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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럽게, 도시락부

맛깔스럽게, 도시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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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383g | 148*210*20mm
ISBN13 9788952236296
ISBN10 8952236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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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범유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대학원 문헌정보학과를 수료했다. 2012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에 단편 청소년소설 「왕따나무」가 당선되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범유진 작가는 자신의 학창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첫 장편 청소년소설 『맛깔스럽게, 도시락부』를 내놓았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청소년 독자들이 더 ‘맛깔나는’ 학창 시절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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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부에 들어갈 생각은 없어, 그럼?”
이렇게 물으면 도시락부에 대해 신나게 떠들던 아이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좀…… 거기 너무…… 괴짜들 모임 같잖아.”
괴짜, 썩 좋게 들리지는 않는 말이다. 그 단어를 아무리 곱씹어도, 정체 모를 실험 도구가 가득한 과학실에 서 있는 음흉한 과학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도시락부의 규칙은 그렇게 이상하지 않았다. 오히려 느슨했다.
“도시락부가 아니더라도 원하면 언제든 정자에 와서 같이 먹어도 돼. 오는 사람은 막지 않거든. 부원이라고 해서 매일 정자에 나와야 하는 것도 아니고. 도시락은 뭐든 오케이야. 우유나 주먹밥이어도 괜찮아. 젓가락만 들고 와도 되고.”
‘도시락부’라고 내세울 정도면 반드시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이어야만 한다거나 뭐, 그런 규칙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오는 사람도 안 막겠다니, 그럼 대체 부에 들어가야 할 필요성이 무언가 싶었다.
“엄청난 특전이 있거든, 부원이 되면…….”
--- p.35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내가 곧잘 듣는 빈정거림이다. 연예인 3세, 부모를 잘 만나서 고생 없이 성공한 케이스. 나는 그 말을 부정한 적이 없다. 사실이니까.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물고 태어난 금수저 위에,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 한 점을 올리기가 얼마나 힘든지 말이다. 수많은 학원과 레슨, 그중에서도 내가 배우겠다고 먼저 나선 것은 무용뿐이었다. 아빠도, 엄마도 내가 현대무용을 배우는 걸 달가워하지 않았다. 차라리 발레를 배우라고 했다. 1년 안에 대회에 나가서 금상을 받을 것, 현대무용을 배우는 조건으로 엄마와 한 약속이었다. 그 약속을 지키려고 나는 새벽 5시부터 연습을 시작하곤 했었다.
무용이 좋았다. 이유 없이, 그냥 무작정 좋았다. 그래서 더욱 실패하는 게 두려웠다.
도망치자.
--- p.98


“아빠, 엄마가 쌌던 김밥 말이야. 안에 뭐 들어갔는지 알아?”
“알지, 그럼. 생각나니까 먹고 싶네. 네 엄마 김밥은 손이 엄청 많이 가. 재료를 하나하나 가늘게 썰어야 하거든. 파채는 미리 물에 담가 놔야 하고, 지단도 그냥 부치는 게 아니라 흰자에 녹말을 풀어야 해.”
“그렇게 손이 많이 가는 거였어?”
“기본 재료 손질을 잘해야 예쁜 음식이 나온다, 이게 엄마 입버릇이었거든.”
“……그건 몰랐어.”
나는 고개를 들었다. 하늘은 어둡고 식당 안 구석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다.
“아빠, 나 부탁할 게 있는데…….”
내가 꺼낸 이야기에 아빠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점점 아빠의 입가에 미소가 퍼지기 시작했다.
(중략)
아빠는 입간판을 들었다. 나도 한쪽을 붙잡았다. 입안에 맴돌던 말이 있었지만 슬그머니 삼켰다. 아직은 용기가 나지 않았다.
김밥을 싸서, 엄마를 만나러 가자.
--- pp.160~161

“그럼 배 아파? 어디, 체했나 보자.”
신기 오빠의 손이 불쑥 내 윗배에 닿았다. 내 몸이 용수철처럼 솟아올랐다.
“괜찮다니까!”
나는 버럭 소리를 지르고는 정자를 뛰어 내려왔다.
‘최악이야, 진짜!’
요즘 따라 불룩 튀어나오기 시작한 배가 원망스러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다이어트라도 할 걸 그랬다. 창피함이 몰려왔다. 창피함 뒤로 이어진 건 허탈함이었다. 복도를 뛰듯이 빠르게 걷다가 이내 힘없이 느려졌다.
‘보통 여자 친구 배를 그런 식으로 만져? 아니잖아?’
눈에는 콩깍지, 손만 닿아도 찌릿찌릿, 어떻게든 여자 친구와 스킨십을 한 번이라도 더해 볼까 전전긍긍하는 순정 만화 속 남자 주인공 같은 반응을 바라는 건 아니다.
‘적어도 여자 취급을 하라고, 여자 취급을!’
배를 쓰다듬던 손길은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 친구의 것이 아니다. 그 손길은, 어릴 적 내가 자주 만났던 것이었다. 내 아픈 배를 쓰다듬어 주던 수형 오빠의 손이었다.
역시나…….
나는 푹 한숨을 쉬며 교실 문을 열었다.
‘역시 내 오빠 노릇을 해 주고 있는 것뿐이야…….’
스멀스멀 피어오르던 의심을 더는 모른 척할 수 없다.
--- pp.207~208


최수형의 노트에 적혀 있던 한마디.

고맙다, 이신기.

그 말은 나중에서야 경찰을 통해 전해 들었다. 경찰은 나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나는 그저 고개를 저었다. 내가 최수형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을, 그때야 알았다.
최수형은 내게 수수께끼를 남겼다.
나는 정자에 가지 않게 되었다. 비어 있던 최수형의 자리는 금방 치워졌고, 반 아이들 중 누구도 그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게 되었다. 더위가 남아 있던 날씨는 금세 서늘해졌다. 은행나무의 잎이 조금씩 노랗게 변해 갔다.
창밖으로 노란 은행잎을 보고 있자니 고구마 맛탕이 떠올랐다.
나는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정자로 향했다.
정자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정자 난간에 앉았다. 한참을 앉아 있었다. 점심시간 끝나는 종이 울렸다. 샛길을 통해 흘러들던 요란한 발소리와 시끌벅적한 목소리가 사라졌다.
“대체 뭐가 고마웠다는 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알 수 없던 수수께끼.
“뭐가 고맙냐고! 뭐가!”
허공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최수형에게 해 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pp.238~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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