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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71쪽 | 308g | 140*210*20mm
ISBN13 9788954614825
ISBN10 895461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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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이기언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저서로 Les D?tours de l’ambigu?t?. Une lecture de L’Etranger d’Albert Camus, 『 문학과 비평 다른 눈으로』, 공저로 『예술의 시대. 예술의 발생과 해체 그리고 진화』 『지중해, 문명의 바다를 가다』 『프랑스 문학의 풍경』, 역서로『말꾼』 『누더기』 『지식인의 죄와 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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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모른다. 양로원에서 전보가 왔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 삼가 조의.” 이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마도 어제였을 것이다. (……) 난 사장한테 이틀간의 휴가를 신청했고, 사장은 그런 사유로 거절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음 내킨 표정은 아니었다. 난 사장에게 “제 잘못이 아닌데요”라고까지 했다. 사장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내가 사과해야 할 건 없었다.---p. 9

저녁때, 마리가 찾아와서 자기와 결혼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나는 내겐 이나저나 마찬가지라고 했고, 그녀가 원하면 우린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마리는 내가 자기를 사랑하는지 알고 싶어 했다. 난 전에도 이미 한 번 말했듯이, 그건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아마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마리는 “그러면 왜 나와 결혼하는데?”라고 했다. 난 그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그녀가 원하면 우리는 결혼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하기야 결혼을 원하는 건 그녀였고, 난 그저 좋다고 말하는 것뿐이었다.---pp. 49~50

태양의 열기가 온통 나를 짓누르며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걸 막고 있었다. 뜨거운 태양의 거대한 숨결이 얼굴에서 느껴질 때마다, 난 바지 주머니 속의 두 주먹을 불끈 쥐었고, 태양을 이기고자, 그리고 태양이 내게 쏟아붓는 아른한 취기를 물리치고자, 전신이 팽팽하게 긴장했다. 모래나 유리 조각이나 새하얘진 조개껍질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칼날이 나를 찔러댈 때마다, 난 이를 악물었다. 난 오랫동안 걸었다.---p. 65

난 내 이마 위에서 태양의 심벌즈가 울리는 것밖에 느끼지 못했고, 어렴풋이나마, 여전히 내 눈앞에 있는 칼에서 뿜어져 나오는 눈부신 양날 검이 느껴질 뿐이었다. 그 불타는 검이 속눈썹을 쏠아내며 고통스러운 내 두 눈을 후벼대고 있었다. 바로 그때, 모든 게 흔들렸다. 바다가 깊고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하늘 전체가 온통 열려서 불비(火雨)를 퍼붓는 것 같았다. 전신이 팽팽하게 긴장했고, 난 권총을 꽉 쥐었다. 노리쇠가 당겨졌고, 난 손잡이의 매끈한 볼록 부분을 어루만졌다. 바로 그때, 귀를 찢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모든 게 시작되었다. 나는 땀과 태양을 흔들었다.
---p. 6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프랑스 현대문학의 신화 카뮈가
무색의 언어로 파고든 부조리와 실존의 문제

탄생 그 자체로 20세기 문학의 사건이 된
낯설고 불편한 또다른 나,‘이인(異人/二人)’뫼르소


알베르 카뮈의 첫 소설 『이인L’Etranger』은 1942년 7월 독일 점령하의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다. 앙드레 말로가 갈리마르 출판사의 사장 가스통 갈리마르에게 이 28세 무명작가의 작품을 적극 추천하였다. 『이인』은 줄거리나 인물이나 문체적 특성에서나 기존의 어떤 소설과도 다른 혁명적이고 독특한 작품이었고 문단은 물론 일반 독자들에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인』은 지금도 프랑스에서만 매년 약 20만 명의 새로운 독자를 만들어내며 갈리마르 출판사 설립 이후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남아 있다. 또한 전 세계 백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시공간을 뛰어넘는 정전으로서 후대의 많은 이들에게 문학적 영감을 전하고 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6번으로 소개되는 『이인』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이기언 교수의 새로운 번역으로, 새로운 우리말 제목으로 선보인다. ‘이인’이라는 제목은 주인공 뫼르소의 진정한 정체성과 원제 L’Etranger가 지닌 복합적 의미를 최대한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즉, 보통사람과는 다른 낯설고 이상한 인간으로서의 이인(異人)이라는 뜻과, 작품 안에 두 뫼르소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인(二人)의 뜻을 함께 담아낸 것이다.

“뫼르소는 몰이해의 제물이고 지금 이 순간도 자기를 이해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자기를 이해해줄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인』 작품해설 중에서

『이인』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혔으며 지금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초보적인 수준의 단문에 구어체, 인과관계가 부족한 병렬적인 문장으로 이루어진 이 짧은 이야기를 사람들은 왜 이렇게 사랑해왔을까. 카뮈의 친구이자 『이인』에 관한 유명한 해설을 쓴 사르트르는 독특한 문체에서 드러난 작품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인』은 문장 하나하나가 섬이며, 세계는 없어졌다가 다시 태어나고, 독자들은 무에서 무로 위험천만한 건너뛰기를 한다. 카뮈가 이러한 문체와 구성을 택한 이유는, 다름 아닌 문장 단위의 고독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독자들이 이 낯설고 이상한 문장에 겨우 익숙해지고 나면 그다음 기다리는 것은 뫼르소라는 보다 낯설고 이상한 인물이다.

소설의 1부는 뫼르소가 어머니의 죽음을 통보받은 후 “태양 때문에” 한 아랍인을 살해하기까지 18일 동안 일어난 이야기이다. 2부는 그가 체포되어 재판을 받는 약 1년 동안의 이야기이다. 뫼르소는 양로원에서 지내던 어머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를 치르기 위해 그곳으로 간다. 그는 어머니의 관 옆에서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피곤한 몸에 충실하고, 어머니의 죽음은 어쩔 수 없는 일이며, 일어난 일은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리고 해변의 뜨거운 태양 때문에 한 남자를 살해한 다음 재판정에서도 그는 자신의 감정에 덧칠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어떠한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느끼고 말하는 그에게 위협을 느낀다. 그리고 독자들은 이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카뮈가 만든 복잡다단한 퍼즐 앞에 놓이게 된다.

뫼르소 자신은 자기를 “보통사람”으로 여기지만, 그는 결코 “보통사람”이 아니다. 아니다. 그는 결코 평범한 인간이 아니다. 그는 비범(非凡)한 인간이다. 전대미문의‘태양 살해범’보다 더 비범한 인간이 있을까? 그는 “남들과 같은” 사람이 아니라 “이상한” 인간이다. 그는 다른 인간, 즉 이인(異人)이다(아마도 이런‘이인’의 의미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언어는 아랍어인 것 같다. ‘이인’을 아랍어로는‘El Gharib’라고 하는데, 이 말에는 “전대미문의 것”,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 “다름으로 인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자”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작품 『이인』에는 여러 차원에서 두 뫼르소, 즉 이인(二人)의 뫼르소가 있다. 뫼르소는 이인이다. -『이인』 작품해설 중에서

B. T. 피치라는 평론가는 “『이인』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하면 해야 할 말은 남들이 이미 다 하지 않았을까, 남이 한 말을 되풀이하면서 새로운 발견이라도 한 듯 떠드는 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당연히 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주인공 뫼르소와 작품을 연구해왔고 또 그만큼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소설이 발표된 지 70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논문과 평론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인』이 계속 새로운 번역으로 소개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풀이할 수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제목 L’Etranger 한 단어에 담긴 의미도 풍부하다. 번역자 이기언 교수는 우리말 제목 ‘이인’의 중의성에 대해 ?와 같이 설명했다. 150여 페이지의 짧은 소설이 이렇게 오랜 동안 많은 이들을 사유하게 만들고 그 문학적 영감과 매력을 전하며 우리 곁에 고전으로 남은 것이다.

『이인』은 쉽게 읽을 수는 있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결코 아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이인』텍스트는 고난도의 퍼즐과도 같다.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는 낱말이나 표현들을 찾아내어 서로 꿰맞추다 보면, 그때에야 비로소 숨어 있던 의미가 드러난다. 얼핏 보기에는 아무런 의미 없는 일화인 듯하지만, 깊은 의미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퍼즐 맞추기에 도전해보기를. 물론 절대로 완성될 수 없는 퍼즐이라는 사실은 염두에 두고서 말이다. -『이인』 작품해설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카뮈의 위대함은 일탈에서 나오며, 이 일탈은 그의 위대함의 자연스러운 표현일 뿐이다.
장 그르니에
『이인』의 문장 하나하나는 섬이다. 우리는 문장에서 문장으로, 무에서 무로 폭포처럼 떨어져 내린다. 카뮈가 자신의 이야기를 완벽한 구성으로 만들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다름 아니라 바로 이 문장 단위의 고독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장 폴 사르트르
『이인』은 전후 제일의 고전 소설이다. 『이인』의 출현은 사회적 사건이었고 그 성공은 건전지의 발명 못지않은 사회학적 밀도를 지니고 있다.
롤랑 바르트
제가 보기에 예술은 고독한 향락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의 공통적인 괴로움과 기쁨의 유별난 이미지를 제시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수단입니다. 따라서 예술은 예술가가 고립된 존재가 되지 않도록 합니다. 가장 겸허하고도 보편적인 진실을 따르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알베르 카뮈(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 중)

회원리뷰 (13건) 리뷰 총점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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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이방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w******n | 2022.06.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소설을 읽지 않았어도 첫 문장이 유명해서 아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소설이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이제 잘 모르겠다. 삶의 부조리란 인간 개인의 욕구와 사회의 현실에서 오는것이며 이 부조리를 인식하는 것이 참된 인간의 기본조건이라고 카뮈는 말한다. 작품내에 많은 상징적 장치가 있고, 불합리한 것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적인 내용들이 깔려있다. 책;
리뷰제목

소설을 읽지 않았어도 첫 문장이 유명해서 아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소설이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이제 잘 모르겠다. 삶의 부조리란 인간 개인의 욕구와 사회의 현실에서 오는것이며 이 부조리를 인식하는 것이 참된 인간의 기본조건이라고 카뮈는 말한다. 작품내에 많은 상징적 장치가 있고, 불합리한 것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적인 내용들이 깔려있다. 책이 어렵고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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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감각함에 대한 공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밤****다 | 2022.05.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주인공 뫼르소는 아랍인을 총으로 쏴 죽였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매일 새벽 그는 자신을 사형장으로 데려갈 지도 모르는 간수를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이런 생각을 한다.     그 음기는 지나가는 곳마다 내가 살아가던 세월 속에서 내가 마주치던 세상만사를 등가화 하고 있었다. 타인들의 죽음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나와 무슨 상관이고, 그의 하느님이,;
리뷰제목

주인공 뫼르소는 아랍인을 총으로 쏴 죽였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매일 새벽 그는 자신을 사형장으로 데려갈 지도 모르는 간수를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이런 생각을 한다.

   

그 음기는 지나가는 곳마다 내가 살아가던 세월 속에서 내가 마주치던 세상만사를 등가화 하고 있었다. 타인들의 죽음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나와 무슨 상관이고, 그의 하느님이, 사람들이 택하는 삶이, 사람들이 선택하는 운명이 나와 무슨 상관이던가! 왜냐하면 나 자신도 단 하나의 운명이 나를 선택하게 될 터였고, 나와 더불어, 그처럼 내 형제라고 지칭하는 수십 억의 선택받은 자들도 그럴 터이기 때문이었다.

   

그에게 세상이 내린 판결은 '등가화 할 수 없는 무감각'에 대한 사형이다.

   

무감각은 죄악

   

신부는 그가 사형 선고를 받고 나서 그를 교화하기 위해 끈질기게 방문한다. 이는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가 끝내 동화되기를 거부했던 세상의 단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에게 세상은 동화되어야 할 어떤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속해 있지만 나와 무관한 어떤 것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걸 두려워 했다. 구성원이 사회에 속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그 자체로 이미 그의 존재는 배척해야 할 대상이 되는 것이었다. 검사의 진술은 이러한 인간의 두려움을 여과없이 나타낸다.

   

검사는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가 보기엔 정말이지 북받쳐 오르는 목소리로 나에게 손가락질 하면서, 천천히 또박또박 끊어 말했다. "배심원 여러분,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날, 저 인간은 해수욕을 하고,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코미디 영화를 보러가서 낄낄 거렸습니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존경하는 변호사님께서 천진난만하고 않고서야, 이 두가지 사건 사이에는 심오하고, 비장하고, 본질적인 관계가 있다는 걸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사가 단호하게 소리쳤다. "그렇습니다. 본 검사는 저 인간이 범죄자의 마음가짐으로 어머니의 장례를 치렀기 때문에 기소하는 바입니다."

  

그가 사람을 죽인 것에 대한 정상참작이 이뤄졌다면 그가 사형을 선고받는 일까지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변명조차 하지 않았다. 다만 그가 법정에서 한 말이라고는 자신이 총을 쏜 것은 태양 때문이었다고 말했을 뿐이었다.

  

두려움은 생존을 위한 본능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아메리카의 어느 지역에서 잔혹한 연쇄 살인이 일어났다면 우리에겐 그저 뉴스거리일 뿐이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인천의 어느 지역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그건 뉴스가 아니라 현실이 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우리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 자손을 유지시키는 것에 유리하게 진화를 이뤘고, 유전자는 그것들을 위협하는 것에 반감을 가지고 배척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소설은 이러한 인간의 본능을 위협하는 주인공이 어떻게 배척당하는 지를 보여준다.

  

뫼르소는 사실 너무 솔직한데다 무감각하다. 솔직한 것에 대해 사회는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겠지만, 무감각 한 것에 대해서는 냉정해진다. 왜냐면 그의 무감각이 우리가 구성해 놓은 사회 시스템에 균열을 발생시킬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런 균열이 나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관을 닫아놨는데 나사못을 풀어야 볼 수 있겠네요. 관리인이 관으로 다가가자 내가 제지했다. 

관리인이 내게 말했다.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내가 대답했다. "" 

관리인이 동작을 멈추었고, 나는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느껴져서 난처했다.  

잠시 후 관리인은 나를 쳐다보며 "왜요?"라고 물었는데 나를 책망하는 게 아니라, 그냥 알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내가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관리인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하는 행동과 다른 그의 행동에 흠칫 놀란다. 그는 사회적 기준에서 보면 한참 낙제점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 시신조차 보지도 않았으며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검사는 적어도 내가 눈물을 흘리는 걸 보았느냐고 물었다. 페레즈 영감은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검사가 "배심원님들게서 참작하실 겁니다. 그런데 변호사가 분개했다. 변호사는 내가 보기에 과장된 어조로 내가 눈물을 흘리지 않는 걸 보았느냐고 물었다. 페레즈 영감이 대답했다. "보지 못했습니다." 방청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법정은 그가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둔다기 보다 그거 얼마나 무감각한 인간인가를 밝혀내는 데 온 힘을 쏟는다.

   

다시, 뫼르소

   

그는 분명히 다른 사람을 죽였고 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는 단지 사람을 죽인 것 뿐이지 그것이 어머니의 죽음과 연결되는 것은 불합리 한 것이다.

   

그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은 오직 '태양' 뿐이다. 그 때문인지 소설에서는 태양이란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이것이 같은 구성원임을 인식시켜주는 유일한 매개체이다. 다른 것은 오직 자신의 영역이며, 그가 죗값을 치러야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영역을 침범한 것에 대한 것이다. 카뮈는 그에 대한 처벌이 살인 그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처벌과 함께갈 수 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뫼르소를 변호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편으로 사회적 기준의 잣대로 본질을 벗어난 처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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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이인 -알베르 카뮈 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현*맘 | 2022.01.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Albert Camus : L'Ettanger 카뮈의 첫소설 [이인]은 [이방인]이라는 제목으로 더 익숙한 작품입니다. 일전에 카뮈의 다른 소설 [페스트]와 함께 읽었고 다시 읽으며 그때 놓친 부분들을 찾아 무엇이 주인공 '뫼르소'를 삶을 포기하게 한 것인지 파악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카뮈의 [이인]을 발견합니다. 소설의 첫 문장은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리뷰제목
Albert Camus : L'Ettanger
카뮈의 첫소설 [이인]은 [이방인]이라는 제목으로 더 익숙한 작품입니다. 일전에 카뮈의 다른 소설 [페스트]와 함께 읽었고 다시 읽으며 그때 놓친 부분들을 찾아 무엇이 주인공 '뫼르소'를 삶을 포기하게 한 것인지 파악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카뮈의 [이인]을 발견합니다.

소설의 첫 문장은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모른다' 입니다. 카뮈의 아버지가 세계1차대전에서 사망하고 어머니가 힘겹게 그를 키운 것과 마찬가지로 뫼르소 역시 아버지는 부재하고 어머니와 함께 지내다 부양하기 곤궁한 처지가 되어 국가의 지원을 받는 양로원으로 모셨습니다. 자신의 재판과정에 대해서도 생각을 말로 표현하지 않는 뫼르소는 어머니와 함께 지낼 때에도 대화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남들만큼은 사랑했다고 말하는 뫼르소, 양로원에서 또다른 사랑을 발견한 어머니는 같은 사랑을 서로 다르게 표현하고 만들어 갑니다.

자신을 포함하여 세상 모든 것에 의욕이 없는 이인 뫼르소의 모습이 1부에 그려지고 '태양 때문에' 저지른 살인으로 인해 재판을 받고 수감 생활을 하는 이인 뫼르소의 모습은 2부에 그려 집니다. 장례식 때의 뫼르소는 그저 피곤한 상황과 지친 일상에 덧그려진 어머니의 죽음을 덤덤히 받아들이고 그 부재를 슬퍼합니다. 오열하듯 슬퍼하는 일반적인 자식들의 모습과는 다를지라도. 그러나 외부인들은 뫼르소의 행동들을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살인사건에 대해서도 그의 우발적 행동에 살을 붙여 증언을 합니다.

한 발의 총성이 울리고 시간이 지나 다시 네 발의 총성이 울리고, 검사는 '왜?' 라고 묻고 시간이 지나 다시 연달아 네번 '왜?' 그런건지 의문을 표합니다. 무덤덤한 태도가 만든 타인과의 차이가 뫼르소를 독방에 가두고 신을 부정하는 목소리에 뫼르소의 삶이 멈춰버렸습니다. 계절이 다시 한여름을 향해 나아갈 때 뫼르소는 자신의 의미를 알아갑니다. 세상에 모든 사람들은 선택받은 자들이었음을. 오로지 선택받은 자들밖에 없었음을. 비록 살인죄로 자신이 사형을 당한다 해도 세상은 계속 될지라도.

허무주의와 귀차니스트, 그리고 초월자의 시선 같은 뫼르소와의 만남은 세상이 세운 기준에 대해 한 발 물러나 생각해보게 만들었습니다. 욕망과 절차, 애도와 일상, 믿음과 신...어디에 선을 긋고 어느쪽에 서야 보통사람인지, 일반적인 사람인지. 이분법적으로 선 안쪽은 선하고 선 밖은 악하다고 경계지어야 하는 것인지, 뫼르소의 또다른 자아는 시대가 바뀌어도 세상이 바뀌어도 여전히 거울 너머에 갇혀 있어야만 하는지...여전히 어렵습니다. 역자의 말에 표현 된 문장처럼 [이인]은 쉽게 읽을 수는 있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결코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아마도 시간이 더 흘러 다시 읽게 되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책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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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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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6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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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뮈카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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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w******n |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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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인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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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20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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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철학계와 문학계를 휩쓸었던 실존주의를 잘 요약한 문학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t*****r |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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