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1년 06월 28일 |
---|---|
쪽수, 무게, 크기 | 190쪽 | 318g | 188*254*20mm |
ISBN13 | 9788970755137 |
ISBN10 | 8970755136 |
발행일 | 2011년 06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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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0쪽 | 318g | 188*254*20mm |
ISBN13 | 9788970755137 |
ISBN10 | 8970755136 |
파리에서 생활하는 소설가, 아멜리 노통브에게는 전 세계에서 수많은 편지가 배달된다.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글쓰기를 좋아했고, 편지를 읽고 쓰는 것을 좋아했다.
바쁜 일정에도 그녀는 팬들에게 언제나 답장을 해주기 위해 애써왔다.
하지만, 모든 팬들에게 답장을 해주는 건 언제나 불가능하다.
그런 그녀에게 주목을 끄는 편지가 한 통 도착한다.
바로 바그다드에 배치된 미군 병사 '멜빈 매플'의 편지가 온 것인데,
이 편지에 대해 아멜리 노통브는 이렇게 적으며 소설을 시작한다.
'오늘 아침, 나는 새로운 유형의 편지를 받았다.'
바그다드에 파병된 멜빈은 전쟁에서 오는 참혹한 고통을 먹는 것으로 잊으며 지냈고, 그 결과 폭식증에 빠져 버린다. 80kg 정도 였던 그의 몸은 200kg 이상이 되어 버리는데, 자신의 살덩이에 또 다른 하나의 인격을 부여한다.
이런 멜빈의 편지에 깊은 인상을 받은 아멜리 노통브는 그와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하는데...
처음 읽었던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을 다시 읽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의 소설이었다. 생명에 대한 단상 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오는 미묘한 갈등을 편지를 매개체로 하여 적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책을 펼친 순간부터 다시 책을 덮는 순간 까지 읽는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매력 역시 여전하다.
'아버지 죽이기'를 읽고,
도서관에 가서 노통브를 검색!
'생명의 한 형태'와 '적의 화장법'을 빌려왔다.
모호한 제목이다.
생명의 한 형태...
어떠한 내용일까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충격적일 것이고,
반전에 뒷통수를 맞을 것이고,
결말을 음미하게 될 거라는 것은 짐작이 간다.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이니까
얇은 책이다.
하지만 다 읽고나니
두꺼운 책 만큼이나 머릿속을 꽉 차게 만들었다.
독특한 소재와 노통브의 스타일은
쉴 새 없이 머릿속으로 뛰어들어왔다.
그리고는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여
책에 대한 이미지로 머릿속을 가득차게 만들었다.
아멜리 노통브 작품의 이미지는 유독 머릿 속에 오래 남는 것 같다.
내 머릿 속의 어떠한 상상과도 중복되지 않는 신선한 것이다.
책의 내용은
아멜리 노통브와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멜빈 매플이 주고 받은 편지이다.
멜빈 매플은 병을 앓고 있다.
바로 '비만'이다.
그는 180 kg이나 나가는 거구이다.
하지만 그는 그의 비만증에, 그의 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그의 몸에 붙은 살들은
죄책감이기도 하고,
세헤라자드라는 여자이름을 붙여 애정의 대상으로 표현하기도 하며,
죄의 무게이기도 하다.
그는 그의 식욕조절문제를 여러가지 이유를 달며 합리화한다.
그의 편지를 읽다보면,
180kg...
그의 정상 체중에 100kg 이나 더 붙어있는 살덩어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되어버린다.
그의 합리화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또한,
소설임을 알면서도,
실제 이야기인가? 의심하게 된다.
아멜리 노통브는
그녀가 만들어낸 거부감이 느껴질 정도의 기괴한 세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그녀는 의심할 여지를 만들지 않는다.
기괴한 세상이 당황스러울정도로 현실적이다.
'이런 일이 있을수도 있어' 라는 느낌보단
'이런 일이 있었구나'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녀의 세상은 정말 엄청나다.
아멜리 노통브는 어릴 적 거식증을 겪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그녀의 작품은 자전적인 요소가 강한 것 같다.
특히, 폭식과 거식에 대한 그녀의 강한 의식이 작품에 들어있는 것 같다.
「살인자의 건강법」에서 주인공은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 음식을 거의 먹지 않다가,
살인을 저지른 후 폭식을 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에서도 그의 폭식은 죄책감이 담겨있다.
그녀에게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죄의식을 의미하는 것일까?
음식을 먹지 않음은 벗어남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미성숙한 방어기제일 뿐인걸까?
요즈음,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을 모으고 있다.
그녀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멜리 노통브의 세계는 대체 얼마나 넓은 곳일까...?
얼마나 더 기괴한 상상을 풀어놓을 수 있을까?
그녀의 자전적 요소 또한 매력적이다.
그녀의 작품을 읽는 동안
나의 세상 또한 넓어져서
과연 그녀의 작품보다 더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작품이 있을까
걱정이 되기까지 한다.
정말 매력적이다.
'아멜리 노통브' 라는 작가에게서 톡 튀는 쇼킹한 읽을거리를 기대한 내겐 [생명의 한 형태]는 성공이었다.
좋았다. 그저 이야기 구성에 있어 쇼킹한 반전뿐만 아니라 서간체라는 형식을 취한 문체의 깊이가 좋았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아멜리 노통브는 작가 자신이 아닌 그저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인물일 뿐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번 이야기에선 두 사람이 동일한 인물이 아닐까 착각이 일 정도였다. 평소 편지광으로 알려진 작가답게 이 작품에 나오는 아멜리 노통브 작가도 세계 각처에서 팬들이 보내온 편지의 양과 사연들에 짓눌려 하면서 오히려 그 편지들이 힘이 되어 주고 감사해 하는 부분에선 작가의 진정한 맘을 표현했다고 보여져 혼동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우연히 작가에서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된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새로운 유형의 편지를 받았다" 라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그 편지는 이라크에 파병중인 미군 병사가 보내온 것으로 자신은 폭식증이라는 어마어마한 중독에 걸렸다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100킬로그램이 넘는 한 사람이 자신의 몸에 들어와 같이 살아가고 있음을 얘기하면서 작가만이 그런 그를 이해할 것이라고 믿고 편지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와 이등병 멜빈 매플의 주고받은 편지를 읽어가면서 거대한 하나의 살덩어리가 내 눈 앞에 떡하고 버티고 있는 착각을 할 정도로 이야기에 푹 빠져 읽었다.
멜빈 매플은 자신의 폭식증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자신에게 준 병으로 자신이 이라크에서 행한 일들에 대한 죄책감을 잊기 위해 마약에 빠지듯 식탐에 점점 빠져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더이상은 그러한 행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하지만,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비정상적인 상태로 거대한 죄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간다고 하소연 한다.
아멜리 노통브는 그러한 멜빈 매플에게 점점 흥미를 가지며 자신이 예전에 알았던 거식증을 앓고 있는 여대생의 이야기를 하면서 '바디아트'를 해 볼 것을 권한다.
그 이후 멜빈 매플은 자신의 예술성을 키우기 위해 더욱더 자신의 몸을 살찌우는 행위에 노력을 가하게 되고, 작가는 그를 통해 자신이 정말 제대로 그에게 충고를 한 것인지 걱정을 하면서 그를 위해 화랑까지 알아 봐 주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사실이 작가를 기다리며, 아멜리 노통브는 놀람과 혼란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되지만 그 계획에서도 끝없이 스스로에게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면서 또다른 결과를 만들어 간다.
비록 180킬로그램이라는 어마어마한 살덩어리를 가진 멜빈 매플이지만, 자신은 생명의 한 형태라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말에 나는 어디까지 공감을 할 수 있을지 자문해 보게 된다.
살찐 사람들을 보게 되면 자기 관리에 실패한 사람으로 단정해 버리는 사회적 시선에 책 속의 거구의 살덩어리를 가진 멜빈 매플이 같은 지구라는 공간에서 온전히 살아가는 사람들과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래서 작가가 마지막에 자신이 멜빈 매플을 만나 과연 그와 무슨 이야기를 하며, 그의 삶을 보다낫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조차 혼란스워하면서 자신의 선택에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피하고 싶은 맘이 더욱 와 닿고 이해가 된다.
작품 속의 아멜리 노통브가 그저 이야기 속의 인물이라고 말해도 [생명의 한 형태]에서 여타의 작품들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좀 더 깊이 읽을 수 있었고, 그것에 고뇌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어서 친근하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