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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0년 11월 25일 |
|---|---|
| 쪽수, 무게, 크기 | 302쪽 | 433g | 148*215*30mm |
| ISBN13 | 9788991819580 |
| ISBN10 | 89918195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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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과 달리 일본은 기술의 진보로 고도정보화사회가 실현된다고 해도 지금 당장은 반길 상황이 아니었다. 우정성이나 전전공사는 장밋빛 미래를 선전하고 있지만 기업이나 가정에서 그 은혜를 향유하려면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기업들은 각종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전전공사에 많은 통신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이는 일반 가정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넷으로 쇼핑한다고 가정해보면, 마음에 드는 물품을 고르기 위해 백화점 사이트를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동안 통신요금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물품 값을 넘어버릴 수 있었다. --- p.14
그러나 그 사명감에 한 점이라도 불순한 의도가 있다면 사업은 성공할 수 없었다. 상대는 일본 최대 기업, 전전공사였다. 교토의 일개 벤처기업이 100년의 역사를 이어온 거대한 독점기업에 도전장을 내미는 일이었다. 스스로를 다그치고, 용기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동기가 순수해야만 했다.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진정 내 마음에서 우러난 것인가? 그 동기는 정말 순수한가?’
수천 번, 아니 수만 번 이 질문을 되풀이했다. 그리고 마침내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섰다.--- p.18
“내가 이렇게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 전화 사업에 나서고자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일본의 전화요금을 낮추고 싶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잘 알고 있듯이 일본의 전화요금은 미국보다 열 배나 비쌉니다. 이것은 전전공사의 독점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전화회사를 만들어 전기통신 시장에 정당한 경쟁을 일으키고, 전화요금을 내리고 싶습니다. 전화요금이 내려가면 고도정보화사회도 더 빨리 올 테고, 이는 일본의 경쟁력을 높여 국민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줄 것입니다. 반대로 전화요금이 계속 비싸다면 국민의 부담은 점점 더 늘어날 것입니다. 세상을 위해, 국민을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고 과감하게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pp.19~20
다네노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센모토의 말이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전자부품 회사인 교세라가 전기통신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전전공사에서 함께 일했던 몇몇 선배와 동료들에게 상담해보았더니 모두가 그만두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그들 모두 “교토의 작은 부품 회사가 통신사업을 한다고? 그걸 믿는 게 바보지”라며 웃어넘겼다.--- pp.36～37
“당장 그만둬라!”
“물러나라!”
공사장 바깥에서는 고함소리가 울려 퍼지고, 공사장 안에서는 기공식 행사가 열렸다.
기공식에 앞서 공사 안전 고사를 했다. 모리야마 사장이 고사상에 절을 바치려는 순간 시커먼 것이 그의 등에 떨어졌다. 진흙이었다. 공사장 바깥에서 항의 집회를 하던 지역 주민들이 던진 진흙 중 하나가 모리야마 사장의 등에 떨어진 것이다.--- p.102
“손정의?”
이나모리 가즈오는 젓가락을 놓았다. 이른 아침에 아무런 연락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 손님은 어제 계약서에 사인한 손정의와 오쿠보였다. 거실 소파에 걸터앉은 두 사람은 매우 다소곳한 모습이었지만 얼굴에는 결의가 가득했다. 손정의가 말을 꺼냈다.
“어제 계약한 후 밤새 생각했습니다. 저희로서는 제2전전뿐 아니라 다른 회사에도 저희 기술을 팔고 싶습니다.”
“어제 분명히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습니까? 그것을 하룻밤 사이에 파기하다니요?"--- pp.130～131
NTT의 담당자는 가타오카와 기노시타를 번갈아보면서 공격적인 말투로 말했다.
“우리는 시외전화에서 생기는 이익으로 시내전화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메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2전전도 그 적자분을 부담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가타오카와 기노시타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NTT의 적자를 왜 우리가 메워야 하는 거죠?"--- pp.137～138
“여러분 모두 알고 있겠지만, 지금 일본에는 대단한 역풍이 불고 있습니다. 경기가 추락해 다수의 기업이 허우적거리거나 고전하고 있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8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상장을 이루어낸 것은 여러분 모두의 덕택입니다. 물론 제2전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좋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격렬한 강풍 속으로 배를 출항시켜야 할지도 모릅니다. NTT라는 강대한 적이 이빨을 드러내며 몰려오고 있고, 일본이동통신과 일본텔레콤이 우리를 필사적으로 따라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당시 기업들은 각종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전전공사에 많은 통신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이는 일반 가정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넷으로 쇼핑한다고 가정해보면, 마음에 드는 물품을 고르기 위해 백화점 사이트를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동안 통신요금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물품 값을 넘어버릴 수 있었다. --- p.14
그러나 그 사명감에 한 점이라도 불순한 의도가 있다면 사업은 성공할 수 없었다. 상대는 일본 최대 기업, 전전공사였다. 교토의 일개 벤처기업이 100년의 역사를 이어온 거대한 독점기업에 도전장을 내미는 일이었다. 스스로를 다그치고, 용기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동기가 순수해야만 했다.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진정 내 마음에서 우러난 것인가? 그 동기는 정말 순수한가?’
수천 번, 아니 수만 번 이 질문을 되풀이했다. 그리고 마침내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섰다.--- p.18
“내가 이렇게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 전화 사업에 나서고자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일본의 전화요금을 낮추고 싶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잘 알고 있듯이 일본의 전화요금은 미국보다 열 배나 비쌉니다. 이것은 전전공사의 독점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전화회사를 만들어 전기통신 시장에 정당한 경쟁을 일으키고, 전화요금을 내리고 싶습니다. 전화요금이 내려가면 고도정보화사회도 더 빨리 올 테고, 이는 일본의 경쟁력을 높여 국민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줄 것입니다. 반대로 전화요금이 계속 비싸다면 국민의 부담은 점점 더 늘어날 것입니다. 세상을 위해, 국민을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고 과감하게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pp.19~20
다네노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센모토의 말이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전자부품 회사인 교세라가 전기통신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전전공사에서 함께 일했던 몇몇 선배와 동료들에게 상담해보았더니 모두가 그만두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그들 모두 “교토의 작은 부품 회사가 통신사업을 한다고? 그걸 믿는 게 바보지”라며 웃어넘겼다.--- pp.36～37
“당장 그만둬라!”
“물러나라!”
공사장 바깥에서는 고함소리가 울려 퍼지고, 공사장 안에서는 기공식 행사가 열렸다.
기공식에 앞서 공사 안전 고사를 했다. 모리야마 사장이 고사상에 절을 바치려는 순간 시커먼 것이 그의 등에 떨어졌다. 진흙이었다. 공사장 바깥에서 항의 집회를 하던 지역 주민들이 던진 진흙 중 하나가 모리야마 사장의 등에 떨어진 것이다.--- p.102
“손정의?”
이나모리 가즈오는 젓가락을 놓았다. 이른 아침에 아무런 연락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 손님은 어제 계약서에 사인한 손정의와 오쿠보였다. 거실 소파에 걸터앉은 두 사람은 매우 다소곳한 모습이었지만 얼굴에는 결의가 가득했다. 손정의가 말을 꺼냈다.
“어제 계약한 후 밤새 생각했습니다. 저희로서는 제2전전뿐 아니라 다른 회사에도 저희 기술을 팔고 싶습니다.”
“어제 분명히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습니까? 그것을 하룻밤 사이에 파기하다니요?"--- pp.130～131
NTT의 담당자는 가타오카와 기노시타를 번갈아보면서 공격적인 말투로 말했다.
“우리는 시외전화에서 생기는 이익으로 시내전화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메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2전전도 그 적자분을 부담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가타오카와 기노시타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NTT의 적자를 왜 우리가 메워야 하는 거죠?"--- pp.137～138
“여러분 모두 알고 있겠지만, 지금 일본에는 대단한 역풍이 불고 있습니다. 경기가 추락해 다수의 기업이 허우적거리거나 고전하고 있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8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상장을 이루어낸 것은 여러분 모두의 덕택입니다. 물론 제2전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좋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격렬한 강풍 속으로 배를 출항시켜야 할지도 모릅니다. NTT라는 강대한 적이 이빨을 드러내며 몰려오고 있고, 일본이동통신과 일본텔레콤이 우리를 필사적으로 따라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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