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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

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

: 세 여자의 '코믹액숀' 인도 방랑기

리뷰 총점9.2 리뷰 77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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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50g | 136*200*14mm
ISBN13 9791187292814
ISBN10 118729281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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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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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박귀미 여사) 58세, 이모(박귀연 여사) 55세, 나 31세, 도합 144세.
기준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엄마와 이모는 물론 나조차도 ‘어리지’ 않다. 셋 중 배낭여행을 해본 사람은 오로지 나뿐인데 가는 곳이 베테랑 여행자들도 힘들다는 인도다. 이제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엄마와 이모와 인도 여행이라니! 좋은 징조라고는 마치 가까운 곳에 놀러 나가는 듯 마냥 해맑은 두 여사님의 얼굴뿐이다. 계란과 사이다를 사겠다며 편의점으로 들어가는 들뜬 여사님들의 뒷모습을 보며 이분들, 오래전부터 세계 일주를 꿈꾸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 pp. 43, 44

엄마는 장인정신을 담아 인도의 거리거리를 찍었다. 이모도 덩달아 장인정신을 발휘했다. 정체불명의 여사 둘이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찍고 있으니 지나가던 외국인 여행자들도 주변을 심각하게 살폈다. 하지만 시선을 끌 만한 그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한 여행자들은 두 여인의 보호자 겸 동행인으로 추정되는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저분들 무엇을 찍고 있죠?”
그러면 나는 이렇게 답했다.
“별것 아니에요!”
--- p. 82

오매불망 비가 그치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우비를 입고 밖으로 나갔다. 엄마를 불렀지만 엄마는 내 말에 답하지 않은 채 계속 비를 맞았다.
비가 오는 사르나트 유적을 보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냥 비를 맞고 싶은 건지 묻지 않았다. 그저 엄마의 돌발적인 행동을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단지 ‘내가 엄마를 알기 전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가졌을 뿐. 그러니까 비가 오는 날 굳이 비를 맞기 위해 우비를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는 그런 사람 말이다.
이번 여행은 익숙한 ‘엄마’와의 여행이 아닌 낯선 58세 ‘박귀미 여사’와의 여행이 확실하다.
--- pp. 138,140

나는 여행이 끝날 때쯤 엄마에게 꼭 묻고 싶은 게 있었다.
“여행하니까 어때? 뭔가 달라진 게 있어?”
“음….”
아무 말이 없었다. 나는 엄마가 입을 열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
“혹시라도 다음 생을 산다면 나는 다르게 살아볼 끼다. 더 많이 도전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세상을 구경하고. 그동안 닥치지도 않은 일들을 왜 그렇게 두려워하며 살았나 후회가 된다.”
엄마의 말은 내 질문에 대한 답이라기보다 엄마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말이었다. 나는 쟁여놓았던 또 하나의 질문도 던졌다.
“엄마도 인도가 좋아?”
“좋지! 아주 좋다, 좋아!”
엄마가 가방 안에 보리수 잎을 넣으며 외쳤다. 이상했다. 듣고 싶은 대답을 실컷 들었는데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 pp. 21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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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여행이라 했을 땐 고개를 끄덕였고, 까칠한 이모가 합류한다고 했을 땐 고개를 갸웃댔다. 그리고 환갑 직전의 엄마가 첫 배낭여행지로 무려 인도를 골랐을 땐 탄성이 터져 나왔다. 초등학생이 단번에 고등학교 문제집을 집어든 거나 다름없었으니까. 인도에 도착한 세 여인은 머리를 맞대고 답안지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때로는 모범답안을, 때로는 황당무계한 답안을 써내지만, 사실 채점 결과가 무슨 상관인가? 엄마가 인도를 온몸으로 부딪히고 즐기는 모습이 감동인 것을. ‘좌충우돌’을 넘어 ‘파란만장’으로 이어지는 그녀들의 인도 여행담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이 책을 집어 드는 이들은 각오하시라. 곧 엄마와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테니까.
태원준 작가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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