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독서란 독서의 목적을 구별하고 그에 적합한 읽기 방법을 선택하여 글을 읽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겠다. 다양한 설명글 중심의 비문학 지문과 묘사·서사 중심의 문학 지문은 글의 구조 및 특성, 전개방법이 각각 다르므로 그에 맞춰 읽어야 한다. 또 같은 비문학 지문이라 하더라도 추상적·관념적 개념이 담겨 좀처럼 구체화하기 어려운 인문 지문, 그리고 사실적 진술이 다발적으로 구성되어 복잡한 과학 지문은 당연히 내용 면에서 차이 날 수밖에 없다. 그뿐이 아니다. 극도로 함축된 언어로 표현되는 시문학, 인물의 갈등 구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도 있다. 이 두 분야 역시 해석과 감상의 접근방법을 달리하며 읽어야 한다. 교과 성격별로 다른 독서법을 적용해가며 글을 읽는 훈련을 해나가야만 독해능력이 향상되고 독서 속도도 빨라진다.
공부를 잘하고 못 하고의 차이, 다시 말해 시험을 잘 보고 못 보고의 차이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효율적인 공부법을 몰라 헤매는 데 있다. 수능 국어 역시 마찬가지이다.
_머리말 - 수능 국어가 대학을 결정한다
수능 국어의 ‘추리’ ‘분석’ ‘종합 평가’ 등의 사고력은 곧 ‘언어 이해력’을 뜻하며, 이는 글을 읽고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으로서의 ‘지문 독해력’을 의미한다. 언어 이해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와 제재의 글감(지문과 자료)을 빠르게 읽고 의미를 해석한 후, 문제의 물음 및 선택지 대답과 곧바로 연결하여 풀어낼 수 있도록 적용능력을 쌓자. 그래야만 어떤 문제가 출제되더라도 막힘없이 풀 수 있다.
이해력과 적용능력은 수능 국어가 요구하는 사고력의 근간으로, 그 핵심은 다음과 같다. 이해력은 글의 의미를 해석하는 능력이다. 단순히 글의 표면적 의미를 아는 것을 뛰어넘어 논의의 핵심, 중심생각, 행간의 숨은 뜻을 파악하는 것이다. 적용능력은 정보처리능력이다. 글을 읽고 해석한 내용(정보)을 상황에 알맞게 활용함으로써 문제해결에 도달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문을 읽고 빠르고 정확하게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자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힘으로서의 이해력이 성장한다.
_1부. 수능 국어 지문 읽기의 기본원칙과 독해 요령
글의 내용, 즉 저자의 생각에 대해 정당한 의문을 품고 독자 입장에서 비평하면서 읽을 때 독해력은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된다. ‘비평’이란 깊이 생각하면서 읽는 독서를 의미한다. 글의 부분 부분에 의문을 가지고, 독자 자신의 견해를 던져보고, 이를 이어지는 글에 담긴 저자의 생각과 비교·대조하면서 읽는 것이 ‘비판적 글 읽기’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점은 읽기 시작하기 전부터 의문을 가지고 글을 깊게 들여다보는 것이다.
단순히 즐거움을 얻기 위한 독서나 지식을 얻기 위한 독서도 모두 의미를 살펴가며 읽어야 하지만, 이에 더해 글을 비판적으로 생각하면서 읽을 때 독해력은 훨씬 높아진다. 수능 국어 내용 영역의 전체 지문 읽기 전반에 걸쳐 포괄적으로 연결되며, 주로 행동 영역에서 비판적 이해 및 창의·적용 문제와 관련한 글 읽기 방법으로 효과적이다.
수능 국어 지문을 보다 잘 읽으려면 글의 종류별, 내용별로 목적을 따져가며 수준에 맞게 읽어야 한다. 글을 읽는 목적이 감상을 위한 것인지, 글의 이해와 관련지식 습득을 위한 것인지, 글의 평가를 통한 의미의 적극적 수용을 위한 것인지 분명히 한 다음 각각의 수준에 맞게 읽어야 한다.
_1부. 수능 국어 지문 읽기의 기본원칙과 독해 요령
사실 문학작품의 경우에는 작품 전체를 읽지 않고 부분만을 발췌해서 읽는다거나, 줄거리만 외우는 것으로는 한계가 클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꾸며놓은 이야기인 소설을 제대로 읽으려면 작품 전체를 읽어야 한다. 그래야만 글의 주제의식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인물의 행위나 사건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다.
따라서 교과서에 수록된 소설 가운데 수능 지문으로 자주 출제되는 작품을 몇 권 정도 구입해서 전체를 읽어두기를 권한다. 그래야만 소설의 전체 구조와 구성 그리고 글 전개에 따른 이야기 서사의 흐름이 제대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한 편의 소설 전체를 읽고 감상한 많은 것을 수능 출제 지문에 적용한다면, 문제를 풀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_1부. 수능 국어 지문 읽기의 기본원칙과 독해 요령
출제의도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 수능 및 모의고사가 끝나면 온라인에 ‘정답 및 해설’이 뜬다. 그리고 문제별 해설지의 앞부분에 굵은 글씨로 출제의도를 드러내는 지시어가 제시된다. 비문학 내용 영역의 경우에는 ‘세부내용 추론’ ‘세부정보 및 핵심정보 파악’ ‘내용의 비판적 이해’ ‘어휘의 문맥적 의미 파악’ ‘중심화제 파악’ ‘내용 간의 의미관계 파악’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기’와 같은 지시어가, 문학 내용 영역의 경우에는 ‘외적 준거에 의한 작품 감상’ ‘작품의 종합적 이해’ ‘감상의 적절성 평가’ ‘구절의 의미 파악’ ‘작품의 내용 파악’ ‘서술상의 특징 파악’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 파악’과 같은 지시어이다.
각각의 지시어가 어떤 평가요소를 묻는 것인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문제의 물음의 핵심을 요약한 것이라고 보면 되는데, 곧 출제자의 의도이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않고 문제를 풀거나, 문제를 푼 이후에 출제자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확인하지 않는 것은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결코 있을 수 없는 행동이다.
_2부. 수능 국어 문제풀이 요령과 효과적인 학습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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