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상식의 배반

상식의 배반

리뷰 총점8.7 리뷰 34건
베스트
인문 top20 6주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20쪽 | 631g | 153*224*30mm
ISBN13 9788962603415
ISBN10 896260341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가 세상에 대한 우리의 가정을 의심해볼 때 혹은 우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가정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자신의 관점을 바꿀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 설사 관점을 바꾸지 않아도 그것을 의심해보면서 적어도 우리 자신이 얼마나 고집스러운지 깨달을 수 있다. 이런 깨달음은 자신의 믿음을 재고해보게 한다. 자신의 믿음을 의심해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것은 새로운 믿음, 보다 정확한 믿음을 형성하는 첫걸음이다. 우리가 믿고 있는 모든 것이 옳을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이기 때문이다. --- p.14

누군가에게 당연하고 명백해 보이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얼토당토않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은 세상을 이해하는 기반으로 자리 잡은 상식의 신뢰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을 다른 사람은 틀렸다고 믿을 때,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옳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애초에 우리가 옳다고 생각한 이유를 정확히 설명할 수 없을 경우에는 더욱더 의문이 강해진다. 물론 우리는 그건 미친 생각이었다거나 모르고 한 소리라고, 따라서 관심을 기울일 가치조차 없다고 말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그런 길을 택하고 나면 우리가 자신이 하는 일에 신념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1996년 이후 일반 대중의 동성결혼 허용 지지율이 25퍼센트에서 45퍼센트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사실을 생각해보자. 이 시기에 생각을 바꾼 사람들도 14년 전에는 그것이 미친 생각이라거나 최소한 틀린 생각이라고 여겼던 게 분명하다. 그처럼 당연하게 여기던 무언가가 틀린 것으로 밝혀질 수도 있음을 고려할 때,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것 중에 앞으로 어떤 것이 틀린 것으로 밝혀질까? --- p.37

많은 경영진은 금전적 인센티브를 적용하면 직원들의 업무 성과가 향상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식 아래 지난 수십 년간 성과급 제도가 확산되었고, 이는 특히 주식과 연계된 경영자 보상 제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물론 직원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은 돈 이상이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본질적인 즐거움과 인정 그리고 자신의 경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느낌 등도 업무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나머지 조건이 똑같을 경우, 금전적 보상을 적절히 적용하면 업무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실제는 어떠할까? 지난 수년간의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보수와 업무 성과의 관계는 놀랄 만큼 복잡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나는 야후의 동료 윈터 메이슨Winter Mason과 함께 일련의 웹 기반 실험을 했다. 우리는 실험 참가자에게 차도의 여러 가지 교통상황 사진을 주고 시간 순서대로 배열하게 하거나, 단어에서 비어있는 네모 안에 들어갈 철자를 맞히는 것 같은 단순반복 과제를 내주고 그 종류에 따라 보수를 차등 지급했다. 실험 참가자는 모두2005년에 아마존이 자신들의 도서목록 중에서 중복된 것을 찾아내기 위해 개설한 ‘미케니컬 터크Mechanical Turk’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모집했다. 오늘날 수백 개의 기업이 이미지 속의 물체에 이름 붙이기, 신문기사의 특징적 정서 지적하기, 둘 중 더 명확한 설명 고르기 같은 다양한 업무를 ‘크라우드소싱’(대중crowd과 외부위탁outsourcing의 합성어로, 기업 활동 과정에 소비자 또는 대중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일부를 개방하고 참여자의 기여로 기업 활동 능력이 향상되면 그 수익을 참여자와 나누는 방법이다-옮긴이주)하는 데 미케니컬 터크를 활용하고 있다. 이것은 심리실험 참가자를 모집하는 데도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심리학자들이 대학 캠퍼스 곳곳에 전단을 붙여 모집하던 방식보다 쉽고 간편했다. 또한 그 사이트의 작업자(터커)는 보통 한 과제당 몇 센트를 받고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평소 비용의 몇 분의 일만으로도 실험을 진행할 수 있었다. 우리의 실험에서는 수백 명의 참가자가 수만 가지 과제를 완수했다. 어떤 이들은 같은 이미지를 찾아내거나 단어 하나를 찾아내는 일을 하고 과제당 1센트만 받았고, 똑같은 과제를 수행하고 5센트 혹은 10센트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보수에서 열 배는 무척 큰 차이다. 비교를 해보자면 미국 컴퓨터 엔지니어의 평균 시급은 연방 최저임금의 여섯 배에 지나지 않는다. 아마 여러분은 그 차이가 사람들의 행동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예상할 것이다. 정말로 그랬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돈을 더 많이 지불할수록 정해진 시간 안에 수행한 과제의 수도 많았다. 우리는 보수와 상관없이 같은 이미지 두 개를 찾아 짝짓는 것처럼‘쉬운’과제를 할당받은 참가자는, 난이도가 중간 정도나 높은 과제(같은 이미지를 각각 세 개와 네 개씩 찾아 짝짓는 것)를 맡은 참가자보다 더 많은 과제를 완수했다는 점도 알아냈다. 이 모든 것이 상식과 잘 맞아떨어졌다.
그런데 갑자기 뜻밖의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이 수행한 일의 질, 즉 이미지를 분류한 정확성은 액수가 달라져도 변함이 없었던 것이다. 정확하게 완수한 과제에 대해서만 돈을 지불했는데도 말이다. 이러한 결과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를 명백하게 밝히긴 어렵다. 우리는 과제를 마친 실험 참가자들에게 방금 한 일에 대해 얼마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등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흥미롭게도 그들의 반응은 과제의 난이도보다 과제를 수행하고 자신이 받은 액수에 따라 달랐다. 평균적으로 과제당 1센트를 받은 참가자는 5센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10센트씩 받은 참가자는 30센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그들이 실제로 얼마를 받았든(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열 배를 받았다는 점을 기억하자) 모든 사람이 자신이 적게 받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이렇다. 우리의 직관으로는 단순한 과제일 경우에도 금전적 인센티브가 늘어나면 업무에 대한 동기가 강화될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의 권한이 늘어났다는 의식으로 인해 그러한 동기부여는 상당히 약화된다.
실험실 환경을 벗어나면 이런 효과를 실험하기가 매우 어렵다. 사람들에게는‘나는 적어도 이 정도 보수를 받고 싶다’는 기대치가 있는데, 현실 세계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의 그러한 기대치를 조작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똑같은 일을 해도 여성은 남성이 받는 봉급의 평균 90퍼센트를 받는다는 점과 유럽의 최고경영자는 미국의 최고경영자보다 상당히 적은 액수를 받는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두 경우 모두 봉급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사람이 더 나태하다거나 많이 받는 사람보다 일을 못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또한 내년에 사장이 느닷없이 여러분의 연봉을 두 배로 인상한다고 상상해보자. 그러면 여러분은 얼마나 더 열심히 일할 것 같은가? 현재 우리 사회가 지급하는 봉급의 절반만 받는 은행가들이 사는 평행우주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일부는 다른 직업을 택할 수도 있지만, 금융업계에 계속 남아 있는 사람은 과연 일을 대충하고 실적도 저조할까? --- pp.75~77

어떤 행위가 낳는 의미를 단번에 평가할 수 있는 시점을 ‘결과’라고 할 때, 대부분의 인생사에서 명확하게 정의된‘결과’라는 것 자체가 편의를 위해 만들어낸 허구의 개념일 뿐이다. 현실에서 우리가 결과라고 칭하는 사건은 사실 종결점이 아니다. 인위적으로 세워놓은 이정표에 불과하다. 영화 한 편의 끝도 현실적으로는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에 인위적으로 만든 끝일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한 과정 중 어느 지점을 선택해‘끝’을 맺는가에 따라 그 결과로부터 도출되는 교훈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큰 성공을 거둔 어느 회사를 주목하고 있고, 또한 우리 회사도 그 회사를 모방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해보자.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 상식은(수많은 베스트셀러 경영서도) 성공한 회사를 연구해 성공의 핵심적인 동력을 밝혀낸 다음, 그 관행과 특징을 우리 조직에 그대로 적용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만약 그 회사가 1년 뒤에 시장가치의 80퍼센트를 상실하고, 그 회사를 극찬했던 경제잡지가 이제 피에 굶주린 맹수처럼 비난 세례를 퍼붓고 있다면 어쩌겠는가? 이럴 때 상식은 다른 성공모델을 찾아보라고 답해준다. 그렇다면 성공모델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아봐야 하는 걸까? 내년 혹은 내후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우리가 어떻게 안단 말인가? --- p.168

2001년 8월 4일 토요일, 조지프 그레이는 동료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뉴욕 시 경찰국에서 15년을 일한 베테랑 경찰관 그레이는 그날 아침, 브루클린 72번 구역에서 야간근무를 마치고 동료들과 경찰서에 남아 맥주를 마셨다. 정오가 지났을 즈음 한두 병으로 시작한 맥주는 여러 병으로 늘어났고, 동료 몇 명은 근처에 있는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토플리스 바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레이 경관은 그 시간이 즐거웠던지 오후 내내 거기에 남아 있었다. 그날 밤 다시 출근해야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저녁에 동료들이 대부분 가버린 뒤까지도 그곳에 남아 있었던 것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었다. 어쩌면 근무교대 몇 시간 전에 출근해 잠깐 눈을 붙일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자신의 자주색 포드 윈드스타 밴에 몸을 밀어 넣을 즈음, 그는 맥주를 열두 병에서 열여덟 병쯤 마신 상태였고 혈중 알코올 농도는 법정 허용치의 두 배를 훨씬 넘었다.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그리 확실치 않다. 기록을 보면 그레이 경관은 3번가를 따라 북쪽으로 차를 몰았고 고와너스Gowanus 고속화도로의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달렸다. 물론 나쁜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다른 토요일 저녁이었다면 계속 차를 몰아 안전하게 스테튼 아일랜드에 도착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술자리에서 약속했던 대로 그곳에서 동료 한 사람을 태우고 함께 출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 토요일 밤 그는 운이 좋지 못했다. 그 순간 46번가를 가로질러 가고 있던 스물네 살의 마리아 헤레라와 그녀의 열여섯 살 된 여동생 딜시아 페냐 그리고 헤레라의 네 살 난 아들 앤디 역시 그랬다. 그레이 경관이 전속력으로 달려 세 사람을 치는 바람에 그들은 모두 사망했고, 그레이는 불쌍한 아이의 몸을 앞쪽 펜더 아래에 매단 채 거의 반 블록이나 달리고 나서야 차를 세웠다.
목격자들은 그가 차에서 내릴 때 눈빛은 멍했고 혀 꼬부라진 목소리로 “저 사람들, 왜 건넜지?”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증언했다. 악몽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리아 헤레라의 뱃속에는 여덟 달 반된 태아가 있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 리카르도는 루서랜 메디컬 센터에서 제왕절개로 세상에 나왔고, 의사들은 아기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온힘을 다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엄마가 죽은 지 12시간 후 아기 리카르도 역시 아버지 빅터 헤레라를 세상에 홀로 남겨둔 채 숨을 거두었다.
그로부터 2년 후, 조지프 그레이는 주대법원에서 네 건의 2급 살인 죄목으로 5년에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레이는 판사에게 “평생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려는 의도적인 행동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자비를 간청했고, 100명이 넘는 지지자가 편지를 보내 평소 그의 점잖은 품행을 증언했다. 그러나 앤 펠드먼Anne Feldman 판사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만취한 상태에서 반 톤짜리 밴을 몰고 시내를 달리는 것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방 안에서 장전한 총을 흔들어대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헤레라와 같은 지역에 사는 주민 4,000명은 최고형을 요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는데, 그들도 분명 판사와 생각이 같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레이의 형량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했고 빅터 헤레라는 더욱더 그랬다. 그는 법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지프 그레이, 당신한테는 15년도 과분하다. 당신은 언젠가 감옥에서 나오겠지. 그리고 여전히 가족을 볼 수 있겠지.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당신이 내 모든 것을 죽여 버렸으니까.”
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 사건에 관한 기사를 읽으면 희생자들의 가족이 느꼈을 비통한 슬픔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빅터 헤레라가 한 기자에게 말했듯 신의 축복으로 자신이 꿈꾸던 가정을 마침내 꾸리게 되었는데, 어느 날 술에 취해 정신이 나간 인간이 나타나 한순간에 모든 걸 앗아간 것이다. 그 끔찍한 일 앞에서 헤레라가 자기 인생을 무너뜨린 그 남자를 증오하는 것은 지극히 정당하다. 그런데 그 사건의 여파로 일어난 일, 즉 경찰서 건물 앞에서의 시위, 이웃과 정치가의 비난, 지역사회에 퍼져나간 충격파 그리고 형의 선고까지 읽다 보니 조지프 그레이가 그 길을 한순간만 늦게 지나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으면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을 테고 마리아 헤레라와 그 여동생, 어린 아들은 아무 탈없이 가던 길을 갔을 것이다. 몇 주 뒤에는 리카르도가 태어나 길고 행복한 인생을 살았을 것이며, 헤레라 가족은 그 여름날 저녁 3번가를 빠른 속도로 비틀거리며 달려가던 그 밴을 두 번 다시 떠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레이가 스테튼 아일랜드에서 동료 경관을 차에 태웠다면 그 동료는 자신이 운전을 하겠다고 나섰을 테고 둘은 무사히 브루클린으로 돌아갔을 터다. 물론 그레이는 상관에게 질책을 들었을 수도 있지만 별 탈 없이 넘어갔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다음날에는 아내와 세 아이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 조용하고 평범한 인생을 계속 살았을 것이다.
아, 나도 여러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안다. 음주운전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사고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며, 따라서 그레이의 행동은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 말이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런 범죄의 다양한 변형태가 지금도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술을 마시고 차를 모는 경찰관(공직자, 부모, 그밖에 여러 사람들)은 늘 있게 마련이다. 그중 어떤 사람은 조지프 그레이만큼 만취한 상태일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상태가 어떻든 그레이만큼 주위에 신경 쓰지 않고 함부로 차를 몰기도 한다. 대개는 그럭저럭 들키지 않고 넘어가고 괴물이자 살인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조지프 그레이처럼 처벌을 받고 공개적으로 비방을 듣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렇다면 조지프 그레이의 행동 중에서, 무사히 넘어간 다른 사람과 비교해 그를 더 나쁜 사람으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 물론 그날 그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고 심지어 범죄적 행동으로 보인다. 만약 그가 바에서 1분 후에 나왔거나 신호등이 파란불이었거나 헤레라 가족이 그 거리를 지나갈 때 조금 지체했거나, 아니면 고속으로 달려오는 그 차를 보고 속도를 늦추었다고 해도 그 때문에 그의 행동 자체가 덜 몹쓸 짓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령 여러분이 도심 거리에서 술에 취한 채 밴을 모는 사람은 모두 타인의 잠재적 살인자라는 펠드먼 판사의 논리를 지지한다고 해보자. 설사 그렇더라도 술을 좀 과하게 마시고 차를 모는 사람, 운전을 하며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사람을 모두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는 행동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15년형에 처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어떤 결과가 빚어졌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상식적인 생각이다. 큰 해를 입혔다면 큰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똑같은 행동을 했어도 결과적으로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은 경우에는 우리의 태도가 관대한 쪽으로 기울어진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 그렇지 않은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내가 여기에서 조지프 그레이의 재판이 공정했는지, 그가 남은 인생 중 15년을 감옥에서 보내는 것이 마땅한지 판단하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음주 운전자는 모두 살인자 취급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려는 것도 아니다. 내가 말하려는 것은 사태의 결과에 따라 그토록 심하게 오락가락하는 우리의 상식적인 정의관은 필연적으로 우리를 논리적 난제로 몰고 간다는 점이다.
--- pp.263~26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돌이켜보면, 나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상식’을 배반하며 살아온 것 같다. 의사에서 프로그래머로, 프로그래머에서 경영자로, 그리고 다시 교수로…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삶이지만, 의미 있고, 재미있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왔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보편적 진리인 ‘상식’을 왜 비판적 시각으로 음미해야 하는지 과학적으로 파헤친다. 경제, 문화, 정치, 심리, 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사례를 읽다 보면 ‘의외로 해답은 상식 밖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안철수(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사회 지도자들이 편의에 따라 그때그때 발언을 달리하고, 필요에 따라 자기철학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꾸는 것을 당연시하는 이 사회에서 이 책이 어떤 상식의 반란을 일으킬지 궁금하다.
황상민(연세대학교 심리학 교수)
추호도 의심해본 적 없는 우리의 그 모든 생각, 확신, 진실이 얼마나 완벽하게 틀렸는지 명쾌하고도 세밀하게 파헤친다. 믿었던 직관의 반격이 유쾌하지는 않지만, 분명 유용하다.
댄 애리얼리(듀크대학교 행동경제학 교수, 《상식 밖의 경제학》저자)
대중 사회학과 악당 경제학, 교훈주입식 역사가 미심쩍은 당신을 위한 고급 인문사회서. 그리고 그것에 대한 미심쩍음 없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온 당신이라면 더욱 읽어야 할 필독 교양입문서.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 세상을 보는 방식이 뒤집힐 것이다.
에릭 클리넨버그(뉴욕대학교 사회학 교수)
가늠할 수 없는 깊이, 중독성 넘치는 통찰이 빚어낸 놀라운 지적 모험. 페이지마다 담겨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실증적 사례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전율케 한다.
대니얼 길버트(하버드대학교 심리학 교수)
압도적인 통념에 도전하는 힘, 전 지구적 세계를 의심하는 재치로 과학과 사회학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생’의 카오스에서 독창적인 ‘패턴’을 건져 올린 역작 중의 역작!
수디르 벤카테시(컬럼비아대학교 사회학 교수)

회원리뷰 (3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이 책이 담긴 명사의 서재

보이지 않는 고릴라

보이지 않는 고릴라

17,820 (10%)

'상품명' 상세페이지 이동

후흑학 厚黑學

후흑학 厚黑學

16,200 (10%)

'상품명' 상세페이지 이동

만들어진 신

만들어진 신

26,100 (10%)

'상품명' 상세페이지 이동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