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1년 07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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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77쪽 | 644g | 128*188*35mm |
ISBN13 | 9788932915258 |
ISBN10 | 8932915253 |
발행일 | 2011년 07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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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77쪽 | 644g | 128*188*35mm |
ISBN13 | 9788932915258 |
ISBN10 | 8932915253 |
머리말 청색 작업 흑색 작업 |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베르베르의 소설. 그러나 나는 별로다. 뜬금없이 인간이 신이 되는 것부터가 황당하다고나 할까.
그런데 알고 보니 이것이 시리즈라는 것. 타나토노트 - 천사들의 제국 - 신의 순서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결국 나는 가장 마지막부터 봤던 것. 재미없을 수밖에. 그렇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일단 6권짜리인 이번 편부터 끝내놓고 생각해 봐야겠다.
신은 과연 존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인가.
신이라는 단어에는 독특한 울림이 있다. 당장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는 즉 전체를 아울러 볼 수 없는 인간의 단점에서 벗어나서 세상을 아우르며 지배자처럼 관찰자처럼 지켜보고 있는 존재. 그의 뜻대로 세상은 굴러가고 우주는 창조되며 그의 의지에 따라 그 운명이 결정되어 버리는 인간은 결국 이런 신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따를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그런데 이러한 신은 과연 어떻게 존재하게 되는 것인가. 그냥 거기에 신이 존재하게 된 것인가 아니면 신으로 만들어지는 것인가
개미, 타나토노트 등으로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그의 발칙한 상상력을 바로 신이라는 존재에 투영시킨다. 타나토노트에서는 영계탐사단으로 천사들의 제국에서는 타나토노트에서 죽음을 맞이한 후 수호천사로 활약했던 미카엘 팽송이 이번 작품에선 바로 신의 후보생이 된다. 천사로써 자기 역할에 만족하던 미카엘 팽송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끝없는 추락을 경험하게 되고 지상에 추락함과 동시에 쥘 베른의 죽음을 묵격하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낯선 곳에 도착한 미카엘, 그가 도착한 곳은 바로 신이 되는 학교였다.
미카엘 팽송을 비롯한 144명의 후보생들은 그리스 신화의 열두 신으로부터 신이 되기 위한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 마리퀴리, 마타하리, 마릴린 먼로, 반 고흐,귀스타브 에펠, 프루동, 시몬 시뇨레 등등 비슷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144명의 신 후보생들은 신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신비로운 그곳의 풍경과 저 멀리 보이는 정체모를 그림자들, 쥘 베른이 알려준 위험과 의문의 공격으로 죽어가는 후보생들... 신이 되기에는 아직도 헤쳐나가야할 것이 많다.
어린 시절(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타나토노트가 너무나도 감명 깊어서 그 후 10여년동안 미카엘 팽송이라는 이름을 잊은 적이 없다. 시간적으로 타나토노트 후속작인 천사들의 제국을 읽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 소설 신을 읽는데 어려움도 없었다. 그만큼 베르베르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천재적이었으며 내용은 내 눈길을 계속 사로잡았다. 특히나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내용이 중간중간 포함되면서 소설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해 주고 있으며 베르베르가 가지고 있는 전 세계적인 신화의 내용도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준다.
특히나 그를 사랑해 마지않는 한국 팬들을 위한 베르베르의 팬써비스가 곳곳에 숨어 있다. 수호천사 시절 미카엘 팽송이 지켜주던 사람들은 이제 다시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하는데 그 중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은 일본에 사는 재일동포 '은비'이다. 은비에 대한 애정에 더해 한일간의 역사관계 및 종군위안부 문제까지 한국인 입장에서는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을 만한(일본인 입장에서는 소설을 고소할만한)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의 1부는 전작의 향기가 너무나도 강하다.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이 짬뽕되어 내가 새로운 소설을 읽고 있는건지 아니면 저 세 소설의 후기 및 감상문을 읽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만큼 전작의 내용들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 전작들을 읽지 않아도 신을 읽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전작들을 다 읽고 신을 읽다보면 중복되는 내용이 너무 많아 중간중간 식상한 느낌이 드는 곳이 많다. 바라건데 이 문제는 1부에서만 이런 것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좀 더 흥미진진하고 기발한 상상력의 신2부 3부를 원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