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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

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

문학동네 시집-7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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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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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년 10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35쪽 | 21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2817557
ISBN10 8982817557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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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규의 시를 등단 이전 처음 읽었을 때 만났던 그 남성적 체취를 기억한다. 지금도 우리 시가 지니고 있는 정서와 사유의 여성 편중과 어떤 유약성이 걱정되기도 했던 터라 그러한 그의 시와의 만남이 남달리 든든하고 신선했었다. 지금도 시의 행간을 더듬어가는 그의 의식의 더듬이는 어떤 바람결에도 흔들리지 않는, 흔들려도 '사내'의 냄새를 내는 팽팽한 긴장의 '가시' 끝에 진한 눈물 방울을 맺히게 하고 있다. 예리하다. 보이는 순간 가차없이 썩 베어낸다. 에스프리의 피가 낭자하다. 흙 속에 맨발을 묻고 사는 이 시인의 보행이 이토록 단호함을 보게 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毒'을 품고 '毒'을 넘어서는 자리에 이 시인의 시가 있다. 전보다 더욱 조밀한 시어의 운용과 발견의 시력을 획득하고 있는 시의 劍法이 번득인다.
---정진규(시인)

'후폭풍의 뒤통수'를 보는 눈! 몇 년 전 문예지에서 이덕규 시인의 「풍향계」를 처음 보았을 때 '이거, 진짜 시인이 하나 나타났구나' 싶었다. 내 뒤통수가 아팠던 것이다. 첫 시집 원고를 미리 읽어보았더니 이제는 저울에 올라가 있는 '보이지 않는 그 무엇'까지 헤아리고 있다. 시인의 눈은 발견하는 눈이다. 시인의 발견하는 눈은 이윽고 땅의 가슴과 함께 온몸이 저리도록 울고 있다. 그렇다, 이 탐욕스런 문명의 후폭풍은 땅에서 일어날 것이다. 이덕규 시인은 벌써 저 앞에서 땅에 뿌리박은 삶을 실천하고 있다. 그리하여 시인은 늘 뒷모습이다. 헌걸찬 뒷모습이다.
---이문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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