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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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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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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626g | 145*195*35mm
ISBN13 9791196194901
ISBN10 119619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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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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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패턴을 반복하면서 결과가 다르기를 바라는 건 정신병자라는 말이 있다. 술렁이는 연말을 지나 새해. 절로 마음이 뾰족해진 김에 마음의 칼날을 갈고 또 갈아보자. 칼을 제대로 갈려면 명심해야 할 게 있다. 물기가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칼날에 수시로 물을 부리고 숫돌은 물에 적셔 놓아야 한다. 그래야 과열된 칼날이 상하지 않는다. 마음의 칼날을 연마할 때, 항시 일정 습도를 유지시켜 주는 문장은 바로 이거다. ‘넌 커서 뭐가 될래?’
---「난 커서 뭐가 될까」중에서

나는 야근이 싫다. 누구는 좋을까. 하지만 마감이라는 족쇄를 찬 자들은 야근과 친해질 수밖에 없다. 마치 야근의 피를 타고난 것처럼 일정 시간이 되면 각성제라도 투여하듯 비타민을 꾸역꾸역 몸뚱아리에 밀어넣고 밤을 난다. 사실 야근이라는 단어는 고상하기까지 하다. 마감 막바지는 그야말로 철야 수준이란 말이지. 해장국 한 그릇 해치우고 나면 어느새 또 빛나는 아침.출근하는 사람들을 애써 외면하며 퇴근하는,그청승맞은 아침을 50개월 이상 반복적으로 맞이해본 사람이라면 ‘같은 날짜에 책이 발간되어야만’ 한다는 ‘독자와의 약속’을 휴지통에 처박아버리고 싶은 생각마저 갖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결심을 했다. 야근을 없애자.
---「나는 야근이 싫어요」중에서

마흔. 과연 이 정도 나이가 시니어인가, 아닌가.새로운 인생의 물꼬를 틀 나이인가 아닌가를 두고 마음을 어지럽히기도 하는 마흔. 50대에 회사를 나와도 이후 40~50년 간의 인생을 미리 그려봐야 한다는 것은 수백억대 부자가 되는 것처럼 말도 안 되는 일인 양 여겨지겠지만 역시 이 문제는 어머니의 잔소리처럼 끊임없고 집요한 삶의 화두가 될 것이다. 한편으론 이 화두가 참으로 인생을 편케 해준다. 역으로 생각해서, 살날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천천히 갈 수 있다는 뜻일 테니.맘이 조금은 편해진다.
---「장수의 시대 긴레이스이니 좀 천천히 갑시다」중에서

곰곰이 생각해 본다.열 개의 물건하고만 살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을 곁에 둬야 할까?요즘 주변의 많은 사람이 물건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미니멀리스트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하지만 이 역시 물건은 내가 취하거나 내가 휘둘리거나 둘 중 하나라는 이분법에서 나온 사고일 수도 있다.식구처럼,동반자처럼 여기면 그리 쉽게 불릴 수도, 그리 쉽게 버릴 수도 없는데 말이다.
---「물건도 나와 같은 사람이라 여긴다면」중에서

슈트가 비즈니스 전장의 전투복이라면 립스틱은 야전 위장술 같은 것. ‘나의 피곤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립스틱이야말로 이를 실천하는 데 그만이다.그러니 파워 포인트와 액셀만큼이나 중요한 비즈니스 툴임이 틀림없다. 그러니 워킹우먼에게립스틱은 로맨스와 섹시 무드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물파스와멘소래담 로션 같은 응급처치 도구이다.
---「립스틱 없인 못살아」중에서

똑같은 흰 티셔츠 한 장에도 표정이 백만 가지다. 누군가의 것은 순박하고 누군가의 것은 촌스럽고 누군가의 것은 결연하고 누군가의 것은 섹시하다. 그건 입는 자의 익숙함 즉 무형의 기운이, 티셔츠라는 유형의 객체에 캐릭터를 부여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익숙하지 않은 옷은 싸구려로 보인다」중에서

자정이 넘어 회사를 나서는 일이 잦은 나는 퇴근길을 막고 선 빼곡한 입시학원 차량을 넋 놓고 바라보는 일이 잦아졌다. 학원 입구로 쏟아져 나오는 10대들의 등짝에 매달린 참고서를 걷어내고 나무 숲으로 ‘소풍 가자’고 유혹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일도 잦아졌다. 나는 그 아이들도 나무에 농도 걸고 그러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토익 점수가 800점 이상이라는 강남의 중학생 그룹, 혹여 그들이 자라서 어린 날을 추억했을 때 나무를 죽여서 만든 참고서와 책상만 떠올리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이 스멀스멀 치켜들기 때문이다.
---「아이들아 숲으로 가자바람 쐬러 가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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