최초의 종족. 어디에 있든 거인들은 핀카이라를 자기 조상의 고향이라고 불러. 산에서 강이 흘러내리기 전부터, 거인이 핀카이라에 발자국을 남겼지. 아바사가 묘목으로 처음 싹을 틔우기 한참 전에, 거인의 우렁찬 노랫소리가 산마루와 숲에 울려 퍼졌어. 지금도 수많은 아기들이 처음으로 듣는 노래는 거인들의 가장 오래된 노래, 예드라라는 노래야.”
예드라.
그 이름을 전에 들어본 적이 있나? 왠지 친숙하게 들렸다.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브랜웬이 들려준 노래 중 하나가 아니라면 불가능했다.
--- p.191

“그 왕을 막을 방법이 전혀 없어?”
“있다 해도 아직 아무도 찾아내지 못했어! 스탕마르 왕의 힘은 엄청나. 막강한 군대는 물론이고, 핀카이라의 보물을 거의 다 모았어.”
“그게 뭔데?”
“마법과 같은 거야. 강력한 거. 보물은 항상 이 땅과 이 땅의 모든 생명체를 이롭게 하는 데 쓰였어. 단 한 사람을 위한 게 아니라고. 하지만 이제는 아니야. 이제 그 보물은 전부 왕의 소유가 되었어. 불의 고리, 꿈의 소환자, 현명한 도구 일곱 개……. 디퍼컷이라는 칼은 날이 두 개인데, 하나는 영혼을 곧장 벨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어떤 상처든 치유할 수 있어. 보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바로 꽃 피는 하프야. 꽃 피는 하프의 음악은 어디든 봄을 불러오거든. 가장 꼴 보기 싫은 것은 바로 죽음의 가마솥이고.”
리아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전설의 보물 중 딱 하나만 아직 왕의 손에 들어가지 않았어. 그 보물의 힘은 나머지 것들을 다 합친 것보다 더 강하다고 들었어. 바로 갈라토라는 거야.”
내 옷 아래서 펜던트에 닿은 심장이 고동쳤다.
리아가 자기 손가락으로 내 손가락을 단단히 걸었다.
“나는 나무들이 하는 말을 들었어. 스탕마르가 갈라토 찾는 걸 포기했다고, 갈라토는 몇 년 전에 핀카이라에서 사라졌다고 말이야. 하지만 이런 말도 들었어. 스탕마르가 자신의 힘을 완성하게 해줄 뭔가를 아직도 찾고 있다고. 스탕마르는 그걸 마지막 보물이라고 부른대. 그게 무엇을 말하는지는 너무나 분명해.”
“갈라토?”
리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갈라토를 어디에 숨겨두었는지 아는 사람은 큰 위험에 빠진 거야.”
나는 그 경고를 흘려들을 수 없었다.
“내가 그걸 가지고 있다는 걸 너도 알잖아?”
“그래, 알아.”
리아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넌 그게 드루마 숲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 p.193

“난 그런 능력을 달라고 한 적이 전혀 없어! 그냥 내게로 온 거야. 한 번은 엄청 화가 나서, 그 능력을 나쁘게 사용하고 말았어. 그 대가로 나는 시력을 잃었어. 그리고 다른 아이는 훨씬 더 큰 희생을 치렀고. 그 능력은 인간을 위한 게 아니야! 난 그 능력을 다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누구한테 약속했는데?”
“신. 브랜웬이 기도하는 위대한 치유자. 나는 약속했어. 다시 볼 수 있게 된다면, 내 능력을 영원히 포기하겠다고. 그리고 신은 내 간청을 들어주었어! 하지만 여전히…… 그래도 그때 그 능력을 사용했어야 했어. 널 구하기 위해서 말이야! 약속을 지킬 것이냐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냐, 그것이 문제야.”
리아는 얽힌 곱슬머리 사이로 나를 빼꼼 바라보았다.
“네가 그 능력을 사용하기를 원하지 않은 이유가 그 약속 때문만은 아닌 것 같은데?”
내 입술은 바짝 말랐다.
“사실대로 말하면, 난 내 능력이 두려워. 진심으로 내 능력이 두려워.”
--- p.239

“네 아버지는…….”
카이르프레는 말을 꺼냈다가 잠시 멈추어 목을 가다듬었다.
“네 아버지는 스탕마르 왕의 충복이 되었어. 오랫동안 핀카이라에 대해 음모를 꾸며온 사악한 정령 리타 고르가 스탕마르 왕을 유혹하기 시작했을 때, 네 아버지도 그 자리에 있었단다. 그리고 네 아버지는 왕의 충복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점점 문제에 빠져들게 되었지. 핀카이라 전부는 물론이고 결국 왕을 타락하게 만든 문제 말이야.”
“우리 아버지가 리타 고르에 저항하려 하지 않았나요? 왕이 아버지의 조언을 듣도록 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나요?”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실패했단다. 넌 이해해야 해. 리타 고르의 기만으로 수많은 훌륭한 이들이 바보가 되었으니까. 네 아버지도 그중 하나였다고 해.”
카이르프레가 한숨을 지었다.
바윗덩이보다 더 무거운 것이 내 마음을 짓눌렀다.
“그렇다면 우리 아버지가 핀카이라에 마름병을 가져오는 데 일조했다는 거군요.”
“사실이야. 하지만 잘못은 우리 모두한테 있어.”
--- p.288

“그 자그마한 하나의 결정으로 비극이 폭포처럼 연달아 일어났단다. 비극은 차례차례 일어났어. 리타 고르가 스탕마르에게 적들이 그를 폐위시키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확신을 주었기에, 왕은 고블린 전사들과 속임수의 유령들과 모종의 결탁을 맺었어. 그들은 어두운 크레바스에서 기어 나왔어! 이윽고 핀카이라의 가장 오래된 종족인 거인들이 위험한 존재라는 소문이 급속히 퍼졌어. 왕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그 소문을 들었지. 그래서 스탕마르가 거인들을 모조리 사냥하라고 명령을 내렸을 때 반대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단다. 거인들은 항상 대부분의 사람들과 아주…… 달라 보였거든. 왕의 명령에 반대한 사람들은 조롱을 당하거나 침묵을 강요받았어. 그러고 나서 스탕마르 왕은 적의 땅을 모조리 정화하고, 핀카이라의 보물을 거두어들이기 시작했어. 그 보물들이 적의 수중에 들어가지 않도록 말이야.”
“아무도 왕의 명령을 막으려고 하지 않았나요?”
“몇몇 용감한 영혼들이 시도했지. 하지만 수적으로 열세였을 뿐만 아니라 시기적으로 너무 늦기도 했어. 스탕마르는 어떤 반대도 짓밟아버렸단다. 반란의 의심이 조금이라도 들기만 하면 마을 전체를 모조리 불태워버렸지. 그래도 그런 게 차라리 나았어. 크르 네이단 마을에 저지른 짓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니었지.”
--- p.289

“스탕마르가 전설적인 보물들을 모두 훔쳐갔어. 영혼까지 벨 수 있는 디퍼컷, 봄을 부를 수 있는 꽃 피는 하프, 어떤 생명이든 끝장내버릴 수 있는 죽음의 가마솥까지. 음유시인들이 오랜 시간 가장 찬양해 마지않던 건 꿈의 소환자였어. 그건 삶의 경이로운 꿈을 불러올 수 있는 뿔이란다. 그리고 수세기 동안 그것은 아주 드물게, 아주 현명하게 사용되어왔어. 하지만 리타 고르의 도움으로, 스탕마르는 그 뿔을 크르 네이단을 처벌하는 데 사용해버렸다. 감히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을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말이야. 스탕마르는 그 어떤 음유시인도 본 적이 없는 끔찍한 꿈을 소환했어. 그리고 그것 때문에 마을 전체가 고통 받았지.”
창을 들고 있던 반쯤 미친 남자의 눈을 떠올리며, 나는 겁을 잔뜩 집어먹고 물었다.
“그게 무슨 꿈이었는데요?”
시인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그 마을의 남자와 여자와 아이들이 모두 다시는 말을 할 수도, 노래하거나 글을 쓸 수도 없게 되는 꿈. 영혼의 도구, 그러니까 목소리가 영원히 침묵을 지키는 꿈.”
시인의 목소리는 속삭이는 듯했다.
“리타 고르가 스탕마르에게 성을 파괴하라고 닦달했을 때, 저항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 그 성은 어떤 왕이라도 탐낼 만한 곳이었어. 그 성안에는 내 서재보다 수천 배나 더 큰, 책으로 가득한 도서관도 있었지. 그런데 왜 그런 장대한 성을 파괴하라고 한 줄 알아? 공격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어! 대신 리타 고르는 스탕마르에게 새로운 성을 지어주었어. 확실한 우정의 표시라면서 말이야. 그건 리타 고르의 사악한 힘이 깃든 성이었어. 이렇게 해서 슈라우디드 성이 솟아났지. 바닥부터 끊임없이 빙빙 도는 성. 그곳에서 뚫고 들어갈 수 없는 구름이 뻗어 나와. 이제 그곳에서 우리의 하늘을 어둡게 물들이고, 우리의 영혼을 질식시키는 끔찍한 마름병이 퍼져 나오고 있어.”
--- p.291

나는 리아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 리아가 지금껏 살아 있다면, 분명 바로 그 성의 깊숙한 곳에 붙잡혀 있을 것이다! 리아는 골리안트 앞에서나 스탕마르 앞에서 속수무책일 것이다. 마지막 보물 갈라토를 손에 넣는 데 리아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스탕마르가 판단하면, 리아는 어떻게 될까? 그 생각에 몸서리가 쳐졌다. 그리고 스탕마르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슈라우디드 성을 파괴하는 것이라는 그랜드 엘루사의 생각에 절망했다. 날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너도 알겠지. 스탕마르는 리타 고르의 포로에 불과해. 그리고 스탕마르가 이렇게 갇혀 있는 한, 우리 모두도 마찬가지야.”
카이르프레가 덧붙였다.
“왜 다그다는 나서서 이 모든 걸 멈추지 않는 건가요? 다그다는 다른 전장에서 리타 고르를 쳐부수었잖아요, 안 그래요?”
“그래, 이 세계에서뿐만 아니라 사후 세계에서도. 하지만 다그다는 궁극적인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자유의지를 존중해야 한다고 믿고 있어. 다그다는 우리에게 선과 악 중에서 선택하라는 거야. 그러니 만약 핀카이라가 구원받으려면, 핀카이라 사람이 직접 구원해야 하는 거란다.”
--- p.292

심은 내 옷을 세게 잡아당겼다.
“이러지 마! 이건 바보짓이야!”
나는 심의 말을 무시한 채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과 내기를 하겠어요…… 갈라토를 걸고 말이에요. 만약 우리를 스탕마르의 성으로 데려다준다면, 난…….”
목이 메어왔다.
“이 목걸이를 당신한테 줄게요.”
시커먼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안 돼! 우리한텐 그게 필요하단 말이야!”
심이 소리쳤다.
나는 돔누를 향해 한발 다가갔다.
“하지만 심이나 나, 두 사람 중 누구라도 살아서 당신한테 돌아온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이 갈라토를 다시 돌려줘야 해요.”
나는 가죽 끈을 꽉 쥔 채 펜던트를 들어 올렸다. 갈라토의 보석이 흔들리는 빛 속에서 어렴풋이 빛났다.
“이게 내기의 조건이에요.”
돔누는 마치 뭔가 맛난 걸 삼키려는 듯이 혀를 찼다.
“만약 네가 돌아온다면, 설마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가, 내가 그걸 너한테 돌려줄 거라고 믿는 거냐?”
“아니!”
심이 끼어들었다.
나는 돔누를 단호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당신은 절대 규칙을 어기지 않는다고 당신 입으로 말했잖아요.”
--- p.353~354

새로운 감정이, 분노와 두려움보다 훨씬 더 강력한 감정이 가슴에 가득 찼다. 나는 리아를 사랑했다. 리아의 영혼을, 리아의 활력을 사랑했다.
네 자신이 되어봐.
리아는 내게 이렇게 말했었다.
문득 그랜드 엘루사가 빛나는 수정 동굴 안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마지막 보물은 엄청난 힘이 있어. 네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힘을 지녔지.
내 능력은 내 자신의 것이었다. 두려워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사용해야 할지도 몰랐다.
고블린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며 칼을 휘두르려 했다. 트러블은 다시 울어대며 골리안트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려 버둥거렸다.
하지만 약속은 어떻게 하지? 리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만약 누군가 네게 특별한 능력을 주었다면, 그건 네가 그 능력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거야.
엄마, 엄마의 사파이어 빛 눈동자가 내 영혼을 뚫고 스며들었다.
신은 네가 그 능력을 잘 사용하기를 원해. 지혜와 사랑으로.
사랑이다. 분노가 아니다. 그것이 열쇠였다. 갈라토를 빛나게 만들었던 것과 똑같은 사랑. 지금 나를 가득 채우고 있는 리아를 향한 사랑.
움직여! 인생에서처럼 체스에서도 네 선택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지지.
돔누의 목소리가 명령했다.
고블린 전사가 리아의 머리에 칼을 내리치려 할 때, 나는 왕좌 바로 뒤편의 벽에 매달려 있는 커다란 칼 디퍼컷에 온 집중력을 발휘했다. 마음속에 불꽃이 다시 이글거렸다. 하지만 나는 단호하게 그 불꽃을 밀어 냈다. 고블린의 흥얼거리는 콧소리 너머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칼과 칼에 달린 쇠고리 말고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날아라, 디퍼컷. 날아라!
쇠고리가 툭 끊어졌다. 디퍼컷이 벽에서 떨어져 나와 고블린을 향해 날아갔다. 디퍼컷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를 듣고 고블린이 뒤로 돌았다. 잠시 뒤 고블린의 머리가 돌바닥에 데굴데굴 굴렀다.
--- 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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