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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일기 2권

해방일기 2권

: 해방을 주는 자와 해방을 얻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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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5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536쪽 | 770g | 153*224*35mm
ISBN13 9788994606088
ISBN10 8994606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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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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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의 설날은 2월 2일 금요일이었다. 조선금융조합연합회 교무과장 김성칠은 1일 오후 5시에 서울역에서 대구행 기차를 탔다. 대구지역 업무를 보는 길에 영천군의 고향에 가서 성묘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출장이었던 것 같다.
민족주의자 김성칠은 기차에 오르기 전부터 불편한 마음을 느낀다. (중략)

좌석을 준다기에 미군 전용차량에 탔더니 MP들이 와서 next car로 가라고 몰아세운다. 계집아이 둘만 남기고 기타의 조선사람은 좌석 지정이 있어도 전부 쓰레기통 같은 다음 찻간으로 쫓아내고 그리고 그 찻간에 이미 타고 있는 일반승객들은 또 몹시 붐벼서 설 자리도 없는 다음 찻간으로 내쫓는다. 간혹 그런 줄을 모르고 이 찻간에 타는 사람이 있으면 총부리를 내밀고 left go를 연발하면서 기어이 next car로 떠밀어낸다. 이쪽 차량에는 열 사람도 못다 타서 아주 비다시피 하고 다음 칸은 수백명이 붐비어서 창밖에까지 넘칠 지경이다.
앞에 찻간에 탄 계집아이들이 얄밉기 그지없다. 그러나 next car의 수많은 승객들은 이 찻간에 탄 우리들을 또 그와 같이 얄밉게 생각하리라.
밤이 깊을수록 한기가 스며드는데 유리가 깨어진 차창으로부터 눈보라 섞인 매운바람이 불어치고 그나마 거의 비다시피 한 찻간이므로 사람의 훈기도 없어서 몹시 춥다. 이러한 곡경은 미인(米人)에게 좌석 지정을 받은 당연한 업보리라.

식민지시대 일본인의 횡포에 관한 기록이 수없이 많지만, 이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특권과 차별을 당연시하는 자세는 본 바 없다. 군정 실시 5개월을 채워가는 시점에서 미군의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김성칠은 깨끗하고 따뜻한 차량을 미군과 함께 타고 가는 ‘계집아이’들을 얄미워한다. 그러면서 자리라도 넉넉한 ‘다음 칸’을 타고 가는 자신을 더 뒷칸의 사람들이 얄미워할 것을 알고 있다. 미군의 절대적 특권을 많이 나눠받은 제1그룹을 적게 나눠받은 제2그룹 입장에서 얄미워하지만, 미군의 특권과 아무 관계 없는 제3그룹의 눈길을 의식하는 것이다.
두 명의 ‘계집아이’는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군정청 직원 아니면 유력계층 인사의 따님들이었을 것 같다. 출장길의 금융조합 간부보다 우대받을 공식적 자격은 없었겠지만, 미군의 ‘기사도정신’ 때문에 제1그룹이 되었을 것이다.
1950년대 후반 양장을 갖춰 입은 젊은 여자가 길을 지나가면 아이들이 아무 이유 없이 “양갈보!” 소리치기도 하고 심지어 돌을 던지기도 했다. 돌이켜 생각하면 미군의 특권에 대한 반감이 연약한 표적을 향해 비뚤어져 분출된 것이다.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었을 젊은 여성들을 ‘계집아이’라고 적은 것도 분노의 비뚤어진 표현으로 보인다.
1주일 후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서의 봉변은 더했다.

미군 철로계의 증명서를 가졌으므로 미군 전용차에 타려다가 다른 군정청 조선인 관리들과 함께 가슴패기를 몹시 얻어맞았다. 가슴이 사뭇 떨리고 눈에 눈물이 핑 돈다. 개도야지처럼 함부로 얻어맞고 쫓겨나서 화차에 가까스로 설 자리를 비집을 수 있었다.
소년시절에 왜인 경찰에게 무지스레 얻어맞았고 이제 다시 미국 군인에게 이 봉변을 당했다. 약소민족의 설움이 새삼스레 뼈에 사무친다. 그래도 그때는 일정(日政)을 반항하다가 얻어맞았지만 이번엔 미군정에 빌붙어서 좀 편한 자리를 얻으려다가 이 봉변이다.
그들의 만행을 책하기보다도 내 지지리 못났음이 한스럽다. 아무리 몸이 고달프더라도 다른 동포들과 함께 붐비는 중에 고생하는 것이 옳은 것을, 그들의 증명서를 이용하려던 내 태도가 근본적으로 잘못이었다. 떠나기 전에 아내가 그 비루칙칙한 증명설랑은 쓰지 말라던 것을, 그 말이 옳다고는 생각하면서도 몸의 컨디션이 좋지 못함을 양심에의 변명으로 삼고 차중의 안일을 얻고자 한 내 생각이 무엇보다도 잘못이었다.

김성칠은 대구고보 재학중이던 1928년 15세 나이에 독서회와 동맹휴학 사건으로 검거되어 1년간 미결수로 복역하면서 일제의 극심한 폭력을 겪은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일정을 반항하다가” 얻어맞은 것이지, 그후 16년간 식민지시대를 지내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아무 이유 없이 미군처럼 폭력을 휘두르는 꼴은 보지 않고 살아왔다. 미군정의 질서유지 방식은 일본 식민지배자들보다 더 야만스러운 것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민족의식을 가진 지식인이 어떻게 처신할 수 있었을까? 김성칠의 아내 이남덕은 남편보다도 더 선명한 민족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미군의 증명서가 “비루칙칙한” 것이니 아예 쓰지도 말라고 했단다. 그런 증명서가 미국인의 손에서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김성칠이 내려가는 길에 이 증명서를 쓴 것은 “일부러 이 길을 취해 봄”으로써 상황을 살펴보고자 퇇 것이고, 올라오는 길에는 여러 날 출장 끝에 편안한 여행을 바란 것이었다고 한다.
아내의 관점이 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겪어보고는 아내의 관점에 동의하게 된다. 그가 두 달 후 금융조합을 그만두고 경성대학 사학과 조수(조교)로 들어간 데도 미군대위를 회장으로 모시는 직장에서 일하기 싫은 마음이 작용했을지 모른다. (경성대학 학장도 미군대위였지만, 금융조합에서처럼 가까이서 모실 필요는 없었으니까.)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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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학자는 해석에 인색했습니다. [해방일기]를 읽으면서 통쾌해하면서 낄낄댔던 부분이 바로 대담한 해석과 과감한 추측입니다. 그리고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한 일’이 아니라 ‘안 한 일’에 주목한 것입니다. 마땅히 했어야 했지만 ‘안 한 일’에 초점을 맞춰야 놓쳤던 많은 것, 그러니까 우리가 미처 가지 못했던 길에까지 생각이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해방일기]를 읽으면서 저 스스로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한홍구(성공회대 교수ㆍ『대한민국사』저자)
파시스트 집단은 남의 말에 절대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 이야기를 떠들 뿐이며, 가지 이야기에 따라오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적이며, 이 적들은 극우에게는 ‘빨갱이’이며, 극좌에게는 ‘수구꼴통’으로 표현됩니다. 저자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쩌면 다음과 같은 한마디일지도 모릅니다. “주여 저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을 모르나이다.” 저자가 해방 정국을 통해 찾아낸 것은 오늘의 비이성적인 정치의 기원이었습니다.
박태균(서울대 교수ㆍ『한국전쟁』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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