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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미드나잇 스릴러이동
리뷰 총점8.8 리뷰 45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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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578g | 140*210*30mm
ISBN13 9791158510664
ISBN10 115851066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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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제니 블랙허스트
Jenny Blackhurst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해 범죄 소설을 읽고 이야기 나누기를 즐겼다. 아끼는 소설로 가득했던 책장이 아이가 생기고부터는 곰 인형과 아기 용품이 담긴 바구니로 채워지고 하루 대부분을 아이를 먹이고 재우는 데 쓰는 등 생활이 변하기 시작하면서 어릴 때 좋아했던 글쓰기에 관한 기억이 되살아났고 출산과 육아 경험에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집필했다. 평소 문학 작품은 물론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볼 때에도 주어진 실마리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습관처럼 짜 맞추는 작가는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소설에도 여러 단서를 곳곳에 던져놓아 읽는 이가 고민하고 추적하면서 읽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 심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을 만큼 인간 심리에 관심이 많아 개개인이 어떤 사건에 얽혀 소중하게 지켜왔던 평범한 것이 모두 산산조각 날 때 인물의 감정이 어떻게 변모하는지 누구보다 예민하게 포착하고 사실에 가깝게 그려내 데뷔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탄탄한 작가 세계를 보여준다.
역자 : 박지선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주)대교에서 수년간 일하다가 번역에 뜻을 품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에서 번역을 공부했다. 번역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출판번역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100% 건강한 사람들의 10가지 비밀』 『하렘의 꽃』 『반지의 기적』 『사막에서의 하룻밤』 『가려진 이름』 『열대의 밤』 외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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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웹스터는 이제 죽은 사람이었다. 분명하다. 4주 전에 내가 죽였으니까. 세상 어느 누구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인지 몰라야 했다. 그래서 법적 절차에 따라 이름까지 바꾸었다. 가석방 감찰관조차 나를 엠마라고 불렀다. --- p.10

이 사진을 왜 내게 보냈을까? 나는 아는 아이들을 더듬더듬 떠올리며 조리대 위로 사진을 던졌다. 사진은 허공에서 뒤집혀 뒷면이 보이는 상태로 떨어졌고 그때 온 세상이 눈앞에 놓인 가로 10센티미터 세로 15센티미터 크기 사진에 집중되었다. 뒷면에는 봉투 겉면에 쓰인 것과 같은 글씨로 세 단어가 쓰여 있었다. ‘딜런, 2013년 1월’. --- p.12

봉투에는 소인이 찍힌 우표가 붙어 있지 않았다. 이 봉투는 다른 우편물이 오기 전부터 매트 위에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누가 그랬는지 몰라도 내가 주방에 있는 사이에 직접 현관문 앞에 와서 조용히 사진을 배달했다. (24쪽)

‘여긴 모든 사람이 사사건건 간섭하는 작은 동네와 달라.’ 오크데일을 떠나기 전 사람들이 내 정체를 알고 나면 적대적으로 대할 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성난 사람들의 항의와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스토킹과 심리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것이 바보 같은 장난이든 아니든 누군가가 내 옛 이름을 알고 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는 곧 내 과거 행적을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 p.25

나는 마크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를 낳았다면 내가 모를 리 없지 않은가! 내가 힘을 주며 소리 지르는 동안 마크는 내 손을 잡고 있었을 테고. 아기 울음소리도 듣고 아기를 품어보았을 텐데 내가 모를 리 없었다.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거야. 이 아이는 내 아기가 아니야. 내 아기가 아니라고.” --- p.35

“세상에서 가장 믿지 못할 세 부류가 누구지?” “남자, 경찰, 기자.” 나는 주문을 외우듯 대답했다. “하지만 그 기자는 별로 무서워 보이지 않았어. 그냥 나한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만 알아볼까?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캐시는 잠시 생각하는 척했다. “그래, 전화해보자. 하지만 별 도움이 안 되면 마당에 묻어버리자고.” --- p.61

아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듣고서 1,007일 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서 하루하루 살았다고 생각해봐요. 그러던 어느 날 당신이 그 일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걸, 아들이 행복하게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밝혀낼 기회가 찾아왔다면요? 가능성이 아무리 적어도 그 기회를 두 손으로 움켜쥐지 않을까요? --- p.74

나는 마음 한구석에 늘 의문을 품고 있었고 진실을 알아야 했다. 그리고 그 마음 한구석에는 내 아들이 집 안에서 쉴 새 없이 울고 있는 동안 줄곧 버스 정류장으로 내달리기만 했던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날들의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보려면 과거를 되짚어 그 쓰레기 같은 시간 속에 발을 깊이 담가야 했다. --- p.101

나는 내가 아기를, 내 아들을 해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끔찍하게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것이 바로 내가 한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신은 그토록 인정하기 힘든 사실을 우스운 방식으로 직면하도록 했다. --- p.109

“수전, 난 이미 아들을 찾아낸 적이 있어. 얼굴에 쿠션이 덮인 채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아들을, 내가 일생일대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여자가 숨을 앗아간 아들을 말야. 그 애가 아직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매달릴 마음의 여유는 없어. (……) 당신이 이름도 몇 번 불러주지 않은 내 예쁜 아들을 살려달라고 소리치던 기억이 생생해. 수전, 그 애 이름은 딜런이었어.” --- p.190

‘헛된 희망이야. 넬슨 박사가 뭐랬어?’ 내 머릿속에서 사악한 목소리가 비웃었다. 나는 넬슨 박사는 멍청이 같은 인간이라고 대꾸하며 오크데일에서 만난 여러 정신과 의사 중 대머리에 약간 살집이 있고 트위드 재킷을 즐겨 입던 땅딸막한 위선자를 떠올렸다. 내게 마음을 괴롭히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던 그는 항상 손을 떨며 알코올 의존중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못했다. 나는 결심했다. 진실을 찾지 못한다면 내게 엄마 자격이 있을까?
--- p.22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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