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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

메리 포핀스

[ 양장 ] 허밍버드 클래식-0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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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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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1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16g | 125*170*30mm
ISBN13 9788968331589
ISBN10 8968331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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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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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는 하얀 장갑을 끼고 우산을 겨드랑이 사이에 끼웠다. 밖에 비가 오고 있지는 않았지만, 우산 손잡이가 너무 아름다워서 집에 두기에는 너무 아까웠던 것이다. 손잡이가 앵무새 머리 모양으로 된 우산이 있다면 누군들 가지고 나가서 자랑하고 싶지 않겠는가? 게다가 메리 포핀스는 제법 외모를 중시하는 성격이었고, 언제나 한껏 멋을 내서 꾸미고 다니기를 좋아했다.
--- p.37

“그런데 아저씨는 이름이 왜 위그예요? 가발을 쓰시나요?”
메리 포핀스 곁에서 서둘러 걸음을 옮기며 마이클이 물었다.
메리 포핀스가 대답했다.
“그야 원래 이름이 위그니까 위그인 거지. 그리고 우리 삼촌은 가발 안 쓰셔. 그냥 대머리 아저씨야. 더 이상 쓸데없는 질문을 하면 집에 그냥 가 버리는 수가 있어.”
기분이 상할 때면 늘 그러듯 그녀가 콧방귀를 뀌었다.
제인과 마이클은 서로를 마주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그 찌푸림의 의미는 이랬다.
‘더 이상 아무 질문도 하지 말자. 했다간 그냥 집에 가게 생겼어.’
--- p.55

마이클은 우유를 마셨다. 한 방울 한 방울의 맛을 혀로 몇 번씩이나 음미했다. 메리 포핀스가 다른 데로 가 버릴까 봐 최대한 시간을 들여 천천히 마셨다.
우유가 천천히 줄어드는 것을 보며 메리 포핀스는 말없이 서 있었다. 그녀가 입은 빳빳한 앞치마의 향기가, 언제나 그녀 주위에서 희미하고 달콤하게 풍기던 토스트 냄새가, 마이클의 코에 밀려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천천히 마시려고 애를 써도 우유가 영원히 남아 있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내 마이클은 아쉬운 한숨을 내쉬며 메리 포핀스에게 빈 컵을 건네주고는 침대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침대 속이 이렇게 편안한 곳이었구나, 마이클은 생각했다. 또 다른 생각도 했다. 이 얼마나 따뜻한가. 이 얼마나 행복한가. 살아 있다는 것은 얼마나 운 좋은 일인가.
--- p.157~158

언제나 엉뚱한 말을 하는 것은 가엾은 엄마의 잘못이 아니었다. 엄마는 그냥 이해를 못 할 뿐이었다. 존은 그 점을 깊이 생각해 보았다. 그러고는 엄마를 용서한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 등을 대고 똑바로 누운 다음, 아주 힘겹게 울음을 삼켰다. 그러더니 두 손으로 오른발을 붙잡고는 발가락을 입 속에 넣고 빨았다.
“어휴, 똑똑해라. 정말 똑똑하기도 하지.”
엄마가 감탄해 마지않자, 존은 한 번 더 발가락을 입에 넣었다.
엄마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 p.219~220

“아, 그렇게 해 주세요, 메리 아줌마! 그 장갑을 끼니까 정말 멋져 보여요.”
마이클이 꾀를 부려 말했다.
메리 포핀스는 그 말에 기분이 좋았지만, 넘어가지는 않았다.
“안 돼.”
그녀는 이렇게 쏘아붙이고 입을 꽉 다물고는 문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아, 정말! 딱 한 번만이라도 ‘돼’라는 말을 들어 봤으면!”
손에 든 선물 꾸러미의 무게로 비틀비틀 메리 포핀스의 뒤를 따라가며 마이클이 혼잣말을 했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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