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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도 늙는구나

노래도 늙는구나

: 한 신문 기자의 감성적 생활 에세이

[ 양장 ]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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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67쪽 | 568g | 135*195*30mm
ISBN13 9788932910871
ISBN10 8932910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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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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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사회부장, 편집국장을 거친 선배가 주필로 일할 때 「내가 지금 사회부장이라면 더 잘할 텐데」 하는 후회의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나를 비롯해 술자리에 함께 있던 후배들은 속으로 「얼마나 더 해먹으려고…」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만, 지금은 그 말의 뜻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가 특별히 사회부장을 거론한 것은 그 자리가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보도를 맡은 자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삶의 고비를 돌이키면 어쩔 수 없이 후회와 미련이 남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분별이 생긴 것 같고 철이 더 든 것 같고 인간과 사회에 대해 좀 더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여유도 있는 것 같고 한데 그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자리는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고 후배는 선배의 잘잘못을 보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법이니까요. --- 「교대 시간」 중에서

시를 외우는 일이라면 은퇴한 회사 선배가 생각납니다. 그는 수습기자 면접을 할 때, 좋아하는 시를 흔히 묻고 외워 보라고 했습니다. 그의 자전 에세이가 참 좋더라고 말한 후배에게 어느 대목이 좋더냐고 캐묻고는 그 대목을 외워 보라고 해서 여러 사람을 질리게 만들었던 분입니다. 나도 후배들에게 자기가 쓴 기사를 왜 못 외우느냐, 한 번 쓰면 외우는 거 아니냐고 따진 적도 있지만,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어쨌든 그분은 「울음 우는 아이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로 시작되는 안톤 슈나크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을 줄줄 외웁니다. 특히 「세 번째 줄에서 떨어진 광대」라는 표현에 감탄하며 시처럼 읊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분의 생각은 이런 것 같습니다. 좋아하면 자꾸 읽게 되고, 자꾸 읽으면 저절로 외우게 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자꾸 읽게 되는 글로는 사랑하는 여인의 편지만 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읽고 또 읽고 더 읽고 다시 읽고 하다 보면 머릿속에 깊이 새겨지게 마련입니다.--- 「외우기 안 잊어버리기」 중에서

신문에 칼럼을 쓰는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입니다.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나 누리는 복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는 잘 알든 알지 못하든 정치 이야기를 써야만 반응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사고를 쳐주면 칼럼니스트들의 글쓰기가 편해집니다.
무엇을 쓸까,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고심 고심하다가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 장관이 시민권 수여식 행사에서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우리가 진실로 미국 시민의 한 사람이 되려면 반드시 우리 책임을 인식하고 서로에게 공공의 예절을 갖추고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공공의 예절에 관한 이야기를 별로 힘들이지 않고(솔직히 말하면 성의 없이) 썼던 것인데, 지금까지 쓴 어느 글보다 더 반응이 많았습니다. --- 「무례한 한국인들에게」 중에서

몇 년 전 회사의 후배가 여름휴가 중에 갑자기 투신자살한 일이 있었습니다. 휴가 전의 행적에 비추어 보면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빈소에 찾아온 다른 신문의 한 간부와 함께 술을 마시면서 고인의 이야기를 할 때, 그가 아주 인상적인 말을 했습니다. 「아니, 신문 기자가 어떻게 자살을 하지? 나는 참 이해할 수가 없어」가 그가 여러 번 한 말입니다.
그건 무슨 뜻이었을까요? 신문 기자는 워낙 성정이 모질고 독해서 자살도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기자는 구경꾼이고 훈수꾼이고 냉정한 관찰자입니다. 수많은 죽음을 지켜보면서 자기 죽음을 졸업하는(졸업할 수 있는)게 기자의 특징이랄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나 남 모를 고민이 있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리오마는, 자살은 역시 신문 기자와 잘 어울리지 않는 일인 것 같습니다. --- 「기자는 자살하지 않는다」 중에서

맞춤법은 틀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에 남을 방명록에 대통령이 맞춤법도 틀리고 어법도 맞지 않는 글을 남기는 것은 그 개인의 잘못이면서 국민 전체의 수치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대통령의 맞춤법 때문에 창피해하는 것입니다. 방명록의 글은 연설(즉흥이든 아니든)보다 더 오래가는 역사적 기록입니다. --- 「맞춤법, 정말 어렵지요?」 중에서

그날 신문에는 지금은 대작가가 된 김훈 문화부 기자의 글 두 가지가 실려 있습니다. 하나는 문화의 중앙 집중을 개탄하는 「기자의 눈」, 다른 하나는 「여름과 시 2」라는 문화면의 시리즈입니다. 나중에 한국일보 사장을 역임한 장명수 문화부장의 퇴폐 이발소에 관한 「여기자 칼럼」, 7월 16일 67세로 타계한 독일의 노벨상 수상 작가 하인리히 뵐의 작품과 생애에 관한 임종건 기자(현 서울경제신문 사장)의 박스 기사도 눈에 띕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당연히 내 기사가 더 소중하고, 내 기사에 더 관심이 갑니다. 23년 전의 낡은 신문에서 나는 현민을 읽는 게 아니라 젊은 시절의 나를 읽고 있습니다. 몇 번을 고쳐 읽으면서 이 부분은 이렇게 썼으면 더 나았을 텐데, 이건 좀 분별이 모자라는 표현인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1985년 7월 18일은 돌이킬 수 없는 날입니다. 그날의 신문에, 덜 익고 분별이 모자라는 젊은 기자의 미숙함이 잘 새겨져 있었습니다. --- 「1985년 7월 18일」 중에서

우리 사회로 눈을 돌리면 모든 일에 너무도 극단적이고 끓고 넘치고 공격적입니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편 가르기, 관용과는 거리가 먼 적대적 이분법 논리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유불급의 극단적 논리와 행태가 사회 구성원들을 숨 막히게 만들고 있습니다.
국가 지도자나 각 기관사회 단체의 간부들은 「이건 아닌데…」 하는 국민의 생각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가령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촛불 시위에 동의, 동조하면서도 그것의 지나침과 비뚤어짐에 대해 염증을 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소설가 박완서 씨는 월간 『현대문학』 9월 호에 실린 「8월의 단상」이라는 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뽀르르 미국 먼저 달려간 것부터 시작해서 도무지 마음에 안 드는 것 천지였기 때문에 촛불 시위도 속으로 박수 쳐가며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러나) 촛불 시위의 축제 분위기 속으로 다른 욕망들이 섞여 드는 걸 보기 괴로웠다. 이게 아닌데 싶어서 이제 그만했으면 싶었다. 보수 세력들이 배후의 불순 세력 운운하는 소리를 들으면 지금이 어느 때라고 저 낡은 수법을 또 써먹나 울컥 혐오스럽다가도 이 정부를 흔드는 시위대에 싫증을 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는 요지의 말을 하고 있습니다. --- 「이건 아닌데」 중에서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것을 노마디즘이라고 합니다. 기존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부정하고 불모지를 옮겨 다니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람을 노마드족이라고 하는데, 정착민이 되기를 거부하는 유목의 삶은 현대 사회의 문화, 심리 일반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한자리에 앉아서도 특정한 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바꾸어 가는 창조적 행위」라는 개념에 생각이 미치면 인간은 기본적으로 노마드가 돼야 할 것 같습니다.
25년 넘게 방송 현장을 누비던 이긍희 전 MBC 사장이 화가로 데뷔해 10월 2~8일 첫 개인전을 연다는 기사가 며칠 전에 나왔습니다. 학교 다닐 때 그림 대회 입선은커녕 미술반에도 들어 본 적이 없다는 그는 4년 전 미술가인 신부님이 캔버스와 화구를 선물하며 그림을 권유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살아 있는 것과 생명에 대한 관심이 내 그림의 가장 큰 주제」라는 이씨는 「내 안에 있는 것들을 표현하는 묘미에 빠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방송과 미술은 창조적이라는 점에서 같지만 집단적이고 시스템적인 방송과 달리 미술은 개인적이고 표현이 자유로워 캔버스와의 대화에 빠지는 행복감이 크다는 것입니다. --- 「내 안에 있는 것들」 중에서

나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과의 무승부를 희망합니다. 남을 이기는 것도 싫지만 남에게 지는 것도 싫습니다. 남을 지배하는 것은 체질적으로 어울리지 않고, 그와 마찬가지로 남의 지배를 받는 것도 참을 수 없습니다. 저마다 자기 몫을 하면서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인간의 내부에서도 서로 모순되는 것을 잘 조화하면서 살아가는 게 슬기롭고 옳은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화이부동이라는 말을 저절로 좋아하게 됐습니다. 『논어』 자로 편에 나오는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는 「군자의 사귐은 조화롭지만 모든 견해가 같기를 추구하지 않는 반면, 소인은 같으면서도 화합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얼마 전 집 안 정리를 하다가 「화이부동」 액자를 발견하고, 10여 년 전에 붓으로 쓴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신년 휘호나 가훈이랍시고 일필휘지를 한 건데, 글씨는 당연히 엉망 개판이지만 스스로 용기가 가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문자 속은 기특하네」 중에서

한국에서는 골프 때문에 망신당하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골프가 골프 자체로 인식되지 않고 일종의 정치 행위나 사업 활동의 일환으로 머물러 있습니다. 골프에 대한 태도도 이중적입니다. 「골프의 한 가지 단점은 너무 재미있다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긴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골프 회동을 통해 3당 합당의 계기를 만들었는데, 정작 자기가 대통령이 되자 골프를 못 치게 했습니다. 문자 그대로 「대통령 골프」를 즐기던 전두환 전 대통령도 집권과 동시에 공직자 골프를 금지했습니다. --- 「그놈의 골프 때문에」 중에서

박수는 원래 상대방을 포쮿하는 동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상대를 포옹하려는 동작과 크게 치는 박수의 동작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한꺼번에 포옹할 수 없기 때문에 포옹하는 동작 대신으로 박수가 만들어졌고, 빠르게 포옹하는 동작을 하다 보면 저절로 손뼉이 마주치게 돼 소리가 난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의 경우, 남이든 자신이든 칭찬할 일이 별로 없고 감동이 우러나고 신명 나는 일도 없으니 박수갈채가 나올 리 없는 거지요. 문화 심리학자인 명지대 김정운 교수는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는 책에서 한국인들이 감탄할 줄 모르며 wonderful(영어), wunderbar(독일어)와 같은 감탄사도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1백 년 전만 해도 잘 쓰이던 「지화자」, 「니나노」, 「얼쑤」와 같은 말들은 사라지고, 「얼~씨구」처럼 비꼬는 욕으로 바뀐 경우까지 있다는 거지요. 「죽인다」라는 감탄사를 쓰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것은 정말 이상한 말이라는 겁니다.
--- 「나에게 박수갈채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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