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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늙은이 찾아와줘서 고마워

나 같은 늙은이 찾아와줘서 고마워

: 독거노인 열두 명의 인생을 듣다

리뷰 총점8.6 리뷰 29건 | 판매지수 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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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16g | 150*208*30mm
ISBN13 9788996430537
ISBN10 899643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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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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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왔던 2009년 겨울. 서울에 살고 계신 열두 분의 독거노인을 만났다. 대낮에도 햇볕 한 조각이 허락되지 않는 손바닥만 한 지하 월세방에서 이불 한 채와 그릇 몇 개가 전부인 초라한 살림을 꾸리며 살아가는 노인들.
습하고 어두운 반지하방에서 얼마 남지 않은 노년의 삶을 외로움과 가난, 질병을 벗 삼아 살아가는 독거노인들의 삶을 책으로 묶어낸 이유는 측은한 삶을 드러내 값싼 동정을 이끌어내자는 것이 아니었다. 사는 모습과 생김새는 달라도 여든을 바라보는 우리의 부모와 너무나도 닮아 있는 그분들 삶에 대한 연민과 존경 때문이었다. 또한 지나온 그분들의 삶을 통해 독거노인이 된 지금의 외로운 삶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인생의 어디쯤에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박복례 할머니
너무 고마워. 나같이 냄새나고 구질구질한 늙은이를 누가 이렇게 찾아와주나. 그래도 사람 집에는 사람이 드나들어야 사는 것 같은데. 쌀도 좋고 김치도 좋지만 아무것도 안 가져와도 좋아. 그냥 한번씩 얼굴이나 보여줘. 그래, 이제 가면 또 언제 오려나? 늙은이 잊지 말고 자주 찾아와.

고재호 할아버지
음식을 할 줄 몰라서 그래. 쌀도 갖다주지만 난 라면이 더 좋아. 밥을 하면 김치랑 반찬이 있어야 하지만 라면은 아무것도 없이 그냥 먹어도 되거든. 국 삼아, 밥 삼아, 소주라도 한 병 사면 안주도 되고. 그러니 라면만 먹고 살았어.

주삼순 할머니
내 가슴속을 열고 들여다보면 시커먼 재가 가득할 거야. 속이 타고 또 타서 재가 되었을 거야.
우리 손자가 나중에 어른이 되면 꼭 성공해서 할머니 편안하게 모실 거라고 그랬어. 그러니까 할머니보고 건강하게 오래만 살아달래. 말만 들어도 얼마나 고마운지 눈물이 날라 그래. 우리 손자 어렵게 살았지만 착하고 공부도 잘하고 속 썩이는 일 없이 잘 자랐어. 우리 손자 잘되는 거 보고 죽어야 하는데. 매일 기도가 그거야. 우리 손자가 훌륭한 사람 되어서 그동안 도움받은 것처럼 남들도 돕고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야.

임현순 할머니
내 가슴이 시퍼렇게 멍들고 시꺼멓게 숯이 되어도 죽을 때까지 담고 가려고 했어. 이렇게 슬픈 이야기를 들어 뭐하겠어. 나같이 바보 같고 모자란 사람이 또 어디 있다고.
가슴에 슬픔이 맺히다 맺히다 우울증이 왔나 봐.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어. 화장품 팔러 다니면서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메고 걸어 다니다 보니 늙어서 관절염이 왔지 뭐야. 이 다리가 얼마나 쑤시고 아픈지. 잠도 오지 않고 몸도 아프고 그럴 때면 애들이 더 그리워. 그래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아들 이름을 크게 불러본다고.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이렇게 말이야.

성말용 할머니
우리 영감님이 남겨주고 간 이 손바닥만 한 집(약 16평) 때문에 정부에서 아무 도움을 받을 수가 없대. 이 집에서 산 지 벌써 45년이야. 이거 팔아서 어디 월세로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데, 여기 오래 살아서 그런지 여길 떠나고 싶지 않아. 지난 여름방학 때까지는 도시락 배달도 해주고 애들 학교에서 급식표도 줬는데 여름방학 끝나고는 그것마저 딱 끊네.

이금예 할머니
죽으면 다 소용없어. 죽은 시신이라도 누군가를 위해 쓰인다면 얼마나 좋아. 세브란스병원에 기증약속을 하기로 했는데 장례도 병원에서 잘 치러준다고 하더라구. 우리같이 어려운 사람들은 죽어도 힘들어. 장례비가 없어 자식들이 빚쟁이가 되게 하면 안 되잖아.

유옥진 할머니
왜정 때 방학국민학교를 다녔는데 그나마도 2학년 다니다 말았어. 학교 가면 일본말 못한다고 선생님이 때리고, 집에 오면 집안일 안 하고 학교 갔다고 어머니가 때리고. 내 나라 말도 아니고 남의 나라 말인데 집에 와서 숙제도 하고 복습도 해야 늘지. 그런데 학교 갔다 오면 책가방 열어볼 새도 없이 동생 업고 나가서 어머니 일을 도와야 하니 언제 배워.
내 배 아파 낳은 자식들도 부모를 버리는 세상인데 낳지도 않은 자식에게 뭘 바라겠어. 그저 한때 내가 같이 살았고 나에게 어머니, 어머니 했던 애들이 있었다고 생각하며 사는 거지. 키워준 공 생각하면서 서운한 마음 먹으면 나만 더 괴로운 거야. 다 잊고 살아야지.

홍판순 할머니
집에 가면 누가 있나? 노인정에 있으면 뜨끈하니 불 때주고, 때맞춰 밥도 주고, 여기 할머니 친구들하고 하루 종일 누웠다 앉았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지겨우면 잠도 한잠 자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는 거지 뭐. 저녁 5시면 노인정 문을 닫는데 저녁도 주고 늦게까지 있게 해주면 좋겠어. 집에서는 잠만 자게 말이야.

조필남 할머니
나 지금까지 한 번도 내 이야기 해본 적 없는 사람이야. 그리고 이제 와서 다 지난 옛이야기를 해서 뭐해? 그저 내 가슴속에 묻어두고 가는 거야. 날도 ?운데 여기까지 왔으니 몸이나 녹이고 가.
여자가 혼자돼서 할 수 있는 일이 뭐 있겠어. 그냥 장돌뱅이라고 해두지 뭐. 내가 가진 살림이며 옷들이며 보면 알겠지만 한때 돈도 좀 벌고 써보기도 했어. 80년대엔 빵장사를 해서 제법 돈도 모았지. 하지만 인생이란 게 그렇더라. 버는 놈 따로 있고 쓰는 놈 따로 있고.

김종예 할머니
싼 방을 찾고 찾아서 여기까지 왔는데 몇 년 살지도 않아서 또 재개발된다고 나가달라고 하더라구. 나 이제는 못 나가네. 이 돈 가지고 서울땅에 어디를 갈 수가 있나. 늙은이 거리에 나앉게 해도 할 수 없고. 나는 모르네.
내가 낳지도 않은 자식 때문에 이렇게 거지꼴로 사는 게 정말 억울해. 왜 내 호적에 다 올려가지고. 차라리 자식이 없으면 수급자가 돼서 병원비도 안 들고 생활비도 나오고 사는 데는 아무 걱정이 없을 텐데 말이야.

김원용 할아버지
난방을 어떻게 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조금 할까, 어지간한 날씨는 참고 지내야지. 난방비를 누가 주나. 수급자라면 난방비도 지원되고 생활비도 지원되지만 나는 수급자도 아니니 그런 지원도 못 받아. 도와주는 사람도 없는데 보일러를 막 때고 살면 그 돈을 누가 주나?
내가 보니 수급자 지정이라는 게 원칙이 없어. 밖에 나가보면 어떤 노인들은 먹고살 만한데도 수급자로 지정받아 생활비 타먹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폐지나 빈병을 주워서 간신히 연명하고 사는데도 쌀 한 자루를 안 주는 거야. 구청 담당자들이 직접 나와서 사는 걸 보면 알 텐데. 알면서도 무조건 호적에 자식이 있어서 안 된다니 우리 같은 사람은 죽겠는 거지.

박막순 할머니
자식은 맘처럼 안 되데. 노가다를 나가든 고물장사를 하든 그것만큼은 뒷바라지해서 잘 키워보고 싶었는데. 하긴 내 형편이 그러니 뭐 잘되길 바라지도 못하지만 말이야. 중학교 겨우 나와 지금까지 결혼도 못하고 사는데 그거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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