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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겨울나기

동물들의 겨울나기

세상을 보는 글들-2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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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99쪽 | 60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048240
ISBN10 899004824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때 무심히 풍경을 감상하는 내 눈에 뭔가 움직이는 게 포착됐다. 족제비였다. 환하게 반짝이는 풍경을 등지고 선 그 족제비는 검은 꼬리 끝만 빼곤 온통 흰색이었고, 특히 몸 뒤쪽으로 갈수록 거의 레몬빛을 띠었다. 족제비는 뭔가를 끌고 내 쪽으로 다가왔고, 나는 얼어붙은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3~5미터 앞까지 왔을 때, 녀석은 먹이를 내려놓고 뒷발로 서서 몇 초 동안 가만히 나를 쳐다봤다. 내가 자신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거라는 사실에 만족한 듯, 녀석은 다시 몸을 숙여 축 늘어진 줄무늬다람쥐를 입에 물고는 숲 사이로 난 언덕길을 계속 올라갔다. ……

나는 족제비가 시야에서 사라져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먹이를 먹을 때까지 10분쯤 기다렸다가 뒤를 밟았다. 녀석은 무거운 먹이를 왜 구태여 끌고 갔을까? 왜 그걸 잡은 곳에서, 그러니까 줄무늬다람쥐의 아늑한 보금자리에서 해치우지 않았을까? ……

족제비는 거의 직선으로 27미터쯤 줄무늬다람쥐를 끌고 가 자그마한 둔덕 위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발자국은 갑자기 빙빙 원을 그리고 앞뒤로 갈짓자를 그었다. 이 포식자는 두 평 남짓한 그 공터에서 뭔가를 찾아 헤맨 것이 분명했다. 줄무늬다람쥐를 끌고 간 흔적은 발자국 옆에 아직 뚜렷했다.

발자국은 둔덕에서 내려와 그곳에서 멀지 않은 작은 박달나무 밑동으로 이어졌다. 얼음 두께가 조금 얇은 그루터기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이던 족제비는 마침내 눈 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족제비가 다시 나오기를 기다리며 15분을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궁지에 몰린 쥐처럼 찍찍 소리도 내봤다. 여전히 족제비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얼지 않은 낙엽과 땅이 나올 때까지 거의 60센티미터쯤 파 들어간 뒤 눈 속 터널을 따라 파나갔다. 눈 터널(나중에 이것이 줄무늬다람쥐가 만든 터널과 상당히 흡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은 족제비가 무수히 원을 그린 공터로 이어졌고, 과연 그곳에서 지상으로 이어지는 터널 입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눈을 끌어모아 입구를 덮은 다음 그곳을 떠났다.
--- pp.74~77
지구 상의 모든 종(種)들은 저마다 이 세계를 다르게 경험한다. 많은 종들이 우리와는 또 다른 능력을 갖고 있으며, 우리로서는 상상도 못할 것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다양한 동물들과의 공감대가 커질수록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기만의 세계 밖으로 나가지 않는 사람은 나무 수액에서 물이 증발하면서 만들어낸 당밀은 모을 생각도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로쿼이 인디언(지금의 뉴욕 주 위치에 거주했던 원주민)이 단풍나무 시럽을 발견한 것은 나무 생채기에서 흘러나온 수액을 핥아먹는 다람쥐를 눈여겨본 한 소년 덕분이었다. 인디언 소년은 다람쥐의 겨울 먹이를 발견했고, 호기심에 직접 찍어먹어 보았다. 그 맛은 달콤했고 부족은 새로운 자원을 얻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교한 전자 장비로 엿듣고 관찰하기 전까지는 박쥐가 귀로 세상을 보고, 코끼리바다표범이 수심 1.6킬로미터까지 내려가 1시간을 머물 수 있으며, 나방은 1.6킬로미터 밖에 있는 이성의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새가 대양을 쉬지 않고 날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짐작조차 못했을 것이다.
--- 서문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어쩌면 겨울은 동물을 만나기 더 좋은 계절인지도 모른다. 하인리히가 거니는 메인의 숲 속도 그렇지만 워낙 동물의 씨가 마른 우리나라 숲 속에서는 더욱 그럴 것 같다. 겨울이 되어 흰 눈이 쌓여야 멧돼지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한라산의 노루도 다른 계절에는 보기 어렵지만 겨울에는 먹이를 찾아 기슭으로 내려온 노루를 종종 볼 수 있다. 철원평야의 새들도 마찬가지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렸을 때 고향 강릉에서 토끼 이상으로 큰 동물을 본 때는 늘 겨울이었고, 삼태기를 고여 새를 잡은 때도 다 겨울이었다. ……

우리 산들에 오를 때 이 책에 그려진 그 신기한 자연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둘 중 하나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산에는 더 이상 그런 동물들이 살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동물의 개체수가 턱없이 적어 이렇다 할 생태연구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야생동물 포획은 끊이질 않는다. 이젠 정말 두 손 모아 보살펴도 시원치 않은데 이 무슨 어리석은 짓이란 말인가. 우리 산에 동물이 뜸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생명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인리히가 이 책에서 가르쳐주는 대로 자연을 향한 눈을 조금만 더 크게 떠보면 하루아침에 달라 보일 것이다. 메인의 숲을 하인리히가 처음 거닌 것은 절대 아니다. 하인리히의 눈처럼 치밀한 눈이 다녀가지 않은 것뿐이다. 이제 곧 눈이 오면 우리 모두 이 책을 한 권씩 옆구리에 끼고 겨울 세계를 찾아 떠나자. 갈가마귀와 상모솔새가 아니면 까치와 곤줄박이가 우릴 맞을 것이다.
--- 최재천 교수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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