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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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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256g | 110*178*20mm
ISBN13 9788960903142
ISBN10 896090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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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과 전쟁으로 얼룩진 / 슬픈 세상을 봅니다 / 무서운 태풍이 할퀴고 간 / 슬픈 들판을 봅니다 / 꿈과 기대가 무너져 / 폐허가 된 마음들을 봅니다 // 사는 게 힘들수록 원망이 앞서고 / 한숨만 늘어가는 우리에게 요즘은 / 오히려 눈물만이 기도입니다 // 끊이지 않는 근심 속에 할 말을 잊은 / 우리에게 조금의 희망을 주십시오 / 서로 먼저 위로하고 받쳐주는 / 사랑이 있어야만 슬픔이 줄어들고 / 기도 또한 살아 있는 것임을 /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십시오
---「슬픈 기도」중에서

“수도원의 고요한 평화도 분주히 활동 중임을 알라.”
홀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사랑할 것인가.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한다. 오직 우리는 영원히 사랑 안에서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산다. 이 길을 끝까지 가도록 서로서로 돕자. 혼자서 어떻게 거기에 이를 수 있겠는가? 이렇게 역설하는 피에르 신부의 말을 새기고 또 새기면서 그의 책 『단순한 기쁨』을 다시 읽어본다.
---「수도원의 고요한…」중에서

‘용서하십시오’라는 말은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과는 좀 더 다른 여운과 향기를 풍긴다. ‘용서하십시오’라는 말에는 자신을 낮추는 부끄러움과 뉘우침이 들어 있다. 뽐내지 않는 겸허함과 기도가 들어 있다. 그러나 이 말을 하는 데는 믿음과 용기가 필요하다. 남들이 표현하는 것은 좋아 보이는데 막상 내가 하려고 할 때면 왜 그리 쑥스럽고 부끄러운지.
그렇게 밥 먹듯이 쉽게 했던 이 말을 나는 요즘 그리 자주 하지 않는다. 초심자 시절에 가졌던 예민함과 순진함을 잃어버리고 연륜과 더불어 적당히 무디어지고 뻔뻔해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절에 나는 작은 잘못에도 진심으로 용서를 청하고 다른 이의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한다.
---「용서하십시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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