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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길

구원의 길

존 하트 저 / 권도희 | 구픽 | 2017년 12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1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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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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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588쪽 | 658g | 146*206*35mm
ISBN13 9791187886198
ISBN10 11878861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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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는 소녀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자리에 앉는 모습을 떠올렸다. 눈은 겁에 질려 있었지만, 인형같이 생긴 열여덟 살 소녀로, 아이들이 겪어선 안 되는 일을 겪었다. “그냥 걱정돼서.” 엘리자베스가 손이 아플 정도로 전화기를 꽉 붙잡자 빙글빙글 돌던 세상이 멈췄다. “어떻게 지내는지, 네가 괜찮은지 알고 싶어서 말이야.”
“대부분 자면서 지내요. 깨어 있어도 침대에만 있어요.”
“정말 유감이야, 채닝….”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요.” 엘리자베스는 갑자기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날씨는 따뜻했지만, 그녀는 추운 것처럼 느껴졌다. “그것 때문에 전화한 거 아니야. 그냥 네가….”
“부탁받은 대로 말이에요. 정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어요. 말하지 않을 거예요.”
“알아, 하지만….”
“이따금 세상이 깜깜하다고 느껴지세요?”
“울고 있는 거니, 채닝?”
“나한테는 온통 회색이에요.”

엘리자베스는 소파에 기대앉으며, 기드온의 엄마가 죽은 뒤로 지금까지 소년과 보냈던 시간들을 떠올려보았다. 그녀는 아이의 담임선생과 아버지, 학교에서 사귄 친구들을 알고 있었다. 기드온은 배가 고프거나 겁에 질리면 엘리자베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가끔 그녀 집으로 찾아와 숙제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현관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가기도 했다. 아이에게도 이 낡은 집은 안식처였다.
“기드온.” 손가락이 아이의 얼굴에 닿자, 엘리자베스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물이 흐르게 내버려두었다. “왜 나한테 말을 하지 않은 거니?”
하지만 아이는 말을 하려고 했다. 그녀는 기드온이 얼마 전 전화를 세 번 걸었고, 다시 걸었던 것을 떠올렸다. 그 뒤로는 아무 연락이 없었다. 엘리자베스는 애드리안이 출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드온도 알았을 것이다. 그녀는 아이가 받았을 고통과 애들은 가끔 멍청한 짓을 저지른다는 것을 예측했어야만 했다. 기드온처럼 사려 깊은 소년이라고 해도 말이다.

교도관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제 곧 도착할 것이다.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에서 고통받긴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살아남는 거야. 알아듣겠나? 생존은 죄가 아니야. 말해보게.”
“생존은 죄가 아닙니다.”
“그리고 내 걱정은 할 필요 없네.”
“어르신….”
“한번 안아주게나. 그리고 여기서 나가는 거야.”
엘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애드리안은 목이 메는 것을 느꼈다. 엘리 로렌스는 친구라기보단 아버지에 가까웠다. 그를 끌어안자, 애드리안은 노인의 몸이 너무 가볍다는 것과 뼈 사이가 석탄이 타는 것처럼 뜨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당당하게 나가게. 자네가 얼마나 크고 꼿꼿한지 저들에게 보여주는 거야.”

“결국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건 한 가지밖에 없어.”
“그게 뭔데요?”
“선택.” 엘리자베스는 소녀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너의 선택.”_본문 중에서

“형사님이 괜찮을 거라고 말하면 난 그 말을 믿을 거예요.”
“괜찮을 거야.”
“약속해요?”
엘리자베스는 좌회전을 한 뒤 신호등 앞에서 멈춰 섰다. “넌 그냥 다친 거야. 상처는 낫기 마련이고.” 그녀가 말했다.
“모든 상처가 다 그래요?”
“네가 강하다면.” 신호등 불빛이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네가 옳다면.”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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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아마존닷컴 베스트 미스터리 · 2017년 CWA 스틸 대거 상 후보작

“거대하고 과감하다. 첫 장을 넘긴 뒤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존 하트는 거장이다.”_할런 코벤(『단 한 번의 시선』작가)

“존 하트는 시인처럼 글을 쓴다. 난 이 소설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범죄 소설로서 눈을 뗄 수 없으며, 인간의 마음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작품이다. 오래전부터 존 하트의 팬이었지만 이번 작품 『구원의 길』은 그를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할 것이다.”_리사 스코토라인(『세이브 미』작가)

“존 하트는 최고의 작가다. 이 책을 읽어보라. 그리고 돌아가서 그의 다른 모든 작품들을 읽어보라. 그는 그만큼 훌륭하다.”_데이비드 발다치(『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작가)

“이 작품에 대해 이보다 더 쉽게 말할 순 없다. 『구원의 길』은 엄청난 작품이다.”_브래드 멜처(『운명의 서』작가)

“존 하트의 소설들은 문자 언어에 대한 신뢰를 준다. 지금까지 발표한 다섯 편의 작품을 통해 그는 상업 소설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었다. 긴장감과 속도감, 등장인물들이 그려내는 고전적인 스릴러의 서스펜스가 조화롭게 섞여 있는 가운데, 우아한 문장은 존 하트의 소설을 문학의 경지로 끌어올린다. 『라스트 차일드』와 『아이언 하우스』를 읽은 뒤에 나는 존 하트의 다음 작품이 손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았다. 이번 작품 역시 실망감을 주지 않는다. 『구원의 길』은 대성공이다.”_코번 에디슨(『태양을 건너는 아이들』작가)

“이 뛰어난 범죄 스릴러에서 에드거 상 수상자 존 하트는 가슴 아픈 배반에서 인간이 치유와 신뢰를 회복하는 능력을 표현한다. 그는 효과적으로 반전을 활용하지만 독자들은 상처받은 영혼이 용감하게 상황을 극복해가는 것을 더욱 기억할 것이다.”_퍼블리셔스 위클리

“『구원의 길』은 유연한 산문과 인상적인 캐릭터, 비밀과 배신, 어려운 선택의 세계에서 피폐해진 사람들의 충격적인 이야기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문학적 스릴러이다.”_뉴질랜드 헤럴드

“데이비드 발다치, 존 그리샴, 프레더릭 포사이스, 리 차일드 등과 함께 오늘날 가장 훌륭한 스릴러 작가 중 하나인 존 하트. 그의 글쓰기가 제임스 리 버크만이 가능한 서정성을 갖고 페이지에서 살아 숨 쉰다. 잊을 수 없는 작품.”_데일리 메일(영국)

“존 하트는 인간의 감정을 알고 있다. 그는 또한 어떻게 통제된 이야기를 벗어나서 창조적으로 혼란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도 알고 있다. 독자들은 이 작가가 우리의 삶 속 구원의 길을 그려내는 방법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_서스펜스 매거진

“존 하트는 다양한 반전과 날카로운 변화로 플롯을 풀어나간다. 정말 만족스러운 것은 캐릭터들이 자신만의 페이스로 고통스럽지만 솔직한 그들의 진실을 발견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그의 새 작품을 보기까지 또다시 5년이 걸리지 않기를 바란다.”_스트랜드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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