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ed’라는 신조어가 있다. 직역하면 ‘넷플릭스당하다’인데,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되었을 때 이 말을 사용한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지난 20년간 미디어 업계의 골리앗들을 차례로 쓰러뜨렸다. 1985년부터 25년간 미국 비디오 대여 시장을 지배했던 블록버스터의 몰락이 대표적이다. (본문 16p 넷플릭스당하다 中)
넷플릭스가 호환되는 디바이스를 확대하는 까닭은 시청자의 콘텐츠 이용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N스크린은 시청 가치를 혁신한다. DIAL은 서로 다른 디바이스를 통합해 가입자의 콘텐츠, 서비스 이용의 편리성과 가치를 높여 N스크린 서비스를 한 차원 더 고도화한다. (본문 33p N스크린으로 시청 가치를 혁신한다 中)
넷플릭스는 영화 장르를 세분화해 무려 7만 6897개로 분류한다. 액션, 로맨틱 코미디, 호러 등 구시대적 장르 구분이 아니라, ‘어느 지역 영화region + 부사adjectives + 명사 장르noun genre + ~에 기초한based on… + 배경은 어디이며set in… + 누가 만들었고from the… + ~에 관한 것이며about… + 타깃 연령대는 X에서 Y다for age X to Y’ 같은 식으로 구분한다. 이렇게 분석해서 예컨대 ‘고양이에 관한 폭력적인 스릴러, 타깃 연령대는 8~10살’과 같은 구체적인 장르를 탄생시킨다. (본문 40p 넷플릭스 양자이론에 입각한 추천 시스템 中)
넷플릭스는 OTT 서비스의 대표 주자로 꼽히지만, 보유한 콘텐츠 양은 다른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현재 넷플릭스가 보유한 콘텐츠는 3만 편 안팎으로 추정된다. 그중 영화 콘텐츠는 1만 400편에 불과하다. 후발 주자인 아마존 인스턴트 프라임의 8만 5600편에 한참 뒤지는 수치다. (본문 44p 버리는 콘텐츠가 없다 中)
“우리는 어떤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주목하는지 알고 있으며, 시청자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볼 것인지를 말할 수 있습니다.” 헤이스팅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입자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본문 52p 전설의 시작 〈하우스 오브 카드〉 中)
이용자 분석 결과, BBC 원작을 본 사람들은 데이비드 핀처David Fincher 감독과 배우 케빈 스페이시Kevin Spacey를 특히 좋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에 따라 두 사람을 각각 연출과 주연 배우에 포진시켰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감독과 주연 배우까지 선정한 것이다. 제작자의 직감을 배제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전략적 제작이다. (본문 53p 전설의 시작 〈하우스 오브 카드〉 中)
2016년 초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옥자〉에 역대 한국 영화 제작비 중 최고액인 제작비 전액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제작을 마쳤다. 2017년 6월 29일 극장과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에 공개되어 상영 중이다. 여기에는 넷플릭스의 투자 원칙이 반영됐다. 본래 독창적인 소재들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가 독특한 소재임에도 글로벌 콘텐츠로서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여기에 한국 진출 시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본문 55p 빅데이터를 이용한 콘텐츠 현지화 中)
넷플릭스는 콘텐츠 회사가 아니다. 기술 회사도 아니다. 기술 위에 쌓아 올린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전체 직원 3200명 중 1000명이 고급 엔지니어다.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를 통틀어 콘텐츠와 기술, 두 가지를 모두 잘하는 회사는 넷플릭스가 유일하다. (본문 62p 어댑티브 스트리밍 中)
대회를 위해 참가자에게 1억 건에 달하는 영화 평점 데이터를 공개했다. 수년에 걸쳐 쌓아 온 내부 자산을 외부에 무료로 배포한 셈이다. 1억 건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데이터양이었다. 말 그대로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었다. (본문 71p 넷플릭스 프라이즈 中)
추천 시스템은 강력한 마케팅 엔진으로도 작동한다. 넷플릭스는 최신작에 몰리는 수요를 조절하고, 오래된 영화를 추천해 롱테일을 창출했다. 때로는 소비자조차 알지 못하는 취향까지 찾아내 콘텐츠 공급과 연결시킨다. 고객이 숨은 명작을 발견하는 즐거움에 빠지는 것이 별것 아닌 듯 보이지만, 블록버스터와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을 때 게임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핵심 요인이었다. (본문 83p 롱테일의 법칙 中)
넷플릭스의 혁신 전략에는 공통적으로 흐르는 두 가지 정신이 있다. 첫째는 혁신 기술과 콘텐츠의 결합이다. 둘째는 극단의 소비자 편의주의다. (본문 90p 극단의 소비자 편의주의)
넷플릭스가 추구하는 소비자 불편 혁신의 핵심 가치는 서비스 개인화와 고객 편의다. 소비자 분석을 통해 가입자 모두에게 일대일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 가입자 1억 명에게 최적화된 1억 개의 서로 다른 넷플릭스 메인화면이 존재한다. 정해진 시간에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전송하는 리니어 TVLinear TV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소비자 편의주의다. (본문 90p 극단의 소비자 편의주의)
TV 시청 방식을 완전히 바꾼 넷플릭스는 이제 영화 산업의 메카 할리우드까지 위협한다. 넷플릭스는 이용자가 다양한 선택권을 가지고 원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영화가 상영되는 플랫폼뿐 아니라 기존의 유통 시스템까지 바꿀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는다면 영화의 개념에 대해 다시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화의 본질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이기도 하다. (본문 92p 콘텐츠 소비 방식의 혁신 中)
“고객의 개인화가 이 게임의 핵심이다. 향후 맞춤형 서비스를 많이 제공할 것이다. 클라우드 시스템 비용은 점점 싸지고 있다. 그러므로 고객들을 위해 더 많은 계산을 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영화 추천을 훨씬 정교하게 할 수 있다.” 헤이스팅스는 개인 맞춤 서비스가 미디어 사업자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주장한다. 추천 시스템을 활용한 ‘콘텐츠 시청의 개인화’는 현재 넷플릭스가 가장 집중하는 분야다. 개인화의 가치는 이용자가 보고 싶은 것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본문 95p 철저한 개인 맞춤 서비스 中)
시청 패턴이 채널에서 VOD로 바뀌면서 고객을 특정 그룹segment으로 인식하던 시대에서 개별 고객individual customer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본문 121p 롱테일을 통한 개인 취향의 확장 中)
핵심은 소비자의 ‘반응’을 정확히 파악해 다시 사업에 ‘적용’하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소비 자료를 분석해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에 활용하고, 제작된 드라마에 대한 반응을 다시 분석해 다음 드라마 제작에 반영하는 것과 같다. 분석 과정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과 불편해하는 것을 면밀히 파악하고, 사업에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실천적이고도 실행적인 프로세스를 정립해야 한다. (본문 123p '빅데이터 순환 모델' 구축 中)
한류 바람을 거세게 일으켰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나 〈별에서 온 그대〉를 데이터화하기 위해 배우 송중기, 송혜교, 김수현, 전지현 등이 나오는 쇼핑 장면, 식당 장면, 데이트 장면 등을 신scene별로 쪼개고, 내용별로 세세히 분류해 태그를 붙이는 작업을 통해 장면을 데이터화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에서 인기 있었던 드라마, 영화, 팝 영상 등을 메타데이터화해야 한다. (본문 128p '콘텐츠 한류 지도'를 구축하자 中)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콘텐츠 한류 지도를 이용한 아시아 대상 미디어 플랫폼을 우선 구축해야 한다. 그 플랫폼 위에 한국이 개발한 미디어 혁신 기술과 아시아의 스토리를 접목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것이다. 아시아 플랫폼 안에 콘텐츠의 원천인 스토리 산업을 육성하고, 아시아 각국의 스토리 자산도 데이터화한다. (본문 129p '아시아 플랫폼'을 구축하자 中)
이제 국내 미디어 기업도 해외로 나아가 글로벌 게임을 펼쳐야 한다. ‘넷플릭스하다’라는 신조어가 의미하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의 출발점은 현장이다. (본문 131p '아시아 플랫폼'을 구축하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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