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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탱고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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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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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6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524쪽 | 608g | 140*210*35mm
ISBN13 9788947542067
ISBN10 894754206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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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Andreas Izquierdo
1968년에 독일에서 태어났다. 독일에서 이름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2007년 소설 『알바니아의 왕』을 출간했고, 이 작품으로 월터 스코트 경 문학상 ‘올해의 소설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종말』과 『행운의 사무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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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났던 그날 저녁, 가버의 펜트하우스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300년 된 거울 앞에 서서 그는 양말 신은 발만 빼고 홀딱 벗은 채 살사를 췄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엉덩이가 정열적인 남미 음악에 맞춰 좌우로 씰룩였다. 흥에 겨운 듯 다시 총총걸음으로 거울 앞까지 간 그는 양말 신은 발을 뒤로 쭉 미끄러뜨리기도 했다. 루드비히 14세도 감탄할 거울 앞에서 이제 들리는 소리라곤 “바다빙! 바다붐!” 뿐이었다.
금요일 저녁엔 거의 항상 벌거벗는다. 가버의 생각은 이랬다. 사람은 물론 옷을 입어야 품위가 있는 거지만 옷을 벗었을 때 멋있어야 옷을 입어도 멋있는 법이라고. 또 “바다빙! 바다붐!” 하며 살사를 출 땐 벌거벗어야 더 멋있다는 걸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고. 연구소 직원 같은 슈트에 셔츠만 풀어헤치고 춤추는 것보다 다 벗고 추는 게 더 매력적이라고. 남자들에게도 그렇지만 특히 여자들 눈엔 더 그렇게 보인다고! (…)
가버는 거울 앞에 서서 자기 몸을 찬찬히 체크하다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곤 거울로 바짝 다가가 흰머리를 뽑았다. 나이보다 꽤 젊어 보이긴 해도 벌써 마흔이 가까운 나이인 것이다. 흰머리를 제거하고 나니 한결 기분이 좋아진 듯 그는 환하게 웃으며 다시 몇 스텝을 밟았다.
오늘밤 이 도시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시내에 있는 밀롱가가. 그곳에서 아름다운 여인들이 그가 함께 춤추자고 청하길 바라며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그녀들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만날 것이다. 하룻밤 즐기는 것 이상의 여인, 싱글남의 자유로운 인생을 포기해도 좋을 그런 여인 말이다. --- p.7~9

막 시작되려던 아네테와의 관계가 끝난다는 건 사실 아쉽지 않았다. 그보다는 그의 경력이 끝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왔다. 사고도 크게 문제될 게 없었지만 클라우젠 & 베닝마이어의 누군가와 밀회를 나누다 사고가 났다는 것, 그 누군가가 클라우젠 회장 사모님이라는 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었다. 게다가 사고 피해자가 고소하겠다고 협박할 수도 있다.
아네테 클라우젠은 한쪽 다리와 갈비뼈가 부러진 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했지만, 교통법에서는 심각한 부상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단순한 문제는 아니었다. 그리고 사고 원인이 운전 부주의라면 더 곤란해질 수도 있다. 서로 ‘교통’ 하다 사고가 났다고 해야 하나…….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클라우젠 & 베닝마이어 이사가 전과자가 된다? 상상도 못할 일이다. 성공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회사와 클라우젠 회장 얼굴에 먹칠을 할 사건이다.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가 가버라는 걸 클라우젠 회장이 알기라도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냔 말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소송으로 가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 p.20~21

“여기가 우리 학교예요. 당신 회사 사이트처럼 멋있지 않다는 건 인정하지만 아주 좋은 곳이죠. 아이고,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나. 당신도 곧 알게 될 텐데.”
가버는 깜짝 놀라 물었다. “뭐, 뭐라고 하셨죠?”
카트린은 신뢰가 가득한 눈으로 가버를 바라봤다. “우리 학교에서 곧 일하게 될 테니까요.”
“제가 뭘 하게 된다고요?” 벌레 씹은 듯한 가버의 얼굴은 신경 쓰지 않고 카트린은 신이 나서 계속 말했다. “아이들이 벌써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몰라요.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될 거예요. 기대되지 않아요?”
가버는 벌떡 일어났다.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전 학교에서 일할 마음 없어요.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당신이 내 다리를 부러뜨려놨잖아요. 난 당신이 나한테 빚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난 이제 여기서 나가 페르디난트 클라우젠 회장님과 면담을 해야겠어요.”
“뭐, 뭐라고요?”
“내가 회장님 부인과 불륜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죄 없는 사람을 차로 친 것도 아니죠. 이 모든 일의 주인공은 당신이에요.”
가버는 완전히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지금 협박하시는 겁니까?”
카트린은 가버를 쳐다봤다. “하지만 이건 날 위한 일이 아니에요. 아이들을 위해서죠. 다시 한 번 생각해봐요. 당신한테도 깜짝 놀랄 만한 선물이 될 수 있는 일이에요. (…)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전화로 얘기 합시다.”
목발 소리를 내며 그녀가 방을 나갈 때까지 가버는 꼼짝 않고 서 있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완패를 당한 적은 없었다. 그것도 조용조용 말하지만 마피아 같은 교장할머니한테 말이다. --- p.56~58

“얘기 좀 해도 될까요, 선생님?”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창백하고 비쩍 마른 소년이 다른 사람들은 쳐다볼 엄두도 못 내고 가버 옆에 쭈뼛거리며 서 있었다. 설명에 열중하느라 가버는 상황을 파악하기까지 몇 초가 더 걸렸다. 신이 씩 웃으면서 TV 볼륨을 높이고 크래커를 베어 물며 가버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다른 애들이…… 절…… 이리…… 보냈어요.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웨이터 아저씨 말이 생선튀김도 없대요. 감자튀김도 없고요.”
깜짝 놀란 표정의 레오스 직원들과 어리둥절해하는 드 프리스, 다들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총총걸음으로 다가온 아이들이 수줍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가버는 기침을 했다.
“소개해도 될까요? 저와 같이 춤추는 학생들입니다.”
드 프리스는 싸늘하게 말했다. “이해가 안 되는군요.”
“간단합니다. 남는 시간에 제가 이 학생들에게 춤을 가르칩니다.”
드 프리스가 약간 비꼬듯이 말했다. “기부는 왜 안하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로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여기 이 학생들은 학습장애가 있어서 시립 특수학교에 다닙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학습이 힘들거든요.”
“사회사업 프로젝트 같은 건가요?”
“바로 그겁니다. 저만의 사회사업 프로젝트죠. 오늘은 사실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그냥 놔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늘 아이들과 한 약속을 지켰고, 지금도 지키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나 제 사생활에서 약속은 생명입니다. 약속은 지키는 게 중요하죠. 아이들에게도 그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 p.195~196

“이제 솔직하게 얘기해 보시죠. 춤 가르치는 그 아이들, 어떻게 알게 된 겁니까?”
“제가 찾았죠.” 가버의 대답에 다들 크게 웃었다.
“어디 가면 그런 걸 찾나요?”
“아이들 꼴이라니……. 소매가 없지 않나, 티셔츠가 젖어 있질 않나…….”
“만약 여자애들이 젖은 티셔츠를 입었다면 몰라도!”
“그 뚱뚱한 애? 병원에나 가 봐라, 이 변태야!”
다들 깔깔 웃었다. 가버는 웃다가 고꾸라질 것 같은 그들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 것 같았다. 그는 자문해봤다. 나는 왜 같이 웃지 않을까. 그들처럼 슈트를 입고 있고 비슷한 신발, 비슷한 넥타이에 그들처럼 네일 케어도 받았다. 그도 그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런데 그는 웃지 않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놀림감이 되고 있는 다섯 아이들의 캡틴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점점 더 분노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동시에 불현듯 깨달은 사실도 있었다. 교통사고를 내기 전이었다면 자신도 분명 저들과 똑같이 낄낄거리고 웃었을 거라는 걸.
정말 그랬을까? 그는 갑자기 자신이 추하게 느껴졌다. 자신은 이 자리에 있는 남자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럴까. 그도 소매 한쪽만 있는 옷을 입은 아이를 보고 정말 안 웃었을까? 뚱뚱한 여자아이, 콩나물처럼 길쭉하고 구부정한 아이, 비쩍 마른 유령 같은 아이, 젖은 티셔츠를 입은 아이를 보고도? --- p.219~220

“이 포주 같으니라고! 내가 당신한테 말했잖아요. 내 딸 삶에 개입하지 말라고!”
제니퍼 엄마가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가버는 넋이 나간 것 같았다. 회사는 온통 아수라장이 됐다. 조용하고 기품 있는 회사 분위기가 갑자기 소시오패스들의 시장 바닥이 됐다. 순간 가버는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인지했다. 미성년자 폭행, 미성년자와 음란행위 및 포르노그래피 촬영, 게다가 미성년자 윤락 알선까지. 가버는 경찰들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지는 걸 봤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가버가 물었다.
“무슨 말씀이냐고? 제니퍼 얘기죠! 내 딸 말이에요! 당신을 그렇게 믿었던 내 딸인데 당신은 그애를 성범죄자손에 밀어 넣었잖아요!”
제니퍼 엄마가 잠시 후 경찰관들을 보며 말을 시작했다.
“우리 딸은 아무튼 특별한 보호를 받아야 하는 아이입니다.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요. 가버 셰닝 씨가 우리 딸한테 남자아이를 만나도 된다고 허락했어요. 그런데 그 자식이 내 딸을 성추행했어요. 그러니까 가버 셰닝 씨가 책임이 있다는 거죠.”
잠시 동안 방 안에 정적이 감돌았다.
가버의 분노가 싹 사라졌다. “그게 사실입니까?” 가버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저 사람을 고소하겠어요. 이 모든 게 우연이 아닌 것 같아요.”
“가버 셰닝 씨? 경찰서로 같이 가 주시겠습니까?”
가버는 경찰관들과 제니퍼 엄마와 같이 사무실을 나왔다. 복도에 거의 전 직원이 나와 있었다. 이런 소동이 벌어졌는데 모를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 p.347~351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내가 한 말 기억나요?”
“병원에서 말인가요? 뭐라고 하셨는데요?”
“그토록 무겁게 당신을 짓누르고 있는 게 뭐냐고 물었죠. 그러니까 당신은 내가 고소할까봐 그런다고 대답했고.”
“기억나요. 그런데 절 고소할 생각이셨어요?”
“고소할 생각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어요. 그리고 내가 물어본 건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그럼 무슨 뜻이었는데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게 내 눈에 보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당신을 항상 억누르고 있던 게 사라져 버렸어요.”
“저한테 무슨 마법이라도 부리신 건가요?”
“맞아요, 내가 마법을 부렸어요.”
“교장선생님 말씀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대가가 뭐죠?”
카트린은 그의 시선을 좇았다. 그리고 가만히 그의 턱을 잡아 자기 쪽으로 돌렸다.
“당신은 친구를 떠나보내야 했어요. 하지만 그와 함께 무거운 짐도 떠나보내지 않았나요?”
가버는 그녀에게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듯 체념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곤 몸을 숙여 그녀의 뺨에 입을 맞췄다.
--- p.517~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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