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미리보기 공유하기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나폴리 4부작-3이동
리뷰 총점9.1 리뷰 76건 | 판매지수 3,366
베스트
세계각국소설 33위 | 세계각국소설 top20 22주
정가
15,500
판매가
13,950 (10% 할인)
YES포인트
배송비?
무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지역변경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엘레나 페란테 『어른들의 거짓된 삶』 출간 - 서류 파우치백을 드립니다!
MD의 구매리스트
나폴리 4부작 드라마 방영기념 이벤트!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1월 전사
1월 혜택모음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624쪽 | 738g | 140*210*35mm
ISBN13 9788935670314
ISBN10 893567031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전 세계를 강타한 베스트셀러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제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는 청춘의 끝자락에서 펼쳐지는 본능적이고 호소력 있는 이야기다. 레누와 릴라라는 두 여성의 60여 년간 우정을 그린 ‘나폴리 4부작’은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에서 두 주인공의 유년기와 사춘기를, 제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에서는 청년기를 그렸다. 제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에서는 중년기에 접어든 두 주인공이 결혼과 출산, 육아를 경험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나폴리를 떠나는 레누와 나폴리에 머무르는 릴라의 삶은 급변하는 사회상과 더불어 점점 복잡하고 다양해진다. 릴라와 레누의 관계는 마치 용수철처럼 서로에게서 멀어졌다가 다시 회복하기를 반복한다. 우리는 이들의 관계에서 애정과 증오, 사랑과 질투, 우정과 연대 등 인간의 모순적인 감정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다. 페란테는 이를 낱낱이 파헤쳐 그들을 지배하는 ‘불안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격렬하고 맹렬한 페란테의 서사는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범죄와 폭력, 역사와 개인의 삶이 교차하다

‘나폴리 4부작’은 『나의 눈부신 친구』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잃어버린 아이 이야기』로 구성된 인생과 우정, 역사가 담긴 대서사시다. 그중 제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는 맹렬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자 균열된 이탈리아의 격동적인 역사에 맞서 두 여자가 겪는 내적 폭력에 관한 이야기다.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는 제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의 후반부에서 작가로서 성공하는 레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릴라를 중심(가정 폭력에 노출된 릴라, 구두를 디자인하는 릴라, 돈 많은 스테파노와 결혼하는 릴라 등)으로 진행된 제1권과 제2권에 비해 확연히 다른 지점이다.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에서 레누는 릴라가 머무르는 고향 동네로 돌아오지 않고, 명문가 집안의 아들로 대학교수인 피에트로와 피렌체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레누가 출간한 소설은 세간의 주목을 받지만 고향 사람들은 오직 “야릇한 부분”에만 관심을 갖는다. 작가로서 성공한 레누는 결혼, 출산, 육아의 과정을 경험한다. 두 딸의 엄마가 된 레누는 결혼이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릴라는 열악한 햄 공장에서 일하면서 아들 젠나로를 키운다. 컴퓨터가 없는 상황에서 엔초와 매일 저녁 컴퓨터 공부를 한다. 정신적으로라도 엔초를 붙잡아놓기 위해서, 릴라 자신을 떠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두 여자의 개인적인 성장과 변화와 함께 역사도 대격변의 시기를 맞이한다. 거리의 폭력은 학생 시위, 공산주의자와 파시스트의 충돌로 확대된다. 릴라는 햄 공장의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에 가입해 노동투쟁에 나선다.

릴라는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자기는 노동계급이니 뭐니 하는 것은 잘 모른다고 했다. 자기는 지금 일하고 있는 공장의 노동자들밖에 모르며 이들에게서 배울 것은 빈곤함 빼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그러고는 청중에게 물었다.
“하루 여덟 시간을 모르타델라 햄을 익히는 물속에서 허리까지 몸을 담그고 일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상상이 되나요? (…) 이것이 내가 일하는 공장의 현실이에요. 노조는 이곳에 발을 디뎌본 적도 없고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하나같이 위협에 시달리는 불쌍한 사람들이죠. 이들에게는 사장의 말이 법이에요. 사장은 돈을 준다는 명목하에 노동자들을 자기 소유물처럼 대하죠. 그들의 삶도 가족도 그들을 둘러싼 모든 것이 자기 것인 양 굴어요. 자기 말대로 하지 않으면 무참히 박살내버리겠다는 심보예요.

역사소설이 아니면서도 이 소설을 읽다보면 이탈리아의 역사가 궁금해진다. 가장 개인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쓴 것 같은데도 책을 읽다보면 격동의 이탈리아 역사 한가운데 빠져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페란테는 강물 같은 커다란 역사의 흐름을 살아내는 물방울 같은 개인의 존재에 주목한다. 다시 말해 “이 대담하고 화려하고 잔인한 소설에서 페란테는 정치와 개인의 삶 사이에 존재하는 깊은 관계를 추적한다. 이는 우리가 현재 삶을 살아가는 방식의 새로운 버전이다”(뉴욕타임스). 따라서 이들의 성장은 결코 사적이고 개별적인 것이 아니다. 진보하는 역사와 사회와 맞물려 이들의 삶도 끊임없이 전진한다.

하지만 미처 길에 들어서기도 전에 공장 밖에서 우르르 뛰어 들어오는 공장 사람들에게 휩쓸리지 않기 위해 한쪽으로 비켜서야 했다. 에도를 비롯한 몇몇 사람이 폭행을 막으려다 실패하고 도망쳐 들어오는 중이었다.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두 쇠막대기를 든 두 사내를 피해 달아나고 있었다.

페란테, 새로운 페미니즘적 글쓰기를 보여주다

제1권『나의 눈부신 친구』가 지하창고로 떨어진 인형에서 출발한다면 제3권『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는 쓰러져 있는 한 여성에게서 시작한다. 레누와 릴라의 어린 시절 소꿉동무이자 미켈레의 전 부인 질리올라는 성당 옆 화단에 “고통과 두려움에 몸부림치다 벗겨”져 한쪽 구두만 신은 채 시체로 발견된다.

미켈레에게 버림받은 질리올라의 망가진 몸은 질리올라 개인의 비참한 삶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나폴리에 사는 여자들이 여전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레누에게 나폴리는 끊임없는 폭력에 시달리는 곳이었고 여자들은 자주 이러한 폭력에 희생되었다.

레누는 작가로서 성공하고 학자 집안과 결혼한 자신의 이력과 어울리는 언어(표준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법을 습득하는 동시에 자신의 출신 성분에 부합하는 언어(나폴리 사투리)도 잊지 않으려 한다. 이는 가부장적 제도를 비롯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정신적·육체적 폭력에서 자신을 필사적으로 방어하기 위함이다.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의 초반부에서 질리올라가 시체로 발견되는 장면이 암시하듯,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에서 페란테는 무엇보다 여성 문제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학생운동, 노동운동과 더불어 여성해방운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학업을 마치고 성공한 레누는 집안일과 육아를 도맡는 어머니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아무런 의문 없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가부장적이고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는 남편 피에트로와의 결혼 생활은 만족스럽지 않았으며 집안일과 육아 때문에 두 번째 소설을 집필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급작스럽게 찾아온 이러한 변화로 레누는 자신에게 부여된 새로운 정체성을 끊임없이 사유하며 내적으로 갈등한다. 레누는 시누이 마리아로사와 어울리다 점점 페미니즘에 빠져든다. 이는 육아에 지친 레누의 삶과 지지부진한 글쓰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마리아로사가 주관하는 페미니스트 모임에 참가한 레누는 이들에게 실망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 여성의 모든 행동과 생각과 논의와 꿈을 깊이 파고들어가 보면 결국은 그 무엇도 우리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이렇게 심오한 통찰은 정신력이 가장 약한 여성들을 지치게 했다. 이들은 과도한 자아성찰을 견디지 못하고 여성해방을 달성하려면 그저 여성을 자신의 삶에서 내쫓기만 하면 된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레누는 그 모임에 참가하는 여자들이 자신과 별반 다를 게 없어 큰 도움을 받지 못한다. 레누는 이들처럼 급진적이고 거창하지만 한편으로는 공허한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 페미니스트들과는 다른 길을 걷는다. 오히려 혼자 집필에 몰두해 자아를 돌아보며 페미니즘적인 사고를 발전시킨다. 이와 같이 새로운 방식으로 페미니즘적인 사유를 전개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개인의 삶과 정치적 사상은 양분되는 것이 아니라 그 둘의 “경계는 해체”되고 뒤섞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레누의 두 번째 소설 초안을 읽은 니노와 아델레 부인 그리고 출판사 편집장은 이 원고를 극찬한다. 이는 남성 중심적 사회의 기원을 신화적으로 재해석한 레누의 두 번째 소설은 창조의 순간에서부터 여성은 남성의 어근에 붙은 접미사일 뿐이기 때문에 여성은 오직 남성의 언어 속에서만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긴 세월을 지나며 남성 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역사는 DNA화되었고 따라서 여성은 남성에 의해 주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페란테는 이러한 끔찍한 진실을 폭로한다. 모두가 외면하고 싶거나 외면해온 사실을 레누의 입을 빌려 폭로함으로써 남성에 비해 대우받지 못하는 여성의 지위와 상황을 돌아보게 한다. 남성 중심적인 사회의 현실을 호도하지 않고 올곧게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페란테나 레누의 페미니스트적 행보가 시작되는 것이다. 앞으로 레누가 이 두 번째 소설을 어떻게 전개해나갈지 기대되는 이유다.

레누는 릴라의 삶을 살고
릴라는 레누의 삶을 산다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에서도 릴라와 레누의 관계는 우정 그 이상을 보여준다. 전작인『나의 눈부신 친구』와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에서 릴라와 레누는 나폴리라는 같은 공간에서 직접 교류하며 서로에게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그러나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에서 레누가 피렌체로 떠나면서 이들의 관계는 멀어졌다가 가까워지기를 반복한다.

성인이 된 그들의 관계는 점점 더 ‘분리’할 수 없다. 이는 릴라가 어릴 때 쓴 이야기를 베껴 자신의 첫 소설을 출간한 레누의 모습에서 잘 드러난다. 레누의 성공은 오로지 레누 혼자만의 노력으로 일궈낸 것이 아니었고 릴라가 존재함으로써 가능했다. 릴라에 대한 레누의 질투도 기형적이다. 자신의 첫사랑 니노에 대한 마음은 예전에 니노의 연인이었던 릴라를 향한 감정과 함께 뒤섞인다. 니노를 향한 순수한 마음과 한때 릴라의 연인이었던 니노를 차지한다는 욕망이 레누의 내면에 공존한다.

니노 때문에 너 자신을 버리겠다고? 그딴 자식 때문에 가정을 망가뜨리겠다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아? 그 자식은 너를 이용하고 네 피를 쪽쪽 빨아 먹어 살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게 만든 다음에 너를 버릴 거야. 이럴 거면 대체 왜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한 거야? 네가 내 몫까지 멋진 삶을 살아줄 거라고 상상했는데 다 소용없는 짓이었어. 내가 틀렸어. 너는 바보 멍청이야.

니노를 둘러싼 레누와 릴라의 관계는 비정상적인 것처럼 보인다. 한때 릴라의 연인이었던 니노를 이제 레누가 차지하려고 한다. 그것도 안정적인 가정을 버리면서까지 말이다. 자신의 선택을 계속해서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려는 레누와 이러한 레누를 질책하는 릴라의 관계는 간단히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미묘하고 복잡하다.

니노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측면에서 레누와 릴라는 경쟁 관계에 있다. 하지만 이들의 경쟁은 상대방이 꼭 패배해야 하는 일반적인 경쟁과는 사뭇 다르다. 상대방이 패배한다면 이들의 관계는 유지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릴라와 레누는 서로가 서로에게 기생하고 공생한다. 레누는 릴라의 삶을 살기도 하고 릴라는 레누의 삶을 살기도 하는 것이다.

레누가 자신이 쓴 글을 릴라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하자 릴라는 극구 사양하다 마지못해 받아들인다. 레누가 자신의 글에 대해 평해달라고 재촉하자 릴라는 그만 참지 못하고 흐느끼며 이렇게 말한다.

다시는 내게 책을 읽으라고 하지 말아줘. 나는 그럴 만한 사람이 못돼. 난 네가 항상 최고였으면 좋겠어. 나는 네가 이보다 훨씬 뛰어난 글을 쓸 수 있다고 확신해. 네가 더 잘하기를 원해. 그게 내 가장 큰 소망이야. 네가 뛰어나지 못하면 내 존재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이처럼 릴라는 멋진 소설을 쓰고 싶은 자신의 욕망을 레누에게 투사한다. 레누 역시 마찬가지다. 레누는 어릴 적부터 릴라에게 열등감을 느낀다. 자신이 처한 모든 상황을 릴라에게 대입해 생각해본다. 릴라였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를 먼저 떠올리는 레누에게 릴라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물론 그동안 무엇인가가 되기는 했었다. 그것만은 확실하다. 뚜렷한 대상도, 진정한 열정도, 확실한 야망도 없이 말이다. 릴라는 중요한 사람이 되는데 나만 혼자 뒤처질까봐 무엇인가가 되고 싶었을 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뭐라도 되는 것이었으니까. 나는 무엇인가 되기를 바랐지만 릴라의 영향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제 나는 다시 무엇인가가 되어야 한다. 이번에는 오직 나를 위해서 그렇게 되어야 한다. 릴라에게서 벗어나 성숙한 인격체로서 말이다.

레누는 릴라에게 의존하지 않고 두 발로 꼿꼿이 서려고 고군분투한다. 두 번째 소설의 출간이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 될 것이다. 소녀 시절을 거쳐 성인이 된 릴라와 레누의 우정은 격렬하고 경이롭다. 페란테는 “여성의 우정은 규정화된 규칙이 없는 미지의 세계”라고 말한다. 그 안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우정은 “도박”이 되기도 하고 “힘든 일”이 되기도 하며 소설의 매 단계에는 위기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페란테가 말하듯 맹렬하고 끔찍한 운명이 레누와 릴라를 찾아가더라도 이들의 우정은 계속 전개될 것이다.

페란테는 언제나 글 안에 있다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은 레누와 릴라의 궤적을 쫓으며 우리 자신의 욕망과 우정을 반추해볼 수 있는 기회다.

페란테는 오늘날 활동하는 최고의 소설가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엘레나 페란테의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페란테의 인기가 치솟는 만큼 페란테의 정체를 밝혀내려는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종국에는 페란테의 정체를 밝혀내려는 시도는 무용하며 페란테의 작품 자체와 마주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견해로 의견이 수렴되는 추세다. 페란테의 정체를 밝히는 것보다 ‘나폴리 4부작’을 읽는 것이 훨씬 흥미롭기 때문이다.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를 읽은 후에 엘레나와 릴라, 피에트로, 스테파노, 리노, 마르첼로 그리고 미켈레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관심을 가지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이는 페란테가 조각가인지 광대인지 심지어 남자인지 밝혀내는 것보다 더 흥미롭다. (캐나다_내셔널 포스트)

엘레나 페란테의 정체를 밝히는 데 실패했는데도 많은 비평가와 독자는 페란테를 사랑한다. (덴마크_폴리티켄)

이러한 논란 속에서 페란테는 작품은 오직 독자만을 필요로 하며 작가는 필요 없다고 말한다. 단순하게 글쓰기를 통해 작가 스스로를 대중에게 보여준다면 익명성은 단지 소설의 일부가 될 뿐이다. 다시 말해 페란테에게는 오로지 글쓰기의 형태로 기록된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페란테의 생각은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의 초반부에 나타나는 릴라와 레누의 말다툼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릴라는 자신의 이야기를 쓰려는 레누에게 경고한다. 만약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면 컴퓨터를 뒤져 파일을 삭제할 것이라고 협박도 한다. 레누는 컴퓨터 정도는 보호할 줄 안다고 맞대응하지만 릴라는 싸늘하게 반응한다.

“그래도 나는 못 당할걸?”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하는 레누의 욕망에서 우리는 글쓰기를 향한 페란테의 집착을 엿볼 수 있다. 앞으로도 페란테는 글을 쓰려는 자신의 욕망을 펼쳐보일 것이며 자신의 글 안에서 하나의 울림으로 존재할 것이다.

우리는 침묵 속에서 차례를 기다렸다. 딱 한 번 릴라가 침묵을 깼다. 이미 오는 길에 내 외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릴라는 다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너 지금 저 액자에서 걸어 나온 사람처럼 보여. 너는 귀부인이고 나는 하녀 같아.”

언제나 글 안에서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페란테는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가운데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누구에게 원하는 삶을 살아가게 할 것인가.

해외 언론 리뷰

영국_인디펜던트
엘레나 페란테는 무엇보다도 플롯 리듬의 전문가다.

미국_슬레이트 북 리뷰
페란테의 문장에는 심오한 심리적·문화적 통찰은 물론 마법적인 힘이 있다.

미국_하버드 리뷰
페란테의 감수성은 지중해에서 온다. 그것은 해변으로 다가오는 넘실거리는 파도 같다.

영국_프로스펙트 리뷰
페란테는 훌륭한 작가다. 페란테는 등장인물의 감정이 축적된 장면을 잘 표현한다.

미국_로스앤젤레스 리뷰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는 과거의 영향을 전혀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매력적이고 본능적인 책이다.

캐나다_내셔널 포스트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를 읽은 후에 엘레나와 릴라, 피에트로, 스테파노, 리노, 마르첼로 그리고 미켈레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관심을 가지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이는 페란테가 조각가인지 광대인지 심지어 남자인지 밝혀내는 것보다 더 흥미롭다.

미국_타임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은 우정에 관한 강렬한 감정과 비범한 시각으로 많은 독자를 사로잡았다.

영국_가디언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은 20세기 후반 이탈리아의 역사 속에서 발생한 일종의 페미니즘에 준하는 교양소설이다.

영국_파이낸셜 타임스
궁극적으로 페란테는 자신의 명작을 단순한 러브 스토리로 표현했다. ‘나폴리 4부작’은 영원히 불균형적이지만 결코 사그라지지 않는 엘레나와 릴라의 플라토닉한 열정을 다룬다.

오스트레일리아_오스트레일리안
‘나폴리 4부작’은 정말 눈부시다. 모든 등장인물은 전반적으로 인간의 경험과 감정을 압축해서 표현하며 좌절에서 공감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모든 다양한 모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인도_힌두
페란테는 ‘나폴리 4부작에서 자신의 전형적인 스타일로 관계를 고찰한다. 페란테의 작품은 ‘화난 제인 오스틴’ ‘당신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최고의 동시대 소설가’ ‘한계가 없고 장르를 뛰어넘는’ ‘한 번도 출간된 적이 없는 작품’ 등으로 불려왔다.

영국_텔레그라프
페란테는 국가적 차원에서 발생하는 파시스트와 사회주의자들의 투쟁이 얼마나 이웃 계급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미묘하게 보여준다.

미국_베니티 페어
『나의 눈부신 친구』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그리고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는 필명으로 글을 쓰는 불가사의한 모습의 페란테를 만들었다. 그는 당신이 들어보지 못했지만 세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동시대 최고의 소설가로 간주된다.

미국_뉴욕데일리 뉴스
페란테에게는 사실 ‘슈퍼 히어로’라고 불릴 중요한 특성들이 있었다. 특별한 재능, 강력한 도덕적 코드, 감춰진 정체. 대체로 그것은 매우 독특한 자질의 조합이었다.

프랑스_마가진 리테레르
페란테는 해가 갈수록 하나의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칠레_라 테르세라
엘레나 페란테 현상은 수백만 달러나 되는 최상급 매출을 달성하는 예외적인 현상이다.

스페인_하퍼스 바자 에스파냐
페란테의 글은 투명하고 정직하다.

네덜란드_NRC
페란테는 가능성을 남기기에 좋은 작가다. 모든 가능성 뒤에서 또 다른 가능성이 출현한다.

덴마크_폴리티켄
엘레나 페란테의 정체를 밝히는 데 실패했는데도 많은 비평가와 독자는 페란테를 사랑한다.

칠레_라 테르세라
훌륭한 감정적인 힘의 이미지와 선명한 스타일로 페란테는 또 다른 목소리를 만들어낸다. 이 목소리는 독자와 형성한 친밀한 유대감이다.

영국_런던 리뷰
페란테의 소설을 읽을 때 소설과 삶의 일반적인 간격은 붕괴된다. 페란테는 ‘나폴리 4부작’을 쓰는 것이 “나의 삶을 다시 한 번 사는 기회를 갖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미국_뉴욕타임스
페란테는 매우 신중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구성한다. 그래서 당신은 페란테를 이해하기를 거의 포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페란테는 자신의 재능으로 당신을 눈물 흘리게 할 것이다.

독일_자이트
페란테 작품은 독일 유대인 가족의 비극적인 역사와 실존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프랑스_르 몽드
페란테는 누구도 잘하기 힘든 꿈을 실현한다. 페란테의 작품은 온몸을 얼게 만들며 튀어 오르듯 계속해서 전개되는 이야기로 가득 찬 한 가족의 스릴러다.

스웨덴_블레킹에 랜스 티드닝
페란테는 생생하고 빠르게 글을 쓴다. 마치 기차처럼 이야기는 지나간다. 엘레나와 릴라는 서로에게 떼어낼 수 없는 존재가 되며 독자는 ‘나폴리 4부작’을 통해 이 우정을 쫓아가야 한다.

슬로바키아_아심프토테
페란테 소설의 정직성과 예리한 언어와 형식 그리고 자연스러움은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미국_NPR Books
이전의 페란테 소설이 눈에 띄게 압축적이고 강렬했다면 ‘나폴리 4부작’은 그의 맹렬함에 훈훈함과 규모가 더해진 책이다. ‘나폴리 4부작’은 더 이상 나폴리 노동계층의 자그마한 비전만을 담지 않는다. 구두수선공과 교수, 공산주의자와 범죄에 관련된 사업가, 여자를 밝히는 시인과 탄압받는 아내들을 그린다. 이 모든 것은 우정을 그린 가장 풍부한 초상 가운데 하나로 등장한다.

회원리뷰 (76건) 리뷰 총점9.1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주간우수작 【 나폴리 4부작 3 -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2017-032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파*뉨 | 2017.11.13 | 추천4 | 댓글3 리뷰제목
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를 읽었을 때 드는 생각은 ‘이런 C’ 였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우리나라 아침 드라마의 정석인 바로 그 막장!!!! 2권의 마지막에 나타난 니노로 인해 나는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고 아직 4권이 나오지 않아 완독을 할 수 없었음에도 나는 바로 3권을 구입했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바보짓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해서 3권을 읽었건;
리뷰제목

3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를 읽었을 때 드는 생각은 이런 C’ 였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우리나라 아침 드라마의 정석인 바로 그 막장!!!! 2권의 마지막에 나타난 니노로 인해 나는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고 아직 4권이 나오지 않아 완독을 할 수 없었음에도 나는 바로 3권을 구입했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바보짓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해서 3권을 읽었건만 답답한 마음은 더 커졌다고 해야 할까? 노년의 내용을 조금 알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20대의 주인공들의 바로 다음을 예측할 수 없는 이 상황.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3권에서는 레누는 피에트로와 결혼을 하고 릴라는 험난한 공장생활을 하면서도 젠나로를 교육시키고 밤에는 엔초와 함께 컴퓨터 관련 공부를 한다. 그 시기 이탈리아는 노동운동이 한창이고 공산당원과 파시스트의 갈등은 점점 심화된다. 릴라는 파스콸레와 가끔 공산당 집회에 참석하고 공장생활에 대한 발언이 신문에 실리기도 한다. 그러면서 릴라의 공장생활은 더 험해지고 파시스트인 지노가 공장에 나타나면서 폭력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브루노는 공장운영이 어려워지자 솔라라 집안의 돈을 빌리게 되고 미켈레 솔라라는 당연하다는 듯이 공장에 나타나 릴라를 부른다. 레누는 릴라의 상황이 힘들어지자 그녀를 여러 의사에게 보여 진료를 받게 하고 또 릴라의 메모를 바탕으로 신문에 기고를 하기도 하며, 엔초를 IBM의 전문가를 만나 컨설팅을 받게 해주는 등 여러모로 힘을 쓴다. 레누는 피에트로와 결혼식을 올리고 바로 아이를 가진다. 레누는 첫 딸을 낳고, 그 무렵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가 커진 피에트로를 위해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하지만 레누는 사람들과 유혹을 주고 받는다. 그 무렵 둘째를 가진 레누는 시어머니로부터 글에 대한 혹평을 듣고 둘째를 출산한다. 피에트로의 스트레스는 더더욱 심해지고 릴라는 레누의 글을 보려 하지 않고 결국 둘은 다투게 되는데

 

레누가 계속해서 릴라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까우면서도 솔직히 격하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다. 내 마음속에도 그런 대상이 있기 때문인데 이것은 그런 대상을 가진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을 그 자체로 인정하면서도 자꾸만 튀어나오는 열등의식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기는 하지만 자신감을 갉아 먹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관점에서 피에트로의 레누에 대한 마음도 과히 다를 것 같지 않다. 그 당시의 가부장적인 상황에서 남들이 우러러보는 교수라는 직업과 가문을 배경으로 가진 피에트로의 입장에서는 아내가 더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유명세를 타는 것이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영악하지 못한 피에트로는 목적을 가지고 접근한 니노의 도발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스스로 상황을 바꿀 능력도 없으면서 레누가 니노와의 관계를 밝히도록 함으로써 상황을 악화시켜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이어오던 둘의 균형을 깨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고 생각된다.

P552 나는 두 남자 사이에 싹텄던 우정이 왜 일방적인 적대감으로 바뀐 것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니노는 내게 내 남편의 본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니노는 내가 피에트로를 지나치게 이상화해 감정적으로나 지적으로 그에게 순종하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젊은 대학교수 이미지 뒤에 감추어져 있는 보잘 것 없는 실체를 내게 폭로하고 싶었던 것이다. 대학 졸업 논문부터 학문적으로 중요한 저서가 되었으며 이러한 그의 명성을 더욱 공고해 해줄 두 번째 책을 집필하는 데 오랜 시간 동안 몰두하고 있는 학자가 실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내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너는 별 볼일 없는 인간과 살고 있어. 아무런 가치가 없는 남자를 위해 딸을 둘이나 낳은 거야니노는 마지막 며칠 동안 내 귀에 대고 이렇게 외치고 있었던 것이다. 니노는 피에트로를 깎아내림으로써 나를 해방시키려 했던 것이다. 피에트로를 파괴함으로써 내 자아를 되찾게 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가 원했든 원치 않았든 그는 자기 자신이 내게 피에트로의 이상적인 대안으로 각인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고향을 벗어나 스스로의 힘으로 신분상승의 꿈을 이루고 싶고 또 니노를 평생 마음에 두고 사랑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니노의 손을 잡은 레누의 마음도, 사실은 자신이 먼저 레누의 글을 세상밖으로 내보냈지만 점점 앞으로 나아가는 레누를 보며 자격지심을 갖는 피에트로의 마음도, 자신의 뜻대로 살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 고전하면서도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위해 잠시 솔라라와 거래하는 릴라의 마음도, 심지어 오직 릴라를 경배하고 그녀와 함께 일을 하고 그녀로부터 영감을 받기 위해 릴라를 원하는 미켈레 솔라라마저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솔직히 니노의 마음만큼은 이해하지 못하겠다. 책임감이 결여된, 그저 현재에 충실한 한 남성의 모습인 것일까. 지금 자신의 가정을 파탄내면서까지 레누를 선택한 그의 마음은 진정 사랑인 것일까? 하지만 우리는 1권에서 레누가 혼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에 이것도 아니지 싶기에 아직은 속단하기에 이른 것도 같다.

P47 어린 시절부터 니노를 알아왔지만 내게 그는 꿈 같은 존재였다 그를 내 곁에 영원히 붙잡아 놓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는 유년 시절에 내가 간절히 원했던 대상이었기에 나에게 그는 구체성이 결여된 추상적인 존재였다. 따라서 그와의 미래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피에트로는 달랐다. 그는 현재의 인물이었다. 새로운 세계이자 아이로타 집안에서 내려오는 규율의 지배를 받는 영토였다. 그곳에서는 모든 것에 의미가 부여되었다. 위대한 이상과 명문가에 대하 숭배와 원리원칙이 중요시되는 세계였다.

P286 미켈레는 온전히 있는 그대로의 릴라를 원했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릴라 본연의 모습을 원했다. 릴라를 망가뜨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 릴라를 가능한 오래도록 간직하기를 원했다. 성적인 이유로 릴라를 원하는 것도 아니었다. 미켈레는 릴라를 섹스에 결부시켜 생각하는 것을 힘들어했다. 미켈레가 릴라를 원하는 이유는 그녀에게 키스하고 그녀를 쓰다듬어주고 싶기 때문이었다. 릴라가 자신을 어루만져주고 도와주기를 원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고 때로는 명령을 내려주기를 원하기 때문이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릴라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그녀가 어떤 모습으로 늙어 가는지 곁에서 지켜보고 싶기 때문이었다. 함께 생각하고 릴라에게서 영감을 받고 싶기 때문이었다.

 

 

HBO에서 드라마로 제작한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과연 각각의 인물에 대한 캐스팅이 어찌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이상하게도 내 머릿속에서는 계속해서 남미쪽 상황이 그려졌었고 때로는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배경이 상상되기도 했었다.

 

책을 읽을수록 번역본을 읽기에 가질 수 없는 사실적인 것을 놓치는 게 있지는 않은지 잠시 생각해봤다. 노동운동이 한창이던 이탈리아. 그당시 그들의 생활상을 안다면 책을 더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듯도 하고 그들의 언어적인 배경이 우리의 지방색이 섞인 사투리처럼 사실적이고 적나라하게 전달되지 못함은 가히 안타깝게 여겨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와 삼면이 바다이면서 비슷한 시대적 흐름을 겪은 나라이기에 우리나라 사람들과 기질이 비슷하다는데 글쎄 나는 쉽게 동의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솔직히 아직도 이 소설이 우정에 대한 이야기인가에 대한 확신은 없다.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는레누와 상황과 다른 사람이 문제라는 릴라는 사뭇 다르다. 그렇기에 항상 릴라는 모진 말로 레누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과연 이런 것을 우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의 입장에서는 절대 ‘No’ 이다.

P238 릴라도 내 책을 읽었던 것이다. 릴라의 말에 나도 덩달아 변명하듯 말했다. “내가 대체 뭘 쓴 건지 이젠 나도 잘 모르겠어” “지저분한 이야기를 쓴 거야릴라가 말했다. “사내라면 듣고 싶어 하지 않고 여자라면 알고는 있지만 말하기 두려워하는 그런 내용 말이야. 그래놓고는 이제 와서 숨고 싶은 거야?” 릴라는 그런 식으로 말했다. 분명한 것은 릴라도 지저분한 이야기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릴라도 일전에 질리올라가 그랬던 것처럼, 질리올라가 불결하다고 표현했던 외설적인 장면 이야기를 꺼낸 것이었다.

P314 분명한 것은 릴라가 본심을 감추고 있으며 내게 전혀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동안 변화가 많았는데도 내가 여전히 릴라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평생 그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그 사실을 참을 수 없었다. 순간 나는 진심으로 심장전문의의 진단이 오진이기를 바랐다. 아르만도가 옳았기를 바랐다. 릴라가 정말로 병들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바람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날 이후 몇 년 동안 우리는 다시 만나지 못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전화로만 소식을 주고받았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지 못한 채 음성의 조각들로만 존재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릴라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욕망은 내 맘 한구석에 뿌리를 내려 내가 아무리 쫓아버리려 해도 사라지지 않았다.

 

 

3권까지 읽은 지금 아쉬움이 있다면, 레누가 독립이 아닌 니노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당당한 한 여성으로써 자신의 앞길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레누는 니노를 선택했고 그로 인해서 나에게 일종의 실망감을 주었던 것 같다.

책의 제목이 얘기하는 떠나간 자가 레누이고 머무른 자가 릴라가 맞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고향을 떠나 공부를 계속하여 저명한 집안의 며느리가 되고 대학교수의 아내가 되었으며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한 레누가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릴라가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 자리를 잡아 가고 미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컴퓨터 기사가 되어 점점 시대에 앞서간다면 반드시 고향을 떠나고 높은 학력을 가져야만 성공이라고 부를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레누의 감정선을 충실히 따르다보니 릴라의 이야기는 이 책에서는 많이 보이지 않았다. 3권까지 읽었을 때는 욕하는 마음이었지만 4권에 예상치 못한 반전이 혹은 릴라의 마음이라서 레누가 미처 추측하지 못했던 다른 전모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끊임없이 레누에게 상처주는 릴라를 보면서 그것이 레누에 대한 사랑인지 또는 기대감인지 또는 애증인지 정의할 수 있는 시기는 아무래도 4권까지 완독했을 때가 아닐까 싶다.

P603 하늘 위에서 모든 것이 단순해진 것 같았다.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멈추려 했다. 가끔 니노에게 행복한지 물으면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게 키스했다. 드높은 창공에서 두 발을 디딜 수 있는 유일한 표면인 비행기 바닥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도 같았다.

 


댓글 3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늘 | 2021.01.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중 제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는 중년기를 보여준다.   엘레나의 첫 소설 작품의 성공과 결혼, 출산에 대한 이야기와 햄공장에 다니는 릴라를 도와주었으면서도 릴라의 성공에 대한 질투심을 어찌 이해하면 좋을까? 마지막 비행기에 오르는 장면을 읽으면서 미친X 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유부남, 유부녀가 되어서도 끊어내지 못하는 첫사랑;
리뷰제목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중 제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는 중년기를 보여준다.

 

엘레나의 첫 소설 작품의 성공과 결혼, 출산에 대한 이야기와 햄공장에 다니는 릴라를 도와주었으면서도

릴라의 성공에 대한 질투심을 어찌 이해하면 좋을까?

마지막 비행기에 오르는 장면을 읽으면서 미친X 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유부남, 유부녀가 되어서도 끊어내지 못하는 첫사랑에 대한 미련이 저렇게도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에도 불고 있는 페미니즘이라 불리는 바람이 이탈리아에서는 여성해방 같은 사회현상으로 70년대에 펼쳐졌다.

작품 속에서 격변하는 이탈리아의 사회현상들을 배경으로 동성애와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릴라가 들려준 임신에 대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 릴라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타인의 생명이 네 배에 달라붙는 거야. 고통 끝에 겨우 뱃속에서 떼어냈다 싶을 테지만 그것은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 너를 더 구속할 거야. 태어나자마자 널 밧줄처럼 옭아맬 거야. 아이를 낳으면 너는 더 이상 네 인생의 주인이 아닌 거야. 스스로 자신의 고통을 만들어낸 느낌이야.'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육아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까?

 

작가 엘레나 페란테는 카를라 론치의 글을 빌려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듯 하다.

동시대, 지금 이순간, 이곳에서부터 남성의 지배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폴리를 떠난 레누와 나폴리에 머무른 릴라의 이야기가 이제 끝났다.

나폴리 4부작의 여행중 마지막 제4권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에서는 과연 1권에서 사라진 릴라를 찾을 수 있을까?

비행기에서 내린 레누는 행복할까? 그녀들의 다음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해진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도**미 | 2021.01.16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세 번째 이야기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이번에도 역시 벽돌책이다.  중년 여성이 된 릴라와 레누와 그리고 그녀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평범하지 않은 일들, 주변 인물들은 어떻게 변해가는지가 하나하나 모두 궁금하다. 전편에선 릴라와 엔초의 도망과 레누와 니노의 우연한 만남으로 끝을 맞이했고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읽어보;
리뷰제목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세 번째 이야기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이번에도 역시 벽돌책이다. 
중년 여성이 된 릴라와 레누와 그리고 그녀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평범하지 않은 일들, 주변 인물들은 어떻게 변해가는지가 하나하나 모두 궁금하다.
전편에선 릴라와 엔초의 도망과 레누와 니노의 우연한 만남으로 끝을 맞이했고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읽어보도록 하자~

 

니노와 우연히 만나게 된 레누, 그를 본 후 또 흔들린다.
약혼자 피에트로는 레누를 소중하게 대해주지만 레누가 바라보고 있는 건 니노뿐이다. 하지만 정작 니노는 레누를 같은 마음으로 대하는지는 않는다.
우연히 알게 된 실비아라는 여자의 아이가 니노의 두 번째 아이라는 것도 알게 된 후에도 그의 잘못이 아니라 매력이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기도 한다. 
마음은 마음인 거고 레누는 피에트로와 결혼 준비를 하면서 서로 다른 집안에 지쳐가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반대하던 부모님도 맘을 열게 된다. 아이 둘이 생기고 경력단절에 지쳐가면서도 찌질하고 가부장적이고 융통성 없는 남편을 다독여주기도 한다. 

 

릴라의 삶은 조용할 날이 없다.
엔초와의 동거는 이성의 관계가 아닌 상태에서 이어져오고 있었고 혹시나 엔초가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 엔초의 상냥함을 잃게 될 까봐 두려워하고 있는 릴라이다.
햄 공장에 다니면서 치근덕대는 남자들과 매번 날카로운 상태로 지내고 변해버린 브루노에게까지 차갑게 대한다. 
파시스트와 공산당의 등장, 햄공장에서의 노동운동, 나폴리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릴라의 삶.

 

결혼 후에도 릴라를 도와주려는 레누의 고군분투, 릴라에 대한 미켈로의 진심, 릴라의 공장에 악행을 기사를 쓰기 위한 노력, 그 와중에 브루노의 사건 등 릴라와 레누의 주변에는 다양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릴라와의 불륜을 끝내고 아이까지 버리고 떠난 니노, 안 본 사이에 또 다른 여자를 만나 아이가 낳기 직전에 헤어지며 떠나버린 니노, 새 가정을 꾸린 그가 이번엔....
이건 아니다 싶었다. 레누는 도대체 그런 남자를 왜 잊지 못하고 함께 하려는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가정을 버리고 떠나는 레누와 니노~
도대체 어쩌려고 그러니????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는 중년기에 접어든 릴라와 레누의 결혼과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레누의 답답이 행동으로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는 마무리가 되는데...
마지막 도서가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너무 궁금해진다. 레누와 릴라의 클라이막스 삶을 보러 고고고~~

 


 

댓글 1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47건) 한줄평 총점 9.4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1권부터 릴라를 응원한 소수 중 한 사람으로써 엘레나 그레코 너무 싫다 정말 싫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몽*가 | 2021.01.24
구매 평점5점
재밌어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아**참 | 2020.11.15
구매 평점5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속도감 있게 몰입하니 금방 읽어버리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책이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t******5 | 2020.09.29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9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